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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부여 고란사 주지 현우 스님

*앵커 : 양창욱 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봅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부여 고란사 주지 현우 스님, 만나 뵙겠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현 : 안녕하십니까. 현우입니다.

양 : 네, 스님. 부여 고란사, 백마강을 바라보고 있는 사찰이다, 이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스님이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죠.

현 : 아 네. 부여 고란사는 백마강 낙화암 밑에 지어진 사찰로, 창건연대가 두 가지로 나눠지고 있습니다. 역사를 보면 첫 번째, 백제 때 창건됐다는 얘기가 있고, 또 고려 초기에 창건됐다는 주장이 하나 있어요. 백제 때 창건됐다는 것은, 백제 17대 아신왕 때 창건됐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일본서기에 보면, 사비시대 성왕의 장남인 미륵왕 때 일본의 비구니 스님께서 유학을 이 쪽 고란사로 보냈다고 하는 역사적 사실이 일본서기에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보고 백제 때 창건했다는 주장이 있고요, 두 번째는 고려 초기에 창건됐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고려 현종 19년에 백제가 멸망하면서 삼천궁녀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창건했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저희가 고려시대 때 만든 석불이 있습니다. 지금 부여국립박물관에 있고요. 연화대 좌대가 있는데, 그 좌대랑 보살상이 고려 때 만들어 진 걸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이 두 가지의 유래가 있습니다.

양 : 예, 두 가지의 유래가 남아있군요. '고란사'라는 지금 사찰 명칭은 어떤 의미인가요? 고란이?

현 : 고란이라는 것은, 고란사 절 뒤에 바위 틈에 보면 고란장이라고 있는데, 그 바위틈에 고란초라고 하는 것이 피어 있습니다. 그 식물의 이름을 따서 절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그런데 가만히 보면 단순히 식물 이름을 따서 고란사라고 하는 이름을 붙였을가 하는 의문이 들고, 또 고란사의 고가 '언덕 고' 자가 있고요, 또 '부를 고' 자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삼천궁녀와 백제 병사들의 넋을 불러 달래는 데에서 유래했다고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고요. 또 다른 것이 다른 절은 범종각이라고 하지만 저희 절은 영종각, 신령 령 자를 써서 영종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영혼을 달래는 종소리라는 뜻에서, 영종각도 고란사 이름과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양 : 그렇군요

현 : 그리고 건물 같은 경우는 1990년도에 숭각사라고 하는 절을 옮겨온 것인데요, 이것이 1959년도에 고쳐졌어요 다시. 그래서 1959년도 자료를 찾다보니까 이승만 대통령 내외분이 고란사에 오셨더라고요. 오셔서 언덕 마루에 걸터앉아 있는 모습, 또 고란사에서 약수를 드시는 모습이 남아 있는데, 59년도에 다시 고친 걸 보니까 그 때 오셔서 다시 고쳐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양 : 네, 그렇군요. 그런데 방금 말씀해주셨듯이 '고란 약수' 유명하잖아요?

현 : 아휴, 유명하죠.

양 : 지금도 약수가 있죠, 스님?

현 : 네, 지금도 많은 분들이 와서 고란 약수를 드십니다.

양 : 이게 한 잔씩 마실 때마다 삼 년씩 젊어진다는 그 약수 맞지요?

현 : 맞습니다.

양 : 그렇군요.

현 : 그런데, 저는 많이 안 먹고 있습니다.

양 : 왜요 스님?

현 : 너무 젊어지면 안 좋을 것 같아서... 하하.

양 : 네, 또 다른 분들 많이 드시게... 네.

현 : 네.

양 : 그렇군요. 이 고란 약수를 드시기 위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오실 것 같아요.

현 : 네, 이 고란 약수를 잡수기 위해서 연간 오시는 분들이 70만 명 정도, 작년만 해도 60만 명이 오셨어요. 꼭 고란 약수를 드시러 오는 건 아니지만, 고란초라는 자체가 희귀식물이고, 우리나라에서 희귀식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만 자라고 있는 고란초이기 때문에, 굉장히 이슈가 되고 그 말씀 듣고 많이들 찾아오시는 것 같습니다.

양 : 네 그렇군요. 스님, 고란사의 주지로서 앞으로 이 사찰을 어떻게 가꿔나가고 싶으십니까?

현 : 고란사는 아까 말씀했다시피, 지금 고란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돼 있습니다. 개발이나 이런 게 제한돼 있죠. 역사책이나 이런 곳에서, 고란사를 몰라도 낙화암은 잘 알잖아요. 배웠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인프라 구성이나 문화재 훼손이 많았는데도 이런 것들이 정리, 정비가 돼 있는게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벽화에 낙서라든가, 기둥이 썩는 문제, 저희가 1400년 간 이어져 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소방도로나 그런 것들 조차도 구비가 돼 있지 않습니다. 만약 여기서 사고가 난다든가, 그러면 대처하기가 굉장히 힘들죠. 저도 살면서 음식을 지게로 나르고 산에서 내려오고 합니다만, 들어오는 길이 배 아니면 산을 넘어서 들어오는 길밖에 없기 때문에, 모든 분들이 오셔도 굉장히 힘들어 하시고 특히, 나이든 분들은 아예 오기 힘들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인프라 구성이 안 돼 있기 때문에 방사도 없습니다. 벼랑 끝에 달려 있던 것이라 외국인들이, 특히, 일본 분들이 굉장히 많이 오시는데, 오셔서 주무시고 좋은 기운도 받고 옛날 백제 불교도 느끼고 싶어 하시는데, 그럴 만한 공간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이런 부분에 있어 너무 안타까운 것이 있습니다. 군과 시에서, 군하고 도에서 전체적으로 정비를 해서 백제 불교를 살릴 기회를 만들어야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연간 수십 만 명이 찾아오는 우리 고란사, 앞으로 걸맞은 인프라 갖춰졌음 좋겠습니다.

현 : 네. 오늘 청취자 분들도 들으시고, 더 많이들 찾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양 : 네, 응원하겠습니다 스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현 :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양 : 네, 고맙습니다. 부여 고란사 주지 현우 스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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