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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중앙종회에서 불신임을 당한 바로 다음날 사서실장에 정범스님을 임명하는 등 부실장 인사를 잇따라 시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모레(22일) 원로회의 개최를 앞두고 설정스님이 사회법 제소 등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와 종단 사태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맞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확정이 된 것처럼, 설정스님에 대한 불신임 결의는 원로회의의 인준을 받아야만 효력이 발생합니다.

불신임 가결 이후 원로회의 당일까지 이제 이틀 밖에 남지 않았지만, 총무원장으로서의 직무가 가능하기에, 설정스님은 불신임안 인준이 유력한 상황에서도 사설실장을 임명했습니다.

[설정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지난 17일 사서실장 임명 직후)

“혼란하고 어려운 시기이니깐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이해를 하는 그런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고...”

이후 설정 스님은 총무부장과 호법부장 임명도 강행하려 했으나 후보자들의 자격 미비와 원로회의를 앞두고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를 보류하는 등 논란을 빚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설정 스님의 권한 행사에 종무원들이 저항하는 등 내부 분규 조짐까지 있다는 MBC의 보도가 나왔고, 이에 대해 조계종은 MBC가 종단에 대한 악의적인 왜곡보도를 자행했다면서 최승호 사장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조계종의 전국교구본사와 중앙종회, 중앙신도회 등 출재가 단체들은 23일 승려대회에 맞서 같은 날 오전 조계사에서 교권수호를 위한 대규모 법회를 봉행할 예정입니다.

종단 제도권은 이 같은 법회를 통해  교권 수호와 종단 쇄신, 승가 공동체 회복에 대한 다짐, MBC에 대한 규탄 등을 대내외에 천명할 예정입니다.

종단 밖 승려대회에 맞서 교권수호 법회의 윤곽이 드러나는 가운데 설정스님이 불신임에 반발해 사회법 제소에 나설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설정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지난 16일 중앙종회 中에서)]

“저는 종헌과 종법을 위반한 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여러분이 종헌종법에 근거한다면 저에 대한 불신임안을 다룰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불신임 사유가 조계종단의 위상에 걸 맞는지 감정적이고 정치적인 부분은 없는지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면 즉시 직무가 정지되는 것처럼, 조계종도 불신임 이후 직무정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종법을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조계종은 모레 원로회의와 23일 종단 안과 밖의 대규모 행사 이후에도 사회법 제소 등으로 좀처럼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영상편집=김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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