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오늘 허익범 특검에 출두해, 6시간 가량 참고인 신분을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특검은 휴일인 오늘(1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50분쯤까지 백원우 민정비서관을 상대로 어떤 경위로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을 접촉했는지 등을 확인했습니다.

특검팀은 백원우 민정 비서관에 대한 조사를 마친데 이어, 앞으로 남은 1차 수사 기간 '10일 이내'에 김경수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오늘 신문을 마친 백원우 민정비서관은 변호인과 함께 자신의 진술조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백 비서관은 지난 2월 말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경수 경남도지사로부터 "드루킹으로부터 반(半)협박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도움 요청을 받았습니다.

드루킹이 김 지사의 당시 보좌관 한모씨에게 500만원을 건넨 사실을 거론하며 측근 '도모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해 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원우 민정비서관은 이후 드루킹이 지난 3월 21일 오전 9시 경찰에 체포된 지 1시간 만에 도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하고 실제로 28일 1시간 남짓 면담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를 돕고자 권한을 남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또 백원우 비서관이 드루킹의 댓글 작업 행위를 알고 드루킹 일당을 회유하기 위해 부적절한 제안을 했을 수 있다는 의심도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백 비서관이 드루킹 일당의 댓글 작업을 알고 있던 것으로 밝혀지면, 그에게 도움을 청한 김경수 지사가 몰랐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는 지적입니다.

오늘 오전 8시 45분 특검에 출석한 백 비서관은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성실히 잘 조사를 받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대상자인 도 변호사를 만나 어떤 대화를 했느냐는 질문 등에도 "안에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