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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권 "위안부피해자 기림일 지정은 할머니들 투쟁의 결과...내일 프로야구 KT위즈 수원구장에서 위안부 할머니 시타-시구"[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화제인터뷰]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
아침저널 | 승인 2018.08.14 14:02

□ 출연 :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
□ 진행 : 전영신 기자

▷ 전영신 : 일본군 위안부 피해사실을 전 세계 최초로 세상에 알린 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죠, 바로 오늘입니다. 올해는 국가기념일로 지정이 돼서 더 특별한 기림일을 맞이하게 됐는데요. 그래서 오늘 첫 국가기념일 행사가 개최됩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 오랜만에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죠. 안 소장님 안녕하세요?

▷ 안신권 : 안녕하세요?

▷ 전영신 : 올 여름 정말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어르신들 건강이 괜찮으신지 걱정도 됩니다. 할머님들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 안신권 : 네, 연세가 많으시고 최 연장자가 93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폭염을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 전영신 : 다행입니다. 오늘 세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입니다. 기림의 날은 고 김학순 할머니께서 지난 1991년 8월 14일에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을 기려서 기념하는 날이죠?

▷ 안신권 : 네.

▷ 전영신 : 당시 김 할머님이 피해사실을 공개증언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된 겁니까?

▷ 안신권 : 할머니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일본군은 관여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야기하시니까 분노를 느끼고 당시 할머니가 67세였거든요? 나름 살만큼 다 살았는데, 왜 이렇게 일본 사람들이 거짓말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겪었던 것을 그대로 이야기하겠다고 해서 공개증언을 91년 8월 14일 했습니다.

▷ 전영신 : 당시에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회견이 반세기 가까이 가려졌던 위안부 문제를 한국사회에 공론화시킨 계기가 됐던 것이죠?

▷ 안신권 : 그렇죠. 그 이후에 일본 정부도 93년에 정부 차원의 고노 관방장관의 담화를 발표해서 위안부 문제를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그런 담화를 발표했고, 그 다음에 아시아 연대, 아시아 국민연금을 만들어서 피해자들한테 위로금을 주겠다고 했지만 할머니들이 거부했고요. 그 다음에 국제사회에 알려지는 계기, 그래서 UN 산하의 고문방지위원회라든가 UN 인권위에서 계속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 전영신 : 그리고 또 그 당시에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회견 덕분에 국내를 넘어서 북한과 필리핀, 중국, 인도네시아, 네덜란드까지 세계 곳곳의 238명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끌어내고 또 함께 용기를 내기 시작했던 것 아니겠습니까?

▷ 안신권 : 예, 그렇죠. 할머니 공개증언에 앞서, 우리가 잘 모르는데, 오키나와에 있는 배봉길 할머님이 75년 10월에 먼저 했어요. 왜 그러냐면 일본이 패망한 이후에 오키나와를 미군정이 관리하다가 73년에 일본으로 반환하는 과정에 할머니가 무국적자니까 그때 추방위기에 놓였으니까 자기 실체를 고백하는 겁니다. 그래서 원래는 배봉길 할머니가 먼저 했고, 그 다음에 국내에서는 김학순 할머니. 그 다음에 그 할머니 증언을 보고 호주에 있던 네덜란드 피해자 얀 오헤른 할머니가 호주에서 증언을 했고. 이것의 결정적인 계기는 네덜란드 피해자가 증언했다는 것이 일본에 큰 부담이었어요. 왜냐하면 그 동안 일본은 위안부 문제는 한일 간의 문제라고 축소했는데 할머니가 공개증언을 하면서 나도 피해자다, 라고 하니까 이것이 한일 간의 문제를 넘어서 아시아 전체에서 발생한 전쟁범죄라는 것을 알게 됐죠.

▷ 전영신 : 확대가 된 것이군요.

▷ 안신권 : 그러고 나서 한국에서는 배봉길 할머니부터 쭉 해서 한 240명이 피해신고를 했고, 그 다음에 대만, 북한, 필리핀,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의 피해자들이 증언을 하고, 그래서 관련단체가 아시아연대를 만들어서 활동도 하고 또 국제연대 활동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 전영신 : 그러면 오키나와의 배봉길 할머니, 고 김학순 할머니 이런 분들을 시작으로 꾸준히 일본군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는 노력이 계속되어 왔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관련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가기념일로 지정이 됐습니다. 감회가 남다르시죠?

▷ 안신권 : 결론적으로 할머니들의 투쟁의 결과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런데 이것이 19대 국회에서 발의가 됐는데 정치적인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야 합의가 안돼서 무산이 됐다가 20대에 여성가족부가 의원들까지 모아서 하는 바람에 2017년에 통과가 됐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국가지정 위안부 기림일이 됐는데. 앞서 2012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제 11차 아시아연대, 대만에서 열렸는데, 그때 각국의 활동가들이 매년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을 하자,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을 알리기 위해서, 그리고 문제해결을 같이 해야 되지 않느냐. 그래서 민간 차원에서는 위안부 기림일이 지정이 됐고요. 그 다음에 2015년에 경기도 의회에서 일제 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특별법 조례를 바꾸면서 경기도 차원에서는 2016년부터 위안부 기림일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 전영신 : 그렇군요. 그러면 기림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의미,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안신권 : 아무래도 우리가 해결할 과제가 많이 있지만 할머니들이 연세가 많고 시간이 없기 때문에 가장 먼저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이런 국가 기림일이 되면서 다함께 참여하고 그래서 많은 분들한테 이 문제를 알리고 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정부 차원의 행사뿐만 아니고 민간단체에서도 중앙, 또 지방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서 이 문제를 알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국내의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국가지정 위안부 기림일을 함으로서 세계인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해서 이 문제해결에 더 다가갈 것 같습니다.

▷ 전영신 : 오늘 첫 국가기념일 행사가 열리는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마련이 되는 겁니까?

▷ 안신권 : 일단은 저희 나눔의 집은 8월 11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자체 행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피해자 할머니 세 분, 또 가족, 유족 그 다음에 봉사하는 학생들과 학부형 등 많은 분들이 함께 행사를 했고요. 우리가 행사뿐만 아니고 김학순 할머니 이후에 가장 많은 활동을 하신, 돌아가신 김순덕 할머니 생애사인 ‘내 이름은 위안부가 아닙니다. 나는 김순덕입니다.’ 라는 책을 출간했고요. 또 이것을 조각 공모전도 하고 있고 또 차진현 사진작가의 ‘108인의 초상’ 초대전도 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저희가 국립국악원과 함께 국립국악원에서 ‘오늘 소녀를 위한 아리랑’ 공연이 8시부터 있고요. 그 다음에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14일부터 19일까지 할머니들이 그리신 그림, 소녀들의 기억과 위안부 관련 영화 9편이 상영됩니다. 그렇게 하고 또 정부 차원에서는 오늘 할머니들이 많이 묻혀있는 천안 망향의 동산에서 공식행사를 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각 지역에도 활동단체가 많습니다. 거기서도 다양한 세미나라든가 전시회, 또 소녀상 홍보 추진활동, 소녀상 제막 등 다양한 활동이 있고요. 그 다음에 저희가 내일은 프로야구 KT위즈 수원구장에서 할머니들이 시타, 시구를 합니다.

▷ 전영신 : 정말요? 어느 할머니께서 하세요?

▷ 안신권 : 시타는 이옥선 할머니, 시구는 박옥선 할머니, 그렇습니다.

▷ 전영신 : 그러시군요. 던지실 수 있으실까요? 걱정도 됩니다.

▷ 안신권 : 아무래도 특별한 날이니까, 또 수원에 계신 분들이 활동을 많이 하니까 이렇게 이것을 알리려고 KT위즈에서 한 것 같습니다.

▷ 전영신 : 감사하죠. 그러면 나눔의 집에는 누구나 거기 가시면 전시회라든지 영화라든지 다 함께 참여하실 수가 있는 거죠?

▷ 안신권 : 예, 저희가 15일 행사도 야구를 보겠다는 분들은 다 저희가 무료로 표를 배포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영화도 가면 다 볼 수 있고. 오늘 국립국악원에서 열리는 ‘소녀를 위한 아리랑’도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 전영신 :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앞두고 일본 내부에서도 화해와 치유 재단을 해산해야 된다, 이런 요구가 나오고 있다면서요?

▷ 안신권 : 그렇죠. 할머니들이 가장 분노하는 것이 2015년 12월 28일 피해 당사자를 배제하고 한일 정부 간 야합을 한 합의안이거든요? 합의안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할머니들이 소송까지 제기했는데, 그리고 현 정부도 합의안이 잘못됐다,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외교적인 문제기 때문에 좀 힘들다,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그런데 많은 활동가들은 합의안이 잘못됐으면 합의안에 의해서 만들어진 화해치유 재단이 반드시 해체되어야 된다. 지금 그리고 화해치유 재단이 아무런 일을 안 하고 있어요. 오히려 일본서 주는 돈을 까먹고 있는 형국이니까 우리 정부는 우리 국민들의 세금을 가지고 예비비를 확보해서 돌려주겠다고 한편에서는 하는데 한편에서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오히려 가해국을 합법화해주는 재단을 종속시키면서 한다는 것이 일본에서도 이해가 안 가는 거죠.

▷ 전영신 : 그러니까 일본 내부에서도 이렇게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피해 할머님들이 눈을 감으시기 전에 바라는 단 하나의 소원이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죠. 일본 내부에서조차 이런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인데. 그런데 일본 정부는 여전히 아까 말씀하신 대로 2015년에 이루어진 12・27 한일 위안부 협정, 그 내용이 존중되어야 한다, 이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국가 간에 이루어진 협정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이것이 파기가 될 수 있는 건가요? 어떻습니까?

▷ 안신권 : 저희가 외교전문가한테 질의를 했는데 원래는 합의를 가지고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서 통과되어야 하는 그런 절차도 없었어요. 그래서 국가 간의 외교적인 합의안이 됐는데. 정권이 바뀐 다음에 유불리를 따졌을 때 불리하면 파기할 수 있는 것이 합의안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할머니들이, 당사자가 반대하고 또 전 국민의 70%가 반대하는 합의안을 존속시키는 것이 이해가 안되는 것이죠.

▷ 전영신 :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된다고 보세요?

▷ 안신권 : 저희 생각은 지금도 늦지 않았고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이 합의 이후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세계 9개 국 단체에서 유네스코 기록유산을 등재 신청했더니 일본에서 하는 이야기가 합의안 위배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고 방해를 하고 있습니다. 또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소녀상 설치도 반대하고 있고. 그 다음에 이번에 국가에서 출원한 국가연구소를 만든다고 하니까 그것도 합의안 위배라고 하니까 지금이라도 정부가 빨리 파기나 무효화를 선언해야 합니다.

▷ 전영신 : 정부가 나서서 파기나 무효화를 선언해야 된다는 말씀. 그런데 이 와중에 최근에 참으로 황당한 일이 사법부에서 벌어진 것이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지난 2013년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열두 분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 재판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관련 문건이 공개됐는데. 이 문건 보시고, 이 뉴스 들으시고 어떠셨어요?

▷ 안신권 : 참 한 마디로 권력자들이 너무한다. 독립적인 사법부가 너무한다. 왜 그러냐면 2013년에 나눔의 집에 계시는 이용녀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저희가 이것은 급한 문제다, 그래서 할머니들 열두 분과 함께 처음에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민사조정법에 의한 민사조정을 신청했어요. 그런데 그 민사조정을 하는데 일본 정부가 안 나타나는 겁니다. 아예 송달도 안 받고. 그래서 2014년 6월, 7월 조정안을 두 번 했는데 안 됐습니다. 저희는 나갔는데 일본은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고 나서 저희가 이것을 가지고 2015년 12월 30일 조정이 안 되니까 본 재판으로 가야겠다, 그래서 정식 소송을 제기했거든요? 그런데 그 절실함을 무시하고 2015년 12월 28일 합의안 이후에 이것을 무력화를 시도한 거에요. 법원행정처가.

▷ 전영신 : 시간 끌기 하다가 결국은 합의하고 무력화를 시도한 것이군요?

▷ 안신권 : 예, 거기 무력화에는 합의안을 옹호하고 또 대통령한테 잘 보여서 무언가 반대급부로 사법부가 무언가 이득을 취하려고. 그래서 정말 나이가 많은 피해자 할머니들이 얼마나 절박했으면, 국내법으로 일본을 처벌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을 방해했다는 것은 너무한 것이죠.

▷ 전영신 : 혹시 할머님들이 이 재판거래 내용을 인지하고 계신가요?

▷ 안신권 : 그렇죠. 인지해서 이용수 할머님은 아예 공개적으로 관련자를 처벌해달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전영신 : 오늘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이해서 혹시 할머님들을 대표해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이 기회에 한 말씀 해주시죠.

▷ 안신권 : 할머니들이 이제 전국적으로 스물여덟 분이 생존해 계시고 굉장히 연세가 많습니다. 그래서 정말 할머니들한테 명예 회복할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그리고 국제사회에서도 권고를 했습니다. 합의를 다시 하라고. 그렇듯이 2015년 12월 28일, 할머니를 배제한 합의는 내용상, 절차상, 법적으로 문제가 많습니다. 그래서 현 정부는 빨리 파기나 무효를 해야 됩니다.

▷ 전영신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나누겠습니다. 소장님, 고맙습니다.

▷ 안신권 : 고맙습니다.

▷ 전영신 : 지금까지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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