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경제토크] 황홍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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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황홍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진행 : 권은이 경제산업부장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황홍규 사무총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황홍규 : 네, 안녕하십니까?

권은이 : 사무총장님께서는 2008년에 대학 핵심 정책을 주도하셨다가 광주, 전북 부교육감으로 가시고 다시 대학정책실행 최일선으로 돌아오신거잖아요? 소회가 어떠신가요?

황홍규 : 예, 개인적으로는 공직을 그만두고 온 것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물꼬는 고등교육에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기대감도 있고 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공직생활을 오래 하셨잖아요? 그동안의 시간 중에 특별하게 기억이 남는 일이 있으실까요?

황홍규 : 고등학교 서무과장도 했었는데요. 고등학교 서무과장을 하면서 제가 서비스를 한 것이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보고 많이 기뻐했고요. 또 서울시 교육청 법무계장을 하면서 학교 안에서 안전사고가 생겼을 때 그 보상 문제를 놓고 소송이 제기되고 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러면서 학교 안전사고에 대해서 보상 제도를 국가 차원에서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서 사회보험 형태의 제도 도입을 제안을 했었는데 그것이 입법화가 됐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학교에서 여러 가지 안전사고가 났을 때 학교의 설립경영자라든가 선생님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필요가 없고요. 학교 안전공제에다가 보상 신청을 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우리나라가 산학 협력이 잘 안 된다, 이런 비판이 많이 있었는데 김대중 정부 시절에 산학 협력 활성화 종합대책 마련에 주무 과장으로 참여를 했고요. 그런 과정에서 산학협력단, 학교-기업 계약학과 이런 제도 도입을 했습니다. 이것이 또 보람이 있었고. 또 멀리 올라가면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 5.31 교육개혁을 추진했지 않습니까? 그럴 때 교육의 중심이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옮겨야 된다, 그러려면 교육을 바라보는 법적 개념이 바뀔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해서 학습권 개념을 도입을 했는데 그것이 입법화가 되어서 요즘은 학습권이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개념이 됐습니다.

권은이 : 말씀 들어 보니까 참 많은 일들을 하셨네요. 이번에 사무총장 경쟁이 치열했다고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임기가 3년이죠?

황홍규 : 네.

권은이 : 과반이 넘는 지지를 받아서 당선이 되셨는데. 이렇게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어떻게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황홍규 : 일단 과반이 되어야 선출이 됐을 것 같고요. 제가 고등교육 문제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의 견해, 해법을 진솔하게 말씀을 드렸는데 이사회 멤버이신 총장님들께서 그것을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권은이 :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인가요?

황홍규 :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4년제 대학 총장 모임입니다. 총장 모임이지만 결국 대학의 공동의 발전을 위한 조직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또 2009년부터는 대학입시 업무가 교육부에서 대학교육협의회로 이관이 됐습니다. 그래서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을 대학교육협의회에서 설정을 하고요. 각 대학의 학생 선발의 구체적인 계획이 시행 계획인데, 이 시행 계획이 기본사항 대로 제대로 설정되고 있는지 이것을 협의 조정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대학생들의 대학 선택을 돕는 그런 여러 가지 상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우리나라 대입 정책을 보면 수시로 바뀌잖아요? 그래서 백년지대계에서 일년지대계가 됐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 정책의 수정은 과열된 사교육 문제와 직결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대학입시의 근본적 원인, 어디에 있다고 생각을 하시나요?

황홍규 : 저는 대학입시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요. 가고자 하는 대학, 선호도가 높은 대학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선호도가 높은 대학은 극소수입니다. 입학정원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입시 제도를 어떻게 바꾸든 거기에 불만족한 사람들, 학생들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이 고등교육 서열화의 해소, 소위 경쟁력 있는 좋은 대학을 많이 만드는 정책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권은이 : 2022 대입제도 개편안이 확정된 이후에 아직까지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거든요? 지난해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를 추진하려다가 여론 반발에 부딪치자 유례없는 공론화 절차까지 진행을 했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시나요?

황홍규 : 일단 공론화 과정 그 자체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서로의 주장에 대해서 자기 입장에서 주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각 주장을 하는 단체나 세력들이 좀 더 차분하게 냉정하게 교육의 문제를 바라보고 토론을 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 공론화 과정에서 언론에 과정들이 더 노출됐으면 좋았겠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권은이 : 이번에 새로 마련된 대학입시안이 공교육 강화라는 당초 목적과 달리 오히려 사교육을 더 조장할 수 있다, 그리고 교육현장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 이런 비판이 많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황홍규 : 사실 현장에서는 큰 변화를 추구하지 않았다, 그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논의 과정 그 자체가 혼란을 주는 것으로 비춰지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안정적인 대학입시가 이루어지게 됐다, 그런 점에서 보면 현장에서는 오히려 안도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사실 대학 입시문제는 제로섬 게임이거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경쟁력있는 좋은 대학을 많이 만드는 정책이 배경이 될 때 공교육 정상화도 이루어지고요. 또 공정성도 그 안에서 담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권은이 : 정시모집 비율 확대, 개편안의 최대 관건이었어요. 30% 확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는데, 이 부분 가지고 찬반 논란이 거세잖아요? 정시모집 확대 관련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가요?

황홍규 : 개인적으로는 한 7대 3 정도가 어떠한가.

권은이 : 정시가 7로 가야 되고?

황홍규 : 아닙니다. 수시가 7 정시가 3 정도, 이 정도가 어떠한가 생각하는데.

권은이 :그럼 이번 개편안에서 제시한 30% 정시안이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는 거네요?

황홍규 :네, 그런데 실제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가고 싶은 경쟁이 있는 대학들이 30%가 안 됩니다. 중하위권 대학은 실제로 수시모집을 많이 하지만 수시모집에서 학생들을 다 모집을 못 하기 때문에 정시모집 비율이 40%가 실질적으로 넘는다고 합니다. 결국은 경쟁력 있는 대학, 좀 선호도가 높은 대학에 대해서 정시모집 인원이 확대되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주장들이 있는데. 그 대학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수능 점수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판단들을, 그 동안에 학생들에 대해서 연구를 하면서 그런 결론들을 내게 된 것 같습니다.

권은이 : 한편으로는 대학입시에 국가가 이렇게 깊게 관여하고 정책을 좌우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입시를 대학의 자율성에 맡길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하는 지적도 사실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황홍규 : 제 개인적으로는 지금 초저출산 세대가 대학에 들어가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 시점이 올 때는 방금 말씀하신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도 우리가 적극 검토할 수 있다. 다만 대전제가 역시 선호도가 높은 대학이 극소수여서는 안 된다, 다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권은이 : 요즘 4차 산업혁명이 최대 화두인데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인재 양성이라는 미래 교육의 방향성에 맞춰서 기존의 대입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편해야 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다들 이의는 없으실 것 같아요. 다만 지금과 같은 방식은 재고되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우리나라 대입 개편안,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시나요?

황홍규 : 대입 제도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초중등교육이든 고등교육이든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결국 문제의식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늘 왜?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되고요. 이 왜? 라는 질문을 가지고 서로 토론할 수 있어야 된다, 그런데 이것이 어렸을 때부터 채워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교육들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실제로 요즘은 실력사회, 능력사회가 됐기 때문에 꼭 명문대학을 졸업해야만 사회적으로 성공한다, 이 도식은 많이 깨지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는 입시 그 자체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교육 그 자체를 바라보는 그런 관점의 전환, 이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권은이 : 이번에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명사의 음악시간인데요. 저희가 사전에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청취자, 혹은 지인과 함께 듣고 싶은 곡을 추천을 받았는데. 사무총장님께서는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 이 곡을 선정을 해주셨거든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황홍규 : 아주 우연히 “아무 것도 난 해준 게 없어. 받기만 했을 뿐. 그래서 미안해.” 이 가사를 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까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였거든요. 그래서 그 이후로 이 곡을 좋아하게 됐는데. 그때 왜 마음에 와 닿았을까, 아내의 사랑, 엄마와 아버지의 사랑, 또 이웃의 사랑, 또 저는 공무원이니까 국민들이 내주신 그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데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만 했을 뿐, 저는 해준 것이 없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정말 들었거든요? 그래서 이 노래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권은이 : '화장을 고치고' 이 곡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신 것 같은데요. 많은 사랑을 받으셨군요. 그럼 황홍규 사무총장께서 선정해주신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듣고 말씀 계속해서 이어가겠습니다.

 

권은이: BBS 경제토크 오늘은 황홍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 명사의 음악으로 들어봤습니다. 다시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아마 방송 들으시는 분들이 경제토크에 왜 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이 나왔을까 이런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있을 것 같거든요? 사실 대학은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 가장 기본이 되는 곳이 아니겠습니까? 경제는 특히 더욱 대학 재정도 있고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이 되는데. 총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황홍규 : 교육은 경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죠. 많은 학부형들이 경제적인 부담을 안고서 사교육에 투자하는 이유도 투자한 만큼 얻을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러지 않겠습니까? 또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교육을 했기 때문에 사회적인 성취도 이루고 국가발전도 이룰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교육은 경제다, 정의를 해도 틀리지 않은 정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권은이 : 그렇죠. 경제가 발전하고 성장해야 우리나라 고등교육이 활성화가 될 수 있고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황홍규 : 실제로 미국에서 이런 보통교육체제가, 초등학교 의무교육체제가 생긴 이유가 메사추세츠 주에서 시작이 됐다고 해요. 그때 나무를 가공하는 그런 공장에서 근로자들을 쓰는데 매뉴얼을 잘 읽지를 못하는 겁니다. 기계 작동법을 잘 모르고. 역시 교육받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보통교육체제가 갖춰졌다고 합니다.

권은이 : 최근 교육부가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결과를 발표했잖아요? 일부 대학은 정원을 줄여야 되고 또 재정지원에도 제한을 받는 그런 대학들이 발표가 된 것인데. 대학 입장에서는 재정지원과 연관이 된 만큼 아주 당혹스러울 것 같아요?

황홍규 : 네, 결국은 구조개혁평가라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여기서 배제된 대학들은 상당히 초 긴장상태다, 이렇게 봐도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것의 문제점이 무엇이냐면 배제된 대학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학과, 분야들이 있어요. 그 분야까지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또 문제 있는 대학으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좀 보완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권은이 : 입시를 앞두고 발표가 됐기 때문에 대학들의 입장에서는 더 당혹스럽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황홍규 :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런 아픔을 겪고 긍정적인 측면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면 재정당국에서 대학에 대해서 일반 재정지원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이었습니다. 그 많은 대학에 대해서 다 어떻게 일반 지원을 하느냐. 그러니까 아마도 교육부에서는 비록 우리가 어느 정도 이렇게 평가를 통해서 재정지원이 가능한 대학을 선정을 하겠다,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일반 재정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또 아프지만 나름대로 성과있는 작업이다, 이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권은이 : 사무총장님께서는 대학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법으로 맞춤형 지원, 고등교육재정교부금 법안 입법을 위해서 노력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이게 어떤 법안인가요?

황홍규 :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안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이 있습니다. 시도 교육청에 대해서는 이 법에 의해서 기준 재정 수요를 산정을 해서 그 기준 재정 수입액에서 부족한 부분을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대학에 대해서도 이렇게 해보자고 하는 겁니다. 국세 중 내국세의 일정 비율을 고등교육재정지원액으로 확보를 하고 그 확보된 금액에 대해서 보통교부금과 목적교부금으로 나눠서 대학을 지원하자, 이런 법안입니다.

권은이 : 올해 입법을 목표로 추진하고 계신 거죠?

황홍규 : 예, 그렇게 하고는 있습니다만 재정당국에서는 그러면 재정 운영의 탄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마 결사반대를 할 겁니다. 그렇지만 저희들 입장에서는 이 법안의 재정이 필요하다, 이런 것을 여론형성을 하고 있고요. 국민들께서도 지지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권은이 : 법안이 통과가 되면 대학가에도 많은 변화가 있겠네요?

황홍규 : 예, 대학이 지금까지는 지난 10년 동안 대학 등록금이 동결된 상태이고요. 또 반값 등록금 정책의 일환으로 대학이 매칭으로 부담하는 장학금이 있습니다. 또 최근에 학생들 입학전형료, 이것도 대폭 낮춰라, 이렇게 하면서 대학의 수입원은 자꾸 줄어들고 있는데 지출할 항목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결국 대학의 교육여건,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 법이 통과돼서 안정적으로 재정지원이 이루어진다면 대학의 교육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권은이 : 사무총장님 선출 이후 과도기적인 상황을 잘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고요. 또 교욱부 관료 출신이라 정부정책에 끌려가지는 않을까, 이런 우려의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세요?

황홍규 : 결국 제가 어떻게 일을 하느냐에 달려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늘 정부에서 일할 때도 비판적 시각으로 일을 해왔습니다. 본질이 무엇인가,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또 수요자 입장, 민원인의 입장에서 일을 해왔습니다. 결국 교육부도 대학이 살아야 교육부도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대학이 그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가, 거기에 포인트를 두고 일을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교육부에 대해서 쓴소리를 할까 하고요. 건의할 것은 건의하고. 또 대학사회가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이렇게 일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권은이 : 세계 대학의 순위가 있잖아요? 우리나라 대학의 순위는 한참 밀려나있더라고요? 서울대학교의 순위만 보더라도 세계 유명대학들과 경쟁력을 봤을 때 그렇게 높지 않은데요. 그렇다고 본다면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전반을 재검토해야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 부분은 초중등까지 다 연결지어서 함께 검토가 되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황홍규 : 예, 사실 평가지표가 우리나라 대학 실정에 맞는가, 하는 것은 우리가 문제의식을 갖고 들여다볼 필요는 있습니다. 너무 세계대학평가 거기에 연연할 필요는 없는데요. 중요한 것은 대학의 기본적 교육여건 그 자체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데, 사실 서울대학교만 교수정원확보율이 있습니다. 그것을 일반 4년제 대학에서는 서울대학교만 100%를 채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지방거점국립대학들이 있는데 그 대학들의 순수 교수 충원률은 60% 이하일 겁니다. 사실 이런 격차들을 줄여줘야 됩니다. 교수확보율을 높여줘야 되고요. 교수 1인당 학생 수 이것을 낮춰줘야 됩니다. 또 실험실습 여건을 높여줘야 되고요. 결국 투자를 해야 됩니다. 투자 없이 대학이 경쟁력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점에서 보면 정부가 과감하게 고등교육 투자를 해야 된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고요. 이 고등교육 투자의 효과는 초중등 교육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가 있습니다. 사실 우리 학부형들이 자기 자녀가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좋은 대학 숫자는 적습니다. 적은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그 좁은 문을 들어갈까, 이것을 가지고 과열 경쟁을 하는 것인데. 좋은 대학이 많아지면 그 과열 경쟁이 많이 완화될 것입니다. 실제로 197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지방거점국립대학들의 경쟁력이 높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수 인재들이 지방에 잔류를 했습니다. 또 지방의 거점국립대학들의 사범대학으로 진학을 하고 했는데. 이제 그 이후에 서울 쏠림현상이 굉장히 심화가 되면서 지방거점국립대학들의 위상이 급격히 악화가 됐거든요? 이 문제가 해소가 되면 초중등 교육도 살아나리라 그렇게 생각합니다.

권은이 : 사무총장님이 하실 일이 많으실 것 같네요. 올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도 여러 가지 사업들을 하고 계시잖아요?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들은 어떤 사업들인가요?

황홍규 : 계속 같은 말씀이 반복이 됩니다만 일단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이것이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에 역량을 모으고 있고요. 또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이것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대학 진학 지원업무를 강화를 하고 있습니다. 또 학생들이 대학을 좀 더 잘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대학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대학 알리미 고도화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연말에는 더욱 편리하고 유용한 정보를 보시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권은이 : 요즘에는 고용쇼크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데요? 청년 일자리 창출 관련해서 협의회 차원에서도 고민이 있을 것 같거든요? 어떤 복안이 있을까요?

황홍규 : 대학 내부를 들여다보면 좋은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대학의 연구 실험실습 기자재가 있는데요. 막상 그 기자재를 관리하고 운용할 능력은 없습니다. 결국 인건비가 필요한 것인데. 정부에서는 이 인건비는 굉장히 낭비적, 소모적 비용으로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것이 투자다, 이런 생각을 해야 됩니다. 제가 전북대학교 사무국장도 했었는데요. 관리 인력이 있는 기자재들은 잘 관리되고 있고 학생들이 실습을 잘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러지 못한 곳은 기자재가 사장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는데요. 이 기자재 관리 운용 인력을 투입해줄 필요가 있다. 또 요즘 대학생들이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습니다. 정신건강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 학생들이 건강하게 대학생활을 하고 사회에 진출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이 학생들을 상담해주는 상담 인력도 필요로 합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찌 보면 교육의 기본이 더 중요하다, 해서 기본소양교육이, 교양교육이 더 강조되고 있습니다. 또 거기에는 과학에 대한 기본적 지식도 필요로 하고요. 막상 이 분야에 교수 인력이 없습니다. 채용도 실은 안 하기 때문에 양성도 안 되는 것이죠. 이 분야에 교수 충원을 해주시면 여기서도 좋은 일자리가 생긴다. 그래서 결국은 우리가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는데 대학을 살펴보면 대학에 좋은 일자리가 있다, 여기에 정부가 투자를 해주시면 좋겠다. 그래서 이런 자료들을 모아서 건의를 할 예정에 있습니다.

권은이 : 무조건 대학 밖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대학 내에서도 창출 가능한 일자리가 얼마든지 많기 때문에 내부를 좀 많이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겠네요.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 시대를 지나서 합계 출산율이 1.3 미만, 초저출산 시대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맞는 교육 정책도 필요할 것 같거든요? 협의회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복안이나 계획이 있을까요?

황홍규 : 꼭 이것은 대학교육협의회 차원이라고 할 수는 없고요. 교육유관기관으로서 저희들이 또 제가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은 한 명, 한 명이 너무 소중한 시대가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아이도 놓쳐서는 안 되고요. 그들에게 최고의 교육, 최선의 교육을 제공하는 그런 체제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우선순위가 말씀드린 대학의 서열구조 완화, 좋은 대학 많이 만드는 것이고요. 두 번째가 교과서가 너무 어렵습니다. 정부가 이것을 쉽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여전히 교과서의 분량을 제한하다 보니까 교과서에서 사용되고 있는 용어들이 전문 용어, 학술 용어가 초등학교 때부터 나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실은 학교 수업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좋은, 쉬운 교과서, 재미있는 교과서, 혼자 공부할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들어야 되고요. 특성화고 전문 교과서는 더 어렵습니다. 또 외국어 교재, 사실은 외국어 교재에 대해서 교과서가 필요할까. 요즘 민간에서 너무 좋은 교재들이 많기 때문에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완전 선택제를 채택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을 하고요. 또 대안교실을 활성을 해서 기존의 교육과정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대안교실을 통해서 자기에게 맞는 그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또 요즘 정보공시,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만 정보공시항목들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 초중등학교에서도 많습니다. 또 초등학교 학교 생활기록부를 대학 진학을 하는 고등학교 학생 생활기록부와 같이 작성을 하게 하고 있어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과거 형태의 학생부를 써도 됩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께서 학생부 기재사항 기재하느라고 에너지를 많이 쏟고 계세요. 학생부 기재사항을 굉장히 단순하게 해주고 학교 정보공시등재사항도 꼭 필요한 것만 등재하게 해서 선생님들이 학생들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그런 여건들을 만들어줘야 됩니다. 이것은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은 교육부에 해당 공무원이 결심만 하면 됩니다. 또 학생 수 감소가 되고 있는데 이제 재정당국에서는 교원 수를 줄이려고 합니다. 그러면 안 됩니다. 사실 부모님 입장에서도 하나, 둘 밖에 없는 자녀 자기 마음대로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한 선생님한테 남의 자녀를 자기 자녀 이상으로 잘 돌봐달라고 기대할 수가 있겠습니까? 결국 교원 1인당 학생 수 감축으로 가서 교육여건 개선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렇게 말씀드린 내용들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결심만 하면 되고 그러면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행복하게 될 것이고요.

권은이 : 그렇죠. 예전에 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학교 가는 것이 즐거웠거든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학교 가는 것을 참 싫어해요. 싫어하는 이유는 학업위주의 교육풍토도 있지만 말씀하셨듯이 교과서 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교과서를 봤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아이들이 감당할 수준의 내용들이 아니예요. 이러니 학원가야 하고 과외하고 자습서 사서 볼 수 밖에요. 이런 부분들부터 하나 하나 빨리 바꿔나갈 필요가 있어요. 총장님께서 역할을 많이 해주세요.

황홍규 : 예, 교육부의 해당부서에 적극 건의하도록 하겠습니다.

권은이 : 끝으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으로서 청취자들에게 당부하거나 하고싶은 말씀 있으시면 간단하게 해주시죠.

황홍규 : 예, 대학입시가 요즘에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만 결국은 자기 인생은 자기 스스로 살아가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지식정보화 사회, 글로벌화 사회라고 말하고 있고요. 또 평준화 세대가 지금 주류 세력화 되어 있습니다. 평준화 세대는 학벌의식이 상대적으로 좀 약합니다. 이제 진짜 실력, 진짜 능력이 중요한 시대가 이미 왔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꼭 명문대학 보내지 않으면, 명문대학 가지 않으면 실패다, 이 생각을 갖지 않도록 부모님들이 포기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는 힘, 즐겁게 책을 읽고 공부하는 태도를 형성해주고 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사회성이라고 합니다. 서로 다른 친구들을, 다른 아이들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줄 줄 아는,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회성 개발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고요. 정말 초저출산 세대이기 때문에 이 친구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는 구인난일 겁니다. 지금은 취업난이지만 초저출산 세대는 구인난이게 될 겁니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것이 공부도 물론 중요하죠.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이 인성, 사회성, 체력과 건강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권은이 : 앞으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명확한 미래 교육 방향을 제시하는데 많은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바쁘신데 자리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황홍규 : 감사합니다.

권은이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황홍규 사무총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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