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7 법고와 죽비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봉조입니다.
이시간을 진행하던 남선 부장의 휴가로
오늘은 제가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스님들이 외부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몰두하는
여름철 안거가 지난 12일 해제법회를 끝으로
회향됐습니다.

올해 하안거에는 전국 선원에서 모두 2천여명이
동참하는 등 참여열기가 높았습니다.

또 오늘 법고와 죽비에서는
만해 한용운 스님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고
오늘의 실천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던
올해 만해축전 소식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잠시후에 뵙겠습니다.

< CM >

스님들이 외부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몰두하는 여름철 안거가
지난 12일 해제법회를 끝으로 회향됐습니다.

안거 기간에 일반 불자들은 사찰수련법회에 참가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김용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질문 1>
올해 하안거가 지난 12일 회향됐는데요.
먼저 안거의 의미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1>
스님들이 한 자리에 머물면서 참선 수행하는 안거는
부처님 당시부터 내려오는 수행전통인데요.

안거의 풍습은 원래
인도의 계절적 특성 때문에 생겨났다고 합니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미산스님의 말입니다.(인서트 1)

네, 그래서 안거는 여름에 한다고 해서 하안거,
또는 장마 기간에 한다고 해서 우안거로도 불렸습니다.

이런 안거의 수행전통은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로 전해지면서 지역특성에 맞게
여름과 겨울 1년에 두 번 하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질문 2>
그러면 우리나라에서는 안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변 2>
네, 우리도 여름과 겨울 각각 세 달씩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안거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하안거는 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이고
동안거는 음력 10월 보름에서 다음해 정월 보름까지입니다.

스님들은 안거기간에 외부 출입을 끊고
선방에서 수행정진합니다.

미산 스님의 말입니다.(인서트 2)

네, 조계종은 이번 하안거 기간에 선방 90여곳을 중심으로
2천 백 여명의 수좌들이 정진한 것을 비롯해
전국 사찰에서 스님들의 수행정진이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경북 봉화 각화사 태백선원에서는
지난해부터 하루에 열 다섯 시간씩 참선 수행하는
가행정진이 계속됐습니다.

또 60여명의 외국인 스님들과 불자들도
화계사 국제선원과 논산 무상사를 비롯한 외국인 기초선원에서
안거수행을 했습니다.

<질문 3>
하안거 해제를 맞아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의 법어가 발표됐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4>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은 하안거 해제 법어에서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말고 수행 정진에 매진하라고
스님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종정 법전스님은
옛 선사들의 선문답을 화두로 던지면서
한 철 동안 정진하여 안목을 갖춘 납자가 있다면
한번 제대로 된 답변을 해 보라고 밝혔습니다.

또 제대로 된 답변을 할 수 없다면
해제철도 결제 삼아서
더욱 정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법전스님은 특히 해제와 결제가 따로 없고
큰방에 앉아있는 것과 산천을 다니는 것에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지난 12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하안거 해제법회에 참석해 남을 탓하기에 앞서
항상 자기의 허물부터 먼저 살피는
불자가 되자고 강조했습니다.

하안거를 마친 스님들은 이제 만행을 통해
깨달은 것을 실천하게 됩니다.

미산스님의 말을 다시 들어보시겠습니다.(인서트 3)

<질문 4>
하안거 기간에 산사에서는
불자와 시민들을 위한 수련법회가 진행됐죠?

<답변 4>
네, 그렇습니다.

조계종 포교원은
전국 사찰 백여곳에서 진행된 여름 수련법회에
2만여명의 불자와 시민들이 참여했다고
잠정 집계했습니다.

조계종 포교원 포교국장 진각스님입니다.
(인서트 4)

조계종 이외의 다른 종단 수련법회를 모두 취합하면
이번 여름 수련법회 참여인원은
3만 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조계종 포교원은 이번에 신행정보센터를 통해
수련회 정보를 인터넷으로 제공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진각스님의 말입니다.(인서트 5)

<질문 5>
사찰 수련회 활성화를 위한 과제와 전망도 함께 짚어주시죠.

<답변 5>
네, 이제 휴가나 휴일은 단순히 노는 날의 차원을 넘어서
일상을 되돌아보고 또 자기 계발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으로
그 개념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찰수련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주 5일 근무제의 확산과 함께
여가를 이용해 산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불교계는 새로운 포교의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주 5일 근무제 실시에 대비해
다양한 사찰체험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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