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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천년 고찰 봉은사에서 ‘수행과 깨달음’에 대한 특별한 강좌가 펼쳐졌습니다.

일본 조동종의 원로이자 일본 와세다 대학교 불교 교우회장인 오타니 테츠오 스님이 연단에 올라 우리나라 불자들에게 깊이 있는 가르침을 전했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서울 도심 속 천년 사찰 봉은사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일본 조동종의 원로이자 와세다대학교 교우회 불교 도문회장 오타니 테츠오 스님이 고려대학교 불자 교우회가 주최한 아침 법회에 참석해 우리나라 불자들을 위한 특강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최평규 / 고려대학교 불자교우회 회장

[“고려대학교 불자교우회와 고려대의 자매대학인 일본 와세다 대학의 불자교우회가 지난 8월 16일 우호 교류 협정을 맺었는데, 그 기념으로 봉은사 보우당에서 특강을 마련했습니다.”]

일본 최대 종파인 조동종을 세운 선승 도겐선사에 대한 이야기로 특강을 시작한 스님은, 수행과 깨달음은 곧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오타니 테츠오 스님 / 일본 조동종 원로·와세다 대학 교우회 불교도문회 회장

[“(도겐 선사께서는) 좌선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니고, 이미 깨달음 자체는 수행과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므로 깨달음에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즉, 수행이 곧 깨달음이고 깨달음이 수행이라고 생각을 하셨던 것입니다.”]

스님은 또, 도겐 선사가 수행 그 자체가 깨달음의 증거라면서 ‘오로지 앉아있을 뿐’이라는 뜻의 ‘지관타좌’를 표방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일반 불자들도 이러한 도겐 선사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 이외에 다른 깨달음을 기대하지 않고 오로지 좌선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오타니 테츠오 스님 / 일본 조동종 원로·와세다 대학 교우회 불교도문회 회장

[“본래 사람들이 깨닫고 있는 상태에서 수행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행이라는 것도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끊임없이 좌선하는 것이 부처인 것입니다.”]

이와 함께 스님은, 이러한 선 문화가 시대와 국적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오타니 테츠오 스님 / 일본 조동종 원로·와세다 대학 교우회 불교도문회 회장

[“800년이 지난 세월 동안 단지 선을 수행하는 수행자뿐만 아니라 만인의 마음속에서 끊이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현대인을 매료시키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타니 스님은 일본 와세다 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조동종 종립대학인 교토 코마자와 대학 총장과 중국 베이징대 선학과 교수 등을 지낸 일본의 대표적인 학승이자 교육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오타니 테츠오 스님의 이번 특강은 목적이 없는, 수행 그 자체가 갖는 의미와 중요성을 불자들에게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자리가 됐습니다.

아울 참선 수행의 기본 정신을 이루는 선의 세계화를 이뤄낸 일본 선 불교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기회도 됐습니다.

BBS 뉴스 조윤정입니다.

영상취재 = 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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