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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거창 죽림정사 주지, 거창군 삶의 쉼터 관장 '일광 스님'

*앵커 : 양창욱 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뵙니다. 오늘은 거창 죽림정사 주지 일광 스님 만나 뵙겠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일 : 네, 안녕하세요. 일광입니다.

양 : 네 스님, 오늘 제가 오프닝에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서울 일각에서는 장애인 학교를 무슨 기피시설, 혐오시설이라고 해서 장애인 자녀들의 학부모님들이 무릎을 꿇고 호소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거창 지역에서 삶의 쉼터 관장을 맡으시면서 이런 관련 일들을 하고 계시죠?

일 : 네네

양 : 소개 좀 해주시죠.

일 : 네. 거창군 삶의 쉼터는요, 우리 거창 지역 내 노인과 여성, 장애인들이 이용하고 있는 복합 복지관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거창군으로부터 위탁을 받아서 운영을 하고 있고요. 올해로 10년째가 됩니다. 우리 불교는 부처님 자비와 인간 존중이 핵심이잖아요. 그래서 노인과 장애인 모두가 존중받고 활기찬 삶을 살 수 있게 돕는 목적으로 설립돼 지금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양 : 네, 벌써 10년이나 됐군요. 스님이 맡으신 지는 얼마나 됐습니까?

일 : 제가 초기 2008년 개관할 때 사무국장을 맡았었고요. 그리고 잠시 2년 정도 쉬고 있다가 2014년부터 관장 소임을 맡아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양 : 아, 그럼 대부분 스님의 손길에서 운영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거창군에 있는 복지관, 삶의 심터는 주로 장애인과 어르신들을 위한 곳이군요. 스님 이게 규모가 궁금합니다. 어느 정도 규모로 운영이 되는지?

일 : 네. 노인과 여성, 장애인 한 지붕 세 가족, 대가족이 살다보니까 건평이 총 5500평 정도 됩니다. 거창군 소지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복지관인거죠.

양 : 네, 그렇군요. 지금 장애인 등이 몇 분이나 계시죠?

일 : 이용시설이니까요. 어르신들 같은 분들은 5천 여 분의 회원이 계시고, 장애인들은 5백여 분 정도, 하루에 식사하시는 분들은 사백~ 오백 여 분 됩니다.

양 : 보통 규모가 아니네요.

일 : 그렇습니다.

양 : 스님만의 특별한 운영 철학이나 노하우가 있을 것 같아요.

일 :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다만 그들 속으로,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서 희노애락을 그들과 함께 하는 거죠. 그래서 어르신을 만나면 또 그들이 되고, 장애인을 만나면 불편한 마음을 경청해주고, 또 아이들을 만나면 개구쟁이 아이가 돼주고, 남자를 만나면 대장부가 되고, 인간적인 공감과 소통을 하는 거죠.

양 : 아, 그래서 직원 분들과 그렇게 허물없이 잘 지내시고, 그렇게 좋아한다면서요. 직원 분들이 스님을?

일 : 네, 다들 사회복지사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요, 또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하고 존중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니까 나보다 우선 남을 도와주고 이익을 주고자 하는 직원들이니까 보기만 해도 귀하고 예쁜 거고, 또 그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이 대견한 거죠. 각자가 갖고 있는 천재성을 끄집어내도록 하고, 발휘하는 과정을 보는 것이 저는 설레더라고요.

양 : 아, 설레시기까지 하십니까? 직원들 보면은?

일 : 네.

양 : 그러니 얼마나 직원들이 좋아하겠습니까? 제 부원들은 저를 별로 안 좋아하던데... ‘스님의 남자친구’라는 책을 펴내셨어요, 스님, 남자친구가 누굽니까?

일 : 남자친구는 국가기밀이긴 한데요. 하하. 제가 몇 년 전에 중학교 2학년 아이를 상담을 해준 적이 있어요, 그 아이가 갑자기 상담 중에 스님, 우리 친구해요, 라고 해서 공식적으로 제 남자 친구가 되었죠. 그래서 책 제목을, 스님의 쓴 글이라고 해서 근엄함이나 엄숙함보다는 좀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은 바람으로 ‘스님의 남자친구’라고 붙였습니다.

양 : 물론 그 남자친구만의 얘기를 담은 것은 아니시고. 그렇죠?

일 : 네, 할머니 이야기도 있고 남자친구 이야기도 있고, 또 다른 아이들 이야기도 있고, 또 회초리를 맞는 이야기도 있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친구에게 이야기 하듯이 풀어놓았습니다.

양 : 네.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담으셨군요.

일 : 네.

양 : 스님,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전공을 하셨어요. 이걸 불교 복지와 연계시키고 계신데, 조금은 좀 다른 각도에서 다르게 받아들여야 될 것 같습니다. 그렇죠? 우리 불교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면 될까요?

일 : 네, 불교와 사회복지를 같이 접목시키면 굉장한 시너지가 발휘 되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그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포용적이고 보편적인 복지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진정한 복지는 배만 채워주는 것이 아닌,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치유해주는 역할, 마음과 정서, 이런 심리적인 부분을 어루만져 주는 게 불교고, 그것이 사회복지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를 겪고 계신 분들이 너무 많잖아요. 그런 불편함을 호소하는 어르신, 장애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명상을 곁들인 심리상담을 우리 복지관에서는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아휴 스님, 말씀 조금 더 들어야 되는데 제가, 오늘 생방송 뉴스시간이라 여기서 말씀을 줄이겠습니다. 다음에 또 모시겠습니다.

일 : 네, 감사합니다.

양 :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거창 죽림정사 주지 일광 스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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