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극복한 반달가슴곰 KM53, 수도산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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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수도산에서 처음 발견된 반달가슴곰 KM53

[앵커]
전국 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대구 연결해 보겠습니다.
문정용 기자

[기자]
네 대구입니다.

[앵커]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도 반달가슴곰이 살게 됐다는데..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네, 먼저 반달가슴곰은 지난 2004년 환경부의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통해 지리산에 6마리가 처음 방사됐습니다.

이후 11마리가 추가로 방사되고 여기에 38마리가 새롭게 태어나면서 현재는 총 55마리가 지리산 자연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향후 2027년에는 100여 마리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 중 한 마리인 반달가슴곰 KM53이 어제(27일) 경북 김천 수도산에 방사됐습니다.

재활 중인 반달가슴곰 KM53

[앵커]
그런데 이번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이 특별히 수도산에 방사된 이유가 있다면서요?

[기자]
네, 먼저 현재 지리산에서 서식하고 있는 반달가슴곰의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서식지 밀집과 경쟁에서 밀려난 곰들이 근처 전남 광양과 곡성, 김천 수도산 등으로 이동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그간 대부분의 반달가슴곰들이 반경15km이내에서 활동하거나 지리산으로 되돌아갔던 것과 달리

이번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KM53은 이례적으로 80km이상을 이동해 지난해 6월과 7월 두 차례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됐다 다시 지리산으로 되돌려 보내졌습니다.

이렇다보니 KM53에게는 콜롬버스 곰이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또다시 수도산으로 오던 중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도 있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대구지방환경청 자연환경과 김재환 과장에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김재환/대구지방환경청 자연환경과 과장]

“앞다리가 부러지는 중상.. 사람으로 따지면 중상을 당했습니다. 그때 이제 종복원기술원에서 복합골절 수술을 하고 계속 치료를 해서 지금은 완치돼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환경부는 곰 관리 정책이 기존 개체중심에서 서식지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반달가슴곰 KM53이 두 번이나 이동 했던 수도산을 서식에 적합한 식생을 갖춘 곳으로 판단하고 방사 장소로 결정했습니다. 

[앵커]
반달가슴곰을 위한 공존협의체도 꾸려졌다는데..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금까지는 지리산이 아닌 다른 곳에서 곰이 발견되면 포획해 다시 지리산으로 되돌려 보냈지만

이제는 곰이 어디에서 발견되더라도 지리산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발견된 곳에서 살아가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반달가슴곰과 곰이 출현한 지역의 주민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환경청과 경상북도, 김천시, 시민사회 등 11개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대구·경북권역공존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구지방환경청 자연환경과 김재환 과장에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김재환/대구지방환경청 자연환경과 과장]

“지자체는 지역 주민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실시하고 시민사회는 협의회 운영과 자문활동 등을 합니다. 그리고 도로관리기관은 곰의 이동이 용이할 수 있도록 도로에 휀스를 설치한다든지 이동로 확보를..”

또 올무 등 위협요인을 찾아 제거하고 향후 서식지 확대를 위한 생태축 복원과 곰의 출산과 이동시기에는 탐방로 일시 통제하는 등 다양한 대책들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반달가슴곰 발견 시 대처요령

[앵커]
곰이라고 하면 맹수로 인식되기도 하는데..

위험하진 않나요?

[기자]
네, 물론 흑곰, 북극곰 등 육식을 하며 성질이 난폭한 곰들도 있지만, 반달가슴곰은 나무열매 등 대부분 채식을 주로 하는 종으로 온순합니다. 

그리고 반달가슴곰은 스스로가 사람과 멀리하고자 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지난 2004년 지리산에 첫 방사 이후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곰을 만났을 경우에는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뒷걸음질로 곰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고 등을 보이고 뛰지 말아야 합니다.

또 귀엽다고 먹을 것을 주거나 사진촬영을 하면 안 됩니다.

특히 새끼곰은 더 위험한데요, 어미곰이 새끼곰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 주변에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네, 지금까지 대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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