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불교 대표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삼국의 불교가 앞장설 것을 다짐했습니다.

제 21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는 일본 고베시에 있는 입정교성회 고베교회에서 열렸고,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중국불교협회, 일중한국제불교교류회에서 3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한국불교 대표단장을 맡은 종단협 수석부회장인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우리 3국의 불자들은 세계일화의 정신으로 평화를 앞당기는 정진을 계속하는 것과 동시에 발달하는 과학문명과 물질주의 세상의 대안으로 부처님의 지혜와 가르침을 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덕 스님은 세계평화 기원문을 통해 삼국의 불자들은 간절한 신심과 수행으로 하루하루 진전해 나가겠다면서, 삼국의 불교교류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함께 탁마해 나갈 것을 약속했습니다.

일중한 국제불교교류협의회 회장 이토 유이신 스님은 세계의 모든 종교 가운데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삼국의 불교도가 하나 돼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고, 화합공생의 가르침을 세계 인류가 귀의할 기본 이념으로 만들어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연각 스님은 한중일 불교의 황금유대를 전승해 인류의 운명공동체를 건립하고 세계의 지구적 평화 인류의 공동번영과 일체 중생의 이고득락 원만대각을 위해 새로운 공헌을 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세계평화 기원법회와 함께 본대회 행사 가운데 하나인 국제학술강연회가 '현대의 활용 가능한 불교의 자비심'이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기조연설을 맡은 종단협 차석 부회장인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는 지금까지 우리 불교가 제 몫을 다하지 못한 것은 온갖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쏟지 않은 데서 온 결과라고 지적한 뒤, 지구촌 곳곳에 현정파사가 실현돼 사회적 소외계층과 약자의 권익이 옹호되고 공의를 분명히 세워 민주와 평화의 극락정도가 이룩되기를 진심으로 서원한다고 밝혔습니다.

한중일 불교계는 삼국 불교도가 서로간의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세계 곳곳에 불법을 전할 것을 다짐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공동선언문에는 삼국 불교도가 이념, 그리고 실천을 통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함께 논의하고, 이후에도 황금 유대를 공고히 해 서로 협력해 나아가자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에 앞서 세계평화 기원법회가 봉행된 입정교성회 6층 대회의장에서 차담을 갖는 등 삼국 불교계의 친목과 화합을 위한 시간도 가졌습니다.

또 한중일 불교 교류위원회는 고베시 오쿠라 호텔에서 회의를 열어 내년에 열릴 제 22차 대회를 중국 주해시에서 열기로 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한중일 불교 대표들은 내년 3월 27일과 28일 중국 현지에서 본대회 일정과 주제와 관련한 예비회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한편, 이번 한중일 대회에는 한국 측 대표단으로 종단협 부회장인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 정사, 대각종 총무원장 만청 스님, 삼론종 총무원장이자 종단협 사무총장 지민 스님, 조계종 포교연구실장 원철 스님 등 86명이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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