잠실 불광사에서 신도교육 등에 매진하고 있는 교수진들이 불광사 내홍 해결의 방법으로 대중공사를 제안했습니다.

불광사 불광불교대학 교수인 범준스님과 김진숙, 목경찬, 이미령, 임기영 교수는 최근 ‘부처님께 참회하며 불광사 불광법회 불광형제에게 글을 올립니다’는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 교수들은 “절 집안에는 대중공사라는 좋은 제도가 있다”며, 이는 “참회하고 용서하고 화합해 일을 도모하는 제도”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 회주스님과 광덕문도회, 불광법회장과 임원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참회하고 용서하고 화합하여 해결책을 마련해주시기 바란다”고 제안했습니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입니다.

<부처님께 참회하며 불광사 불광법회 불광형제에게 글을 올립니다>

불법승 삼보님께 귀의합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으로 환희심이 가득차야 할 도량은 보이지 않는 벽들로 가득합니다. 그 이유는 굳이 글로 표현하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오늘날 불광사 불광법회 현실에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 또한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기에 먼저 참회의 예를 올립니다. 한편으로 교수들이 제대로 부처님 말씀을 전하였는지 하는 반성과 함께 자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다양한 의견을 가진 불광사 불광법회 형제들 모두 불광사 불광법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다고 믿기에 어느 한쪽의 이야기에 치우치지 않고 묵묵히 강의에만 열중하였습니다. 불광사 불광법회가 제자리로 돌아가면 즐거운 마음으로 불광형제들과 부처님 가르침을 함께 나눌 터를 지키는 것이 교수의 직분이자 불자의 사명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곧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은, 지금 일어나는 상황을 볼 때 실낱같은 희망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가 함께 이야기했던 ‘하심’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가르침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강요가 되었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살펴보자는 연기법의 가르침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었습니다.

비록 적은 수의 불광형제가 새학기 수업을 맞이하지만, 그래도 부처님 가르침이 좋아서 모인 형제들을 보면서, 그리고 서로 생각은 다르지만 함께 강의를 듣는 모습을 보면서, 늦었지만 신심과 환희심으로 가득한 불광사 불광법회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에 교수들의 생각을 전하고자 합니다.

교수들 또한 내세울 것이 없기에 작금 일어나는 일에 굳이 잘잘못을 열거하지 않겠습니다. 시시비비를 가린다는 것은 교수에게 주어진 역할도 아닐뿐더러, 그 또한 분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합을 통해 본래 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입장에서는 무의미한 일입니다. 그러나 교수들에게 다음 의견을 제시할 권리가 있는가 하는 비판도 있겠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자 몇 말씀을 드립니다. 제대로 부처님 가르침을 함께 하지 못한 교수들이라 질책하시더라도 교수들의 이야기에 자비심으로 한 번쯤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1. 절 집안에는 대중공사라는 좋은 제도가 있습니다. 참회하고 용서하고 화합하여 일을 도모하는 제도입니다. 서로 강력한 입장을 내세워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한다면 해결할 길은 없다고 봅니다. 모든 관계자[전 회주스님, 전 주지스님, 광덕문도회, 불광법회장과 임원 등]가 한 자리에 모여 참회하고 용서하고 화합하여 해결책을 마련해주셨으면 합니다.

2. 그리하여 화합 대중으로 이끌 능력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지금과 같은 혼란스러운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어떤 자리에 있던 어찌 광덕 큰스님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불광형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상대방을 탓하기 이전에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하심의 가르침이고, 마하반야바라밀의 가르침이라고 하였습니다.

3. 화합의 시작을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절 집안의 문은 문짝이 없습니다. 모든 이들이 걸림 없이 부처님 품으로 들어오라는 가르침입니다. 모든 이들이 걸림 없이 법당을 참배할 수 있도록 닫고 있는 불광사의 문을 열어주셨으면 합니다. 열린 문으로 화합의 소식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이번 일에 관계되는 모든 분들이 삼보를 위한다는 마음만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두 똑같이 세 걸음씩만 물러서 보셨으면 합니다. 첫 걸음은 부처님을 위하여, 두 번째 걸음은 가르침을 위하여, 그리고 세 번째 걸음은 사부대중을 위해서입니다.

그리하여 하루 빨리 ‘내 생명 부처님 무량공덕 생명’으로 불광사 불광법회가 환희심이 가득한 도량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불기 2562년 9월 14일

불광사 불광불교대학 교수

범준 스님, 김진숙, 목경찬, 이미령, 임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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