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본사 쌍계총림 쌍계사 방장 고산 대종사(사진)가 오는 25일 무술년 하안거 해제를 앞두고, 해제법어를 내렸습니다.

해제법어에서 고산 대종사는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부단한 정진을 한 수행자들에게 다시금 용맹을 더해 활구를 참상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아래는 고산 대종사 해제법어 원문.

戊戌年 夏安居 解制法語

上堂하야 打柱杖 三下云

법상에 올라 주장자를 세 번 치고 이르시되

木人歌曲石女舞요 火中生蓮太平歌로다
雲散淸空明月照요 千年古木生花發이로다

나무사람 노래하니 돌여인이 춤을 추고
불꽃 가운데 연꽃이 피니 태평의 노래로다
구름이 흩어진 맑은 하늘에 밝은 달이 비치고
천년 묵은 고목나무에 꽃이 피도다

擧柱杖子 云 敢問大衆하노니 若是柱杖子인댄 卽隨有요
不是柱杖子인댄 卽隨無니 如何卽是오.
良久에 一喝 云 若道不得인댄 云何解制리오. 卽非他事라.
分明自己事어늘 何敢放逸하야 各分東西하며
之南之北麽아? 更加勇猛하야 叅詳活句하야 直了大事어다.

주장자를 들고 이르시되 감히 대중에게 묻노니
만약 이것이 주장자라 할진댄 곧 유에 떨어질 것이요,
이 주장자가 아니라 할진댄 곧 무에 떨어짐이니 어떻게 해야 곧 옳은고?
잠깐 있다가 “할”을 한번 하고 이르시되
만약 이르지 못할진댄 이를 어떻게 해제라 하리요.
곧 다른 이의 일이 아니라 분명히 자기의 일이거늘
어찌 감히 방일해서 각각이 동서로 흩어지며 남으로 가고 북으로 가겠는가?
다시 용맹을 더해서 활구를 참상해서 바로 일대사를 요달할지어다.

頌曰
堂修禪加勇猛心하야 時時反照不休息이로다
一念觀照成三昧하고 頓亡自我證菩提로다

선방에 들어가서 참선함에 용맹심을 더해서
때때로 반조하여 쉬지 말지니라.
한 생각 관조하여 삼매를 이루고
몰록 자아를 잊고 보리를 증득할지어다.

打柱杖三下하고 遂下座하시다

주장자를 세 번 치고 드디어 하좌하시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