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학부모들 불안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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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 주택 공사장 옹벽이 무너지면서 인근 유치원 건물이 급격히 기우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연히 유치원은 휴교됐지만 인접한 초등학교는 정상 등교해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상도동 사고 현장에서 서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 아파트 앞 도로가 침하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어젯밤 늦은 시간.

폭우로 지반이 약해지자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 옹벽이 무너지며 상도유치원 건물 일부가 함께 내려앉았습니다.

건물 기둥이 무너지며 공사장 쪽으로 10도 정도 기울어지면서 지금도 유치원 건물은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동작구는 건물 손상이 심한 부분을 먼저 철거하고, 나머지 부분은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철거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현재는 추가 붕괴를 막고 철거 작업을 위해 무너진 부분에 흙을 채워 넣고 있는데, 이 작업은 적어도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밤늦게 사고가 발생하면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하마터면 유치원을 다니는 120여 명의 어린이들이 큰 사고를 당할 뻔 했습니다.

교육청은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유치원 학부모들에게 휴원을 알리고 다음 주부터 아이돌봄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동작관악교육지원청 민병관 교육장의 말입니다.

[민병관/ 서울특별시 동작관악교육지원청 교육장]

“월요일부터 상도초등학교의 공간을 활용해서 돌봄교실을 운영하고요, 유치원 원아들에 대한 배치계획이 조만간 마련되면 학생들이 유치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그러나 유치원과 불과 170여 미터 떨어진 상도초등학교는 오늘 정상 등교를 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오늘 아침에서야 학부모들에게 전송된 문자에는 단지 ‘등교는 학교 정문으로만 가능하다’라는 내용만 담겨 있었습니다.

위험을 알리거나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상도초등학교 학부모의 말입니다.

[학부모/ 상도초등학교]

“애들을 휴교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하는데 그거는 저희가 연락을 받을 수가 없으니까, 그걸 어떻게 알아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학교에서 연락이 올 건지 교육청에서 어떻게 할 건지 잘 몰라서 답답하죠.”

일주일 사이 서울에서 지반이 무너지는 사고가 두 차례나 발생했습니다.

철저한 관리 감독과 신속한 대책 마련으로 시민들의 불편과 불안을 해소하는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서울 상도동 사고 현장에서 BBS뉴스 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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