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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아 밤섬 찾은 실향민들 "하루에도 몇 번씩 오고 싶어"마포구청장, 내년부터 밤섬문화제로...자연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 만들 것
송은화 기자 | 승인 2018.09.17 07:00

 

한 때는 사람이 살았지만 지금은 철새 도래지로 알려진 한강에 있는 섬, 밤섬.

50년 전 이 곳에서 살았던 실향민들이 추석을 앞두고 고향을 찾았는데요.

송은화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섬 모양이 밤처럼 생겨 밤섬으로 불리는 한강 서강대교 아래 위치한 밤섬.

지난 1968년 여의도 개발 과정에서 폭파됐고, 2012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되면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습니다.

당시 한강 개발사업으로 밤섬을 떠나야 했던 실향민은 4백 40여명으로, 이들은 고향을 코앞에 두고도 마음대로 찾을 수 없게 됐습니다.

이들의 고향 잃은 아픔을 조금이라도 달래기 위해 마포구청은 매년 '밤섬 실향민 고향방문' 행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1] 유동균/마포구청장
"(실향민들은) 1년에 밤섬 한 번 가서, 살았던 곳에 풀 한포기라도 뽑고 왔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런 것(마음)들을 다 모아서 (밤섬)귀향제가 만들어졌습니다. 매년 하도록 했구요."
 
내년부터는 밤섬문화제로 약간 구성을 변화시켜, 자연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인터뷰2] 손혜원/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항상 마포의 가장 큰 자랑의 첫번째가 저는 밤섬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향민들이 고향을 오시는 이 기회에 저희들도 초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단 하루 오는 거니깐 새들과 나무들과 더불어서 좀 더 멋진 축제를 한번 해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62살 판영만 어르신은 초등학교 2학년때 밤섬을 떠났지만, 아직도 하얀 모래로 가득했던 아름다운 밤섬 백사장이 눈에 아른거린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3] 판영남/밤섬 실향민(62살)
"저희 고향이지만 항상 오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올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일 년에 한번 씩 이렇게 오면 마음이 새롭고, 실향민 아닌 실향민이죠. 하루에도 몇 번씩 오고 싶은...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이 다 계셨던 곳이기 때문에..."

매년 고향을 찾는 실향민 수는 줄어, 올해는 50여명이 채 안됐습니다.

이들은 밤섬에 도착하자 마자, 조상들의 묘를 찾아 제사를 지냈습니다.

막걸리뿐인 단촐한 성묘상이지만, 일 년에 한 번밖에 찾아뵐 수 없으니 반가운 마음과 죄송한 마음이 교차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열린 이번 행사는 고향을 눈 앞에 두고도 갈 수 없는 밤섬 실향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BBS 뉴스 송은화입니다.

 

송은화 기자  bbsbusan@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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