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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즉각 퇴진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조계종 사태가 더욱 복잡한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가 모레 설정 스님의 퇴진 문제를 다룰 예정인 가운데 전국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은 설정 스님이 즉각 용퇴하지 않으면 실력 행사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해 파장이 예상됩니다.

조계종 총무원에서 정영석 기잡니다.

 

사퇴 논란에 휩싸인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어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장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어떠한 오해와 비난이 있더라도 종단 개혁의 초석만은 마련하고 2018년 12월 31일 총무원장직을 사퇴할 것입니다.]

설정 스님이 조계종 종정과 중앙종회, 교구본사주지협의회의 계속된 사퇴 요구를 물리친 셈입니다,

설정 스님이 사퇴를 거부하자,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본사주지협의회는 오늘 입장문을 내고 이제라도 종단 안정과 화합을 위해서 즉각 용퇴할 것을 재차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총무원장 스님이 스스로의 약속을 깨뜨렸다고 주장하면서 종도들의 뜻을 무시할 경우, 총무원 집행부를 불신임하는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이는 '분담금 납부 거부' 등을 통해 종무 행정에 협조하지 않는 등 실력 행사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관련해 교구본사주지협의회 간사인 지리산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BBS와의 통화에서 종단 사태가 장기화되면 그 피해는 본말사가 입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본사주지협의회는 설정 스님을 퇴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모레 열리는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총무원장 불신임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본사별로 종회의원 단속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총무원장 불신임에 대한 '가결과 부결' 사이에서 종회의원들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더라도 종단 사태가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들과 전국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은 설정 스님의 총무원장 당선을 적극 지지했던 그룹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설정 스님의 거취를 둘러싼 종단 내분 사태가 모레 중앙종회와 22일 원로회의, 23일 전국 승려대회를 거치면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불교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설정 스님의 친자 의혹 등을 조사해온 의혹규명위원회는 친자 의혹에 대한 진위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여러 가지 정황상 의혹에서 벗어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의혹규명위원회는 “시간이 갈수록 종단에 매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며 “총무원장으로서 지도력을 상실하고 있기에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 책임 있는 결과를 보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 취재 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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