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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진퇴가 원로회의에서의 총무원장 불신임 인준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오늘 뉴스인사이트에서는 숨가쁘게 돌아갔던 조계종의 상황을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홍진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우선 모레이죠. 이번 주 일요일에 전국승려대회와 교권수호대회가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에서 열리는 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기자 >

당초 양 대회는 어제였죠. 23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태풍으로 연기가 됐습니다.

제도권 밖 전국승려대회는 모레 오후 2시 조계사에서 열리고요.

제도권 내에서는 같은 날 오전 11시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참회와 성찰, 종단 안정을 위한 교권수호 결의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미 다음달 28일로 차기 총무원장 선거일이 확정되었기에, 전국승려대회는 종단개혁 방안 중 직선제 촉구에 집중 할 것으로 보이고요.

교권수호 결의대회에서는 종정교시에 따라 종헌종법에 따른 여법한 차기 총무원장 선거와 종단 안정에 초점을 맞춰서 행사가 진행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제도권 밖과 안에서의 대형 대회가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잇달아 열리는데, 어떻게 보아야 하죠?

 

< 기자 >

우리불교의 최대종단인 조계종은 1962년 통합종단이 출범하면서 시작이 되었고요.

초창기에 극심한 종단정치의 혼란기를 지나 1994년 종단개혁으로 현재의 3원체제와 총무원장 선거법 등이 마련돼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번 승려대회도 94년 종단개혁과 98년 종단사태 등을 모델로 삼아서 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하지만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총무원장이 중앙종회에서 불신임을 당하고 원로회의에서 인준을 받아 해임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종단 적 아픔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물리적 충돌 없이 여법하게 행사가 마무리 돼, 불교발전을 위한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이번 주 종단의 주요사항도 정리해 주시죠?

 

< 기자 >

네, 우선 지난 22일 원로회의가 만장일치로 설정 스님에 대한 중앙종회의 불신임안을 가결했습니다.

이와 함께 같은 날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다음달 28일로 36대 총무원장 선거일을 확정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죠. 원로회의를 하루 앞두고서는 설정스님이 사실상 사퇴의사를 밝히고 총무원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가장 궁금한 것이 원로회의가 설정스님의 중앙종회 불신임안을 안건으로 상정해서 인준을 했습니다.

하루 전에 사실상 사퇴를 선언하고 총무원을 떠났는데 왜 인준이 된 것이죠?

 

< 기자 >

조계종 총무원장은 흔히들 한국불교의 대통령이라고 불립니다.

그만큼 막중하고 중요한 직책인데요. 총무원장이 그 직무를 내려놓을때도 제도적, 법적 절차가 선행돼야만 합니다.

하지만 원로회의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설정스님은 사실상 사퇴를 선언했지만 사실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또 전날에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산중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만 말했지 단 한 차례도 ‘사퇴’라는 말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곧 원로회의는 설정스님이 사실상 사퇴를 하겠다는 발언을 했지만, 문서 또는 공개 발언으로 사퇴를 분명히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을 했기 때문에 불신임안을 인준한 것입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설정스님이 어떻게 했어야 원로회의에서 설정스님의 불신임안을 안건으로 다루지 않았을 까요?

 

< 기자 >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직서를 제출하는 거죠.

그리고 기자회견 때 사퇴라는 말만 공식적으로 했어도 불신임안을 안건으로 다루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법률적으로 기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퇴’라는 발언을 하면, 법적으로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조계종 종단사를 보면 기자들 앞에서 사임하겠다고 말했다가 법적으로 이를 사표를 낸 것으로 간주 돼 총무원장직에서 물러난 경우도 실제로 있었습니다.

 

< 앵커 >

여하튼 원로회의 당일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차기 총무원장 선거일을 확정을 했지요?

 

< 기자 >

네 조계종의 차기 총무원장 선거일이 다음달 28일입니다.

이날 오후 1시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총무원장 선거 투표가 실시됩니다.

선거 공고일은 오는 29일이고요. 후보자 등록기간은 다음달 4일부터 6일로 선거인단 선출기간은 다음달 13일부터 17일 까집니다.

 

< 앵커 >

총무원장 후보가 다음달 6일까지 등록을 완료해야 하고 선거일도 다음달 28일로 굉장히 촉박합니다. 이번 선거 어떻게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까?

 

< 기자 >

교계기자들 사이에서는 유례없는 한 달일정의 총무원장 선거가 시작되었다는 말이 오가고 있습니다.

장시간 교계의 하마평을 거쳐 후보가 나오고 정책을 준비하는 이전 선거와 근본적으로 다른 선거라는 뜻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워낙 급박하게 치러지고, 설정스님이 비위의혹으로 퇴진을 했기에 자천 타천의 하마평 자체가 굉장히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오는 10월 11일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총선거에 앞서서 총무원장 선거가 열리기에 현재의 거대여권 ‘불교광장’의 영향력하에 선거가 치뤄집니다.

즉 현재로서는 야권에서 중량감 있는 후보를 내기가 쉽지 않아 보이고요.

여권에서는 후보 선택을 신중히 해서, 군소 후보가 등록을 할 수는 있으나 사실상 단일후보로 여법하고 조용하게 총무원장 선거를 치룰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네 홍진호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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