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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토함산 자락 감포 방향 산 중턱에 황용사 옛터가 있습니다.

최근 이 곳을 발굴조사해보니 그동안 보고된 적 없는 투조 금동귀면이 나오는 등 과거 융성했던 사찰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현장을 대구비비에스 정민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최근 경북 경주 폐사지 중 하나인 황용사를 시굴조사하고 설명회를 가졌다. [사진 정민지기자]

 

경북 경주 황용사지는 지역민들이 절터골이라 부르는 토함산 자락 황용동 계곡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구층목탑이 있었다고 알려지는 구황동 황룡사와는 다른 사찰 터입니다.

폐사지 조사 전문기관인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최근 황용동 황용사지를 시굴조사하고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인서트) 최인창 팀장 / 불교문화재연구소 유적연구실

“2016년에 탑 주변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해서 올해 시굴조사를 진행하면서 폐사지에 대한 의미가 다시 살아나게 되는거죠. 기존에는 단순한 폐사지에서 지금은 이런 골짜기에도 중요한 사찰이 있었다.”

경주 황용사지 시굴조사 현장. [사진 정민지기자]
경주 황용사 터에는 동서 쌍탑이 허물어져 있는데 이 중 동쪽 탑에서 금동 귀면장식이 발굴됐다. [사진 정민지기자]

동·서 쌍 탑이 허물어진 채 방치돼 있던 황용사지는 이번 조사로 통일신라시대 꽤 융성한 사찰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출토된 유물들을 통해 이런 사실을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조사팀은 동쪽 탑 기단부에서 투조기법으로 만든 금동 귀면장식을 수습했는데, 비교적 형태가 온전한데다 현재까지 발굴된 적 없는 유형의 유물입니다.

또한 임금 황(皇)을 쓴 '황용사 대전(皇龍寺 大殿)'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기와와 석조불상 조각 등 다양한 유물들이 확인됐습니다.

(인서트) 최인창 팀장 / 불교문화재연구소 유적연구실

“이 금동귀면이 탑에 장식이 되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이것이 국내에서는 사례가 없는 경우거든요. 사례를 찾기 힘든 경우이기 때문에 단언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연구를 해서 밝혀지게 된다면 첫 사례가 되는 아주 귀중한 자료입니다.”

황용사 터에서 발굴된 투조 기법으로 만들어진 금동 귀면 장식. [사진 정민지기자]
황용사 터에서 발굴된 여러 유물들. [사진 정민지기자]

불교문화재연구소가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한 바에 의하면 경주지역 사지는 350여개에 이릅니다.

이 중 사적지로 지정되거나 문화재를 보유한 사지는 60여개에 불과합니다.

경주 황용사 터. [사진 정민지기자]

상당수는 유구와 유물을 확인했음에도 방치되어 있거나 사유지로 접근이 힘든 실정입니다.

불국토 경주에 산재한 불교유적 규모와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비에스뉴스 정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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