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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면 시대상과 주민들의 생활상도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조선 500년을 지도를 통해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류기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조선 초기에 제작된 전국 지도로 국보 248호인 조선방역지도부터, 가장 오래된 전국 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까지.

조선의 지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대규모 종합 전시가 국내 최초로 열렸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0월 28일까지 상설전시관에서 특별전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를 열고, 조선지도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합니다.

[인서트 1 배기동 / 국립중앙박물관장] : "우리 국가 정체성과 문화 정체성을 확고히 한 시대가 조선시대일 겁니다. 그 사람들의 의식 자체가 남아있는 것이 바로 조선지도전입니다...지도를 보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생겼고,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생각했고, 이 강토에 어떻게 그 가치를 두었는지를 알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국보인 조선방역지도를 비롯해 보물인 대동여지도와 동국대지도와 같은 지도, 한 지역의 역사와 산업, 풍습을 정리한 지리지 260여 점을 선보입니다.

특히, 국내 20여 개 기관과 개인 소장가 등이 소장하고 있어 일반에 공개된 적 없는 중요 지도와 지리지도 다수 전시됐습니다.

국보 제248호인 조선방역지도는 조선 팔도의 행정구역을 다른 색상으로 칠했고 만주와 제주도, 쓰시마섬까지 표시해, 당시 한반도 주변 정세와 우리 국토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지도 가운데 처음으로 실제 거리와 지도상의 거리 비율, 즉 축척을 표시한 동국대지도와 아파트 3층 높이의 대동여지도 원본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인서트 2 백승미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이번 지도 전시에는 조선방역지도와 같은 국보를 비롯해서 동국대지도와 대동여지도와 같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지도를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260여 점의 지도와 지리지를 통해서 조선지도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특성들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전시된 지도를 통해 조선이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세계질서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경계 너머 외국의 사정을 살펴 국제 정세를 파악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울릉도와 독도를 그린 지도, 전라도 무장현도 등을 통해 국방을 튼튼히 하고, 통치에 지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흔적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인서트 3 백승미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조선지도는 단순하게 길 찾기 용도만이 아니라 그 당시를 살고 있던 사람들의 여러 가치라든가, 인식 그리고 필요를 반영해서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크게는 공간을 담아낸 지도에서부터 역사라든가, 시간을 담아낸 지도, 실제 인간생활에 활용했던 여러 가지 다양한 지도에 이르기까지 조선지도는 실제 그 당시 시대적인 삶을 반영하는..."

아울러 지도 곳곳에 숨어있는 완주 송광사, 고창 선운사, 금강산 신계사와 같은 우리나라 전통 사찰을 찾아보는 재미도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입니다.

이번 전시는 지도 속에 담겨있는 조선인들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이들이 추구했던 가치와 욕망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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