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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3주년 광복절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해방이 된 지 일흔 세 해가 지났지만, 일제 강점기 당시 일제의 강제동원과 원폭으로 피해를 입었던 수 만 명의 사람들은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 한 채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해 종교, 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아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8.15 해방 이전 해인 1944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을 하러 나갔다가 집에 전화 한 통 남기지 못한 채 일본 나가사키 미쓰비시조선소로 강제 동원된 김한수 씨.

여러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는 등 힘들게 살아 돌아온 김 씨 앞에 놓인 것은, 일본의 무책임함과 우리 정부의 무관심뿐이었습니다.

[인터뷰] 김한수 / 강제동원 피해자

강제로 끌어다 일을 시켰다면 반드시 거기에 대한 대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오늘날까지 아무런 말도 없이.. 인생이 이렇게 살다가 가면 그것이 끝일까 하고 참 너무 한심스럽고 슬플 때가 있습니다.

어느덧 광복 73주년을 맞았지만,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일본의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한 채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과거사 청산과 올바른 한일관계 정립을 위해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등 여러 종교, 시민단체들이 함께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대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을 발족했습니다.

[인터뷰] 홍순권 / 강제동원 공동행동 상임공동대표

“대일 과거 청산에 관한 문제에 대한 해결이 지금 현재 상황에 비추어 봤을 때 상당히 긴요한 문제라는 것을 오늘 참여한 단체들이 깊이 공감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서 새로운 공동행동을 위한 조직을 개설하게 됐습니다.”

이번에 발족된 공동행동 단체는 앞으로 강제동원 피해 실태 조사와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진상 규명과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쓸 계획입니다.

강제동원 뿐만 아니라, 1945년 일본 나가사키 원폭 투하 당시 피폭을 당해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와 합천 평화의 집을 포함한 여러 단체들은 서울 외교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과 미국정부의 사죄, 또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기열 /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은 73년 전에 나라가 힘이 없어 10만 명이나 피해를 당하였고, 5만 명이나 죽는 희생을 당하였다.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원폭 피해자를 위해 아무런 외교적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73주년 광복절.

광복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 채 여전히 아픔 속에서 살아가는 피해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BBS뉴스 조윤정입니다.

영상취재 =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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