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북 제재 품목인 북한산 석탄이 러시아산으로 둔갑해 국내로 반입된 사태와 관련해 국회 대표단이 러시아를 직접 방문해 재발 방지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지난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레오니드 슬루츠키 러시아연방의회 하원 외교위원장, 세르게이 키슬랴크 상원 외교위원회 제1 부위원장 등과 면담을 갖고 북한산 석탄 밀수에 대한 제재를 당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강 위원장은 “원산지 증명서가 러시아산으로 위조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산 석탄을 상대로 러시아 당국이 더욱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원산지 위조 작업에는 러시아 민간기업이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가 결실을 맺을 때까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러시아 당국의 엄격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강 위원장의 이 같은 요구에 키슬랴크 상원 외교위 제1부위원장은 “북한산 석탄의 원산지 위조 작업에 러시아 민간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이처럼 국회 차원의 의원 외교에 러시아 의회가 협력을 약속하면서 북한산 석탄 밀반입의 진실규명과 효과적인 대북제재 이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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