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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남양주 구봉암 주지 선엽 스님

*앵커 : 양창욱 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봅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남양주 구봉암 주지 선엽 스님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선 : 네.

양 : 네. 스님, 우선 구봉암이 어떤 사찰인지, 어떤 도량인지 소개해주십시오.

선 : 네, 안녕하세요. 저는 구봉암에 머물고 있는 선엽이라고 하고요. 구봉암은 남양주 산 밑에 있는 조그만 암자라고 보시면 되고요. 그 곳은 화려하지도 않고, 제가 수행을 하면서 차를 통해 명상과 스님과 사람들과 상담하는 조그만 토굴형 암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양 : 그렇군요. 지금 말씀 중에 차 말씀을 하셨는데, '다도 전문가'시잖아요 스님께서는... 어떻게 처음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요?

선 : 네, 제가 어릴 때부터 몸이 병약했고요. 출가해서는 강원에서 공부하던 중에 심장에 무리가 생겨서 중환자실에 실려 간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몸의 밸런스가 깨진 걸 차를 통해서 회복을 많이 했고요, 또 제가 병원 법당에서 소임을 볼 때 많은 환자들을 위해 병원 법당 안에 차실을 만들어서 즐기게 했는데, 사람들이 차를 마시면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게 했던 때와, 병상에 있는 분들께 직접 차를 우려서 갖다 줬을 때의 그 효과가, 어떻게 보면 다른 어떤 종교보다도 힘이 있다고 들었고 느꼈습니다.

양 : 그렇군요 그런 계기가 있었군요 스님. 그런데 제가 얼핏 또 궁금해지는 게, 우리가 커피는 참 많이 마시는데 전통차는 많이들 안 마십니다. 쉽게 접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해요.

선 : 가장 첫 번째는, 마시는 방법이 번거로워서 그런 것 같고요.

양 : 그렇죠. 많이 스님들이 그걸 지적하시더라고요.

선 : 두 번째는 지나치게 예의를 중시한다고 생각을 해서, 그게 기피현상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우리 차도 간단하고 편리하고 얼마든지 쉽게 먹을 수 있는데, 우리 관념 속에 일본차들의 다도법이나 너무 지나친 예를 강조하다 보니까 이런 현상이 있습니다. 사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도 많고 정신적으로도 늘 혼란스럽고 들떠있는 분위기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이런 바쁜 가운데 차를 마시면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사람을 안정되게 이끌어줍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미래 DNA가 차를 마심으로써 우수한 DNA로 바뀌어가고 있어요. 그런데 커피를 통해, 젊은 분들 만나보면, 불임이 너무 많아요. 저한테 고민상담을 많이 하시는데 차를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고요, 차 안에는 너무나 좋은 효능들이 많습니다. 커피를 폄하해서 말씀드리는 건 아닌데, 첫 번째 커피는 너무 차갑게 드시고 있고, 거기에 너무 많은 인공적, 화학적인 걸 많이 가미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커피 안에 ‘아크릴아마이드’라는 발암물질 성분이 있어요. 그게 혈액에 접착제 역할을 해줘서 순환이 안되는 게 제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양 : 물론, 스님이 커피를 폄하하시려고 하시는 말씀은 아니시고요...

선 : 그럼요, 저도 커피 좋아합니다.

양 : 네, 커피가 그런 특징이 있다는 것이고...

선 : 네.

양 : 그런데 스임, 서울 용산역 부근에 차실을 여셨다고 들었습니다. 이 카페 이름이 뭡니까? 소개 좀 해 주세요. 용산역 부근에 여신 차실이?

선 : 거기는 ‘라바테라’라는 카페인데요. 현대식 카페라고 보시면 되고요. 젊은 사람들이 마시는 음료가 있어요. 커피나 에이드 종류가 있고요. 그 가운데 스님이 들어가서 같이 전통차와 약차, 여러 가지 차들이 내 몸에 맞는 차, 체질에 맞는 차를 상담을 통해서 설명해 드립니다. 몸도 건강해지고 각자 상담도 할 수 있는 카페라고 보시면 됩니다.

양 : 그러면 라바테라는 카페에서 그런 전통차나 약차도 판매를 하십니까?

선 : 네, 지금 차 갤러리처럼 우리나라 사계절의 다양한 차들이 전시돼 있고요. 쉽게 말하면, 작은 차 박물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양 : 네, 그렇군요. 커피도 물론 파시고. 그렇군요. 제가 용산역으로 한 번 가보겠습니다. 그런데 약차라고 방금 말씀을 주셨는데, 약차는 어떤 건가요?

선 : 약차는 굳이 약이라고 표현은 안하고 있는데 우리가 먹는 우리나라 신토불이 음식 자체가 약이라고는 생각이 들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제철에 나는 음식이 우리에게 보약이듯이, 차도 제철에 나는 걸 재료로, 봄 새싹차부터 시작해 여름 꽃차, 가을 열매차, 겨울 뿌리까지 이용해서 다양하게 계절별로 먹을 수 있는 게 약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잖아요,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차와 몸이 찬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차를 분류해서 라바테라에서는 체질에 맞는 차까지 다 드실 수 있습니다. 순수 우리나라에서 나는 제철 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양 : 네, 오늘 또 새로운 걸 많이 배웠습니다. 스님, 생방송 뉴스 시간이라 오늘 말씀을 여기서 줄여야겠습니다,

선 : 아휴, 감사합니다.

양 : 스님, 제가 또 시간 길게 잡아서 모시겠습니다.

선 : 네, 그런데 제가 이 한마디만 하고 끊겠습니다. 차를 마신다는 건 맑고 우아해지고, 바르고 예의로워지고,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게 됩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양 : 네 스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남양주 구봉암 주지 선엽 스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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