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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가 오랜 내전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남수단의 재건에 앞장서고 있는 우리 군 장병들에게 자비와 위로의 손길을 전했습니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가 군승 파송 50주년을 맞아, 남수단 한빛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위로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특별 법회를 봉행했습니다.

군종교구의 해외파병부대 방문 현장을 소개하는 기획 보도,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남수단의 한빛 부대를 류기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해외 파병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한빛 부대.

2013년 UN평화유지군으로 파병된 이후, 내전으로 황폐해진 남수단에서 다양한 재건 지원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빛 부대는 부대 주둔지인 보르와 남수단 수도인 주바를 연결하는 125km 도로를 개통했고, 공항과 오수처리장 등 사회 기반시설 공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러한 부대 활동은 남수단 현지인들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서 이뤄졌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부대로 인정받으면서 우리 군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는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우리나라와 남수단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는 한빛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위로했습니다.

[인서트 1 선묵 혜자 스님 /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 "내가 위급할 때 나를 도와줄 사람은 멀리 있는 가족도 아니요, 사랑하는 애인도 아니요, 지금 내 옆에 앉아있는 동료들뿐입니다.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전우들입니다."

한빛 부대는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만 만 4천 km를 이동해야 하는 힘든 여정 탓에 그동안 부대 위로 방문이 단 한차례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군종교구장 스님의 방문은 부대 파병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종교 지도자의 방문입니다.

[인서트 2 송용섭 소령 / 한빛 부대 9진 헌병반장] : "이 먼 곳까지 한 걸음에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기존에 저희 부대는 법당에 법사님이 안 계시다 보니까 저희 스스로 (법회를) 하기에는 조금 한계가 있었는데, 오늘 스님께서 오셔서 좋은 말씀 해주시고 특히, 합장주를 만들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주셔서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한빛 부대는 군법당인 한빛 호국사를 건립한 이후 처음으로 스님을 모시고 평화를 주제로 한 정식 법회를 봉행했습니다.

교구장 혜자 스님은 신심과 믿음을 갖고, 굳건한 의지로 임무 수행에 전념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인서트 3 선묵 혜자 스님 /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 "(부처님께서는) 저 광야를 가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떠나는 제자들에게 설법했습니다. 혼자서 가라는 것은 굳건한 의지와 마음을 단단히 가지라는 뜻입니다."

참모진과 불자 장병들은 한빛 부대 글자가 새겨진 합장주를 손수 만들면서, 남수단의 평화와 부대원 전원의 무사 귀환을 발원했습니다.

특히 불자 장병들은 수행 방법과 불교 교리 등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 질문을 쏟아내면서, 종교에 대한 이해를 넓혔습니다.

[인서트 4 이정호 상병 / 한빛 부대 9진] :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저희들의 궁금증도 풀어주시니까, 종교와 관련해 힘들었던 부분들을 풀어주셔서 저희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마음도 항상 편하게 생각하고, 어려운 일 있어도 마음을 비우면서 그렇게 생활을 하면 파병 생활도 그렇고..."

아울러 법회에는 인접 부대인 스리랑카 의무대의 불자들도 참석해, 한국에서 온 스님이 전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속 깊이 새겼습니다.

[스탠딩] 군종교구의 한빛 부대 방문은 종교와 국적을 떠나 고국을 그리워하는 장병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남수단 한빛 부대에서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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