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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의 확산 등 사회의 변화와 함께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삶의 마지막 순간을 아름답게 매듭짓기 위한 불교 포교의 역할과 과제를 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승가결사체 생사일여회가 마련한 연수 교육 '아름다운 내생을 향한 여행 프로젝트' 현장에 류기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삶과 죽음이 결코 둘이 아니라는 생사불이와 생사일여.

불교의 생사관을 나타내는 이 말에는 삶과 죽음을 별개로 여기지 않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이들이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불교 포교의 중요한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선 병원 현장에서 전법 활동에 매진해 온 승가결사체 생사일여회가 병상 포교 활성화를 위한 연수교육을 개최했습니다.

[인서트 1 성범 스님 / 생사일여회 대표·국립경찰병원 경승실장] 

["웰빙(well-being), 우선 잘 살고 생사일여의 사상을 갖고 잘 살면 웰다잉(well-dying), 헌 옷 벗듯이 가볍게 갈 수 있고, 유서도 긍정적인 유서를 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웰리버스(well-rebirth)..."]

지난 2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 연명의료결정법, 일명 '웰다잉법'으로 잘 사는 것만큼이나 '품위있는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도 현대인들에게는 중요한 화두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불교적 임종은 죽음에 대해 헌 옷을 벗고 새 옷을 입는 원력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육신을 미련 없이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간다는 희망을 갖고 죽음을 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품위있는 죽음, 임종 케어는 누구나 두려워하는 죽음도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따라 아름답게 맞이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인서트 2 성범 스님 / 생사일여회 대표·국립경찰병원 경승실장]

["생사불이를 생사일여의 삶으로서 우리의 평상시 육신은 헌 옷과 같이 됐기 때문에, 훌훌 시원하게 벗는 헌 옷과 같이 희망을 갖고 새 옷을 향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갈 수 있게 하기  위한..."]

그러나 불교계는 다른 종교와 비교해 임종 포교, 호스피스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적극 대처하는 것이 늦었다는 지적입니다.

뒤늦게 나마 불교계는 불교적 웰다잉에 대한 사상적 근간을 마련하고, 임종 포교에 쓰이는 불교 용어 정립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서 생사일여회는 병원 환우와 가족들을 상대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심신의 건강과 평온을 되찾도록 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 병상 포교에서 더 나아가 국제 구호활동을 전개하는 등 활동 범위를 차츰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내면의 성숙을 이끌어내고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를 돕는 불교의 역할이 확대돼, 새로운 포교의 영역을 만들어내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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