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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압박을 받아온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산중으로 돌아가겠다면서 총무원 청사를 떠나 사실상 총무원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수덕사 주지 정묵 스님은 덕숭총림의 방장 자리가 그대로 남아있다고 밝혀, 설정 스님은 총림의 큰 어른으로 돌아가 대중 앞에 설 것으로 보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에서 정영석 기잡니다.

 

연말까지 총무원장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던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어떠한 오해와 비난이 있더라도 종단 개혁의 초석만은 마련하고 12월 31일 총무원장직을 사퇴할 것입니다.]

중앙종회의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을 최종 처리할 원로회의를 하루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이런 것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종단에 나왔습니다만 저는 뜻대로 이루지 못하고 산중으로 되돌아 가야하지 않나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설정 스님의 긴급 기자회견은 지난해 11월 총무원장 취임 이후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는 내용으로 무려 22분 30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설정 스님은 사퇴 압박을 받게 된 결정적 계기인 은처자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저는 분명히 이 자리에서 다시 말합니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여기 나오지 않았습니다.]

설정 스님은 총무원장 선거나 중앙종회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금권 선거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종단 개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우리 종단은 지금 바로 즉시 환골탈태 해야 합니다 사부대중 모두가 지금 자신의 삶과 뼈를 깎아내는 대참회, 대각성을 통해서 건전하고 건강한 종단으로 나아가기 위한 의식의 각성이 절실합니다.]

원융살림과 삼보정재를 강조한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 직후 조계사 대웅전을 찾아 부처님 전에 참배했습니다.

이후 설정 스님은 배웅을 나온 총무원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덕숭총림 수덕사로 떠났습니다.

설정 스님은 총림의 큰 어른으로 다시 돌아가 대중 앞에 설 것으로 보입니다.

[정묵 스님/덕숭총림 수덕사 주지: 수덕사로 다시 돌아가셔서 방장 그대로 하시면서 내일도 전 대중에게 인사드릴 것이니까]

조계종 총무원장 권한대행을 맡게 된 진우 스님은 특별담화문을 내고 종단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상황이 조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종헌종법에 입각해 맡은 바 직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총무원장 불신임이라는 종단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은 한국불교 최대 종단 조계종.

설정 스님의 사퇴와 함께 지금의 혼란기를 조속히 수습하고 종단 운영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 김남환, 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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