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혐의 사건 무죄 판결에 분노한 시민들이 사법부와 수사기관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3백 50여 개 시민단체가 모여 결성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어제 서울역사 박물관 앞에서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는 주제로 집회를 열었습니다.

시민행동은 미투운동 이후 성평등 사회로의 전환을 기대했던 시민들이 안 전 지사의 무죄 판결로 좌절했다면서, 여성들이 국가권력에서 철저히 배제되는 사회에서는 살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안 전 지사를 고소한 김지은 씨도 입장문을 통해 1심 재판부 판사 3명은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2심에서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판결을 하는 재판부를 만나게 해달라고 바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의는 죽었다'는 의미로 검은색 옷을 입은 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 행진과 공연 등으로 사법부의 무죄 판결에 항의했습니다.

시민행동이 9월과 10월에도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함에 따라, 안 전 지사 무죄 판결에 대한 후폭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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