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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정가에서 회자되고 있는 이른바 '올드보이의 귀환'... 이 문구가 완벽하게 현실화 됐습니다. 

바른미래당을 이끌 새 대표로 손학규 당 상임고문이 선출되면서 이해찬ㆍ김병준ㆍ정동영 등 여야 4당의 간판이 오롯이 올드보이들로 채워졌습니다. 

오늘 ‘뉴스 인사이트’ 시간에서는 관록의 손학규 대표가 이끄는 바른미래당의 과제를 짚어보고 올드보이 전성시대의 정치권 움직임 예상해보겠습니다.

최선호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 체제 개막,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완성된 셈이군요 

 

그렇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자유한국당 김병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에 이어 손학규 대표도 정치 일선에 복귀했습니다. 

네 사람 중 손 대표가 유일한 70대로 나이는 가장 많고요, 잘 알려졌다시피 이해찬ㆍ정동영ㆍ손학규 대표는 2007년 민주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에서 맞붙었던 인연이 있고,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지냈습니다. 

경륜과 관록의 네 수장이 서로를 잘 아는 만큼 향후 정국에서 협치를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감과, 양보 없는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손 대표는 어제 기자 간담회에서 얼마만큼 개혁의 의지를 갖고 있냐의 차이에 따라 올드보이와 골드보이로 나뉠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어제 전당대회를 직접 취재하셨죠? ‘바른민주당’ 해프닝이 있었다는 얘기가 뭔가요?

 

그렇습니다. 손학규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바른민주당으로 잘못 이야기 한 것인데 이게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들은 것만 두 번이었는데, 그때마다 멋쩍게 웃어넘겼습니다. 

어제 손 대표의 당선이 확정될 시간쯤에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당선 수락 연설문이 먼저공개됐는데, 여기에도 ‘바른민주당의 대표로 선택해줘 감사하다’는 문구가 두시간만에 수정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통합민주당을 창당하고 초대 대표를 지낸 기억이 은연중에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옵니다. 

 

 

손학규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개헌’을 강조한 것, 상당히 의미있게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군요.

 

그렇습니다. 손 대표는 어제 수락 연설에서 87년 체제를 넘어 7공화국 건설에 나서겠다고 하며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어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그간 개헌은 내각제에 기반을 둔 분권형 개헌과 독일식 내각제가 바람직하다고 꾸준히 주장해왔습니다.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당제 하에 유럽식 합의제가 필요하다는 건데요, 여기에는 군소정당으로서의 생존 전략과 올드보이들이 대권 주자로 나서기는 사실상 힘든 상황에서 내각제를 통해 권력의 중심에 서겠다는 계획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선거제도도 바꾸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요?

 

바른미래당은 최근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문제를 자신들이 주도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활비 폐지, 바른미래당이 해습니다’ 이런 현수막도 곳곳에 내걸었는데, 거대 양당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선거제도 개혁도 당이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인데, 문재인 대통령도 지지 의사를 보이고 있어 또 다른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엿보입니다. 

손 대표는 어제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현재의 국회의원 300석으로는 비례성을 살릴 수 없고, 
60~70석 정도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구체적 계획안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문제는 손 대표뿐만 아니라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평화당 정동영 대표역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 자신들에 유리한 야3당은 공동 전선을 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바른미래당이 지지율이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게 다 당의 ‘정체성’ 문제하고도 연관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먼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과정에서의 정체성 문제가 아직 깨끗하게 정리 되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바른미래의 정체성이 보수냐 진보냐의 문제를 두고 꾸준히 당장 지난 재보궐 선거 당시 송파을 지역에서 손 대표 본인과 박종진 후보가 공천으로 갈등을 빚었고요. 

또 지방선거일에 임기가 끝난 각 지역위원장들 역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의 공동 위원장 체제 였기 때문에 향후 조강특위가 위원장을 새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른미래당, 최근 청년 당직자 구조조정 문제가 불거졌는데, 청년 일자리 문제에 소리를 높이는 정당으로서 이율배반적인 모습 아닌가요? 

 

네, 바른미래당은 약 4만 여명의 책임당원 중 절반 이상이 20, 30대가 차지할 만큼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당이지만 정작 당 내부에서 청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최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사무처 통합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했다며 바른정당 출신 당직자 17명이 성명서를 내고 퇴직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상생과 조화를 추구하는 바른미래당의 창당 정신에 위배된다는 건데, 앞으로 계속될 당 통합 작업에서 구조조정 문제가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당의 화학적 결합에 문제가 없다고 수차례 강조해온 손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고, 

청년위원장 선출로 당연직 최고위원이 된 김수민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 등 젊은 지도부의 활약도 기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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