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제사회 평가 인색 토로... 트럼프, '수석협상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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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3차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1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에서 열리게 돼 교착 상태인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해법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종전 선언을 앞세우는 북한과 구체적인 핵 리스트, 시간표를 요구하는 미국 사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른바 ‘한반도 운전자’로 자리를 굳힐 지도 관건입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이달 18일부터 2박 3일간 열리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시계추가 다시 빨라졌습니다.

경색된 북미 관계를 이어줄 이번 회담에서는 우선 북한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대북 특사단에게 자신의 비핵화 의지를 토로하면서 진정성을 의심하는 미국을 사실상 겨냥했습니다.

INSERT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이것(동창리 핵실험장)은 향후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완전히 중지하겠다는 걸 의미한다. 매우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조치들인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인색한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종전 선언이 선행돼야 후속 비핵화 조치가 있을 것이란 기존 입장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INSERT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종전선언을 하게 되면 한미동맹이 약화된다 또는 주한미군을 철수한다는 것은 종전선언과 전혀 상관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김정은 위원장이) 저희한테 표현해왔습니다."

미국도 종전 선언의 조건으로 핵 리스트 신고를 먼저 요구하는 상황이어서 북·미간 논의는 석달 째 주춤한 상탭니다.

따라서 이번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간 3차 남북정상회담은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간 교착 상태를 해소할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신뢰를 표시하면서 임기 안에 적대관계를 청산하자고 제시한 점은 북미관계가 다시 급진전될 가능성을 높인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사단 방북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과 미국, 양쪽을 대표하는 수석협상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부분도 3차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문 대통령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는 분석입니다.

INSERT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뉴스 파노라마' 중에서

"우리가 교차 보증자 역할까지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북한에 대해서는 미국으로부터 종전선언을 얻어낼 수 있다, 여기에 대해 보증을 하고, 또 미국에 대해서는 북한이 비핵화 진전을 할 것이다, 이런 보증을 하는 거죠. "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했던 '한반도 운전자론'이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주춤했던 한반도 시계가 다시 속도를 낼 지 주목됩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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