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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위드 아시아 상임이사 혜진 스님(전 합천 평화의 집 운영위원장)

*앵커 : 양창욱 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봅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사단법인 위드 아시아 상임이사이신 혜진 스님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혜 : 네, 고맙습니다.

양 : 네 스님, 합천에서 비핵평화대회가 열렸다고 들었습니다. 최근에. 이것부터 먼저 어떤 대회였는지 소개해주시죠.

혜 : 네, 우리 합천은 한국인 원폭피해자가 가장 많이 사는 곳으로, '한국의 히로시마'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몰랐는데, 피해자 분들은 과거 70여 년 동안 숨죽여서 살아오셨습니다. 그래서 이 분들의 자존감을 회복하면서 원폭 피해를 극복하고 비핵화 평화로 가는 도시로 발돋움시키고자, 피해자분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저희들이 2012년도에 처음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그런데 스님, 왜 합천에는 이렇게 많은 원폭피해자 분들이 많이 살고 계신 겁니까?

혜 : 일제시기에 강제 동원되거나 또는 생계로 일본으로 많이 끌려가게 됐는데요, 그 중에 합천 출신이 히로시마로 많이 가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히로시마에서 피폭을 당함으로써, 합천 출신들이 많이 있게 됐습니다.

양 : 아, 그런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네요. 스님께서 말씀해주셨지만 합천 '평화의 집'을 설립하고 이끌어오셨잖아요?

혜 : 네.

양 : 지금은 또,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혜 : 지금은, 처음 2010년도에 하고, 여러 뜻 있는 분들과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고, 저는 하나의 회원으로 지금 같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양 : 말씀 중간 중간에 계속 설명을 해주고 계십니다만, 그래서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피해를 입은 생존자들의 후손들께서 합천에 많이 살고 계신데, 그 분들이 지금 어떤 고통을 구체적으로 대물림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 해주세요.

혜 : 예. 이 원폭 방사능으로 인해 여러 가지 유전적인 결함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일본 정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 일반인에 비해 원폭피해자 2세, 3세들이 발병률이 수십 배 이르고 있습니다. 물론 정확한 정밀검진이나 유전자검사가 필요하겠지만, 실제로 합천 원폭피해자 분들의 후손 분들이 여러 가지 알지 못하는 질환들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정부나 국가 또는 일본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양 : 네 , 그런데 스님, 일본 정부야 맨날 그렇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우리 정부는 왜 이렇게 미온적으로 나옵니까?

혜 :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는 것이 보통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지난 65년 한일협정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는 소극적 입장이기 때문에, 그러나 지금 한국 정부가 우리 국민 피해자들의 아픔을 좀 더 감싸 안고 이 분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 동안 일본 정부에 아무 요구도 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피해만을 강요해 온 것이 지금까지 그대로 그냥 이어져 온거죠.

양 : 그렇군요. 그런데 스님, 미국 정부도 원폭 투하에 대한 책임은 있는 것 같아요.

혜 : 그렇습니다. 사실은 일본 정부에서는 본인들이 전쟁을 일으켰기 때문에 미국 정부에게 원폭 피해에 대한 보상이나 사과를 요구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 피해자들은 강제징용당해서 갔고, 거기서 억울하게 피폭을 당했기 때문에 당연히 원폭을 터뜨린 미국이나, 전쟁을 일으킨 일본을 향해 사죄와 보상을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양 : 그렇군요. 그래서 스님, 어떤 요구를 구체적으로 하실 계획입니까?

혜 : 지금 최근에 남북화해 분위기도 있고 해서, 남북한 원폭피해자들이 공동으로 일본정부를 향해 원폭 피해와 2세 문제에 대해 사죄와 보상을 요구할 것입니다. 또 현재 일본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많은 한국인 유골들이, 원폭피해자 유골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의 송환도 요구하면서 이 문제를, 과거사 문제를 조금 더 깊이 있게 다뤄야 할 것 같습니다.

양 : 알겠습니다 스님. 뉴스파노라마도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혜 : 고맙습니다.

양 :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전 합천 평화의 집 원장이신 혜진 스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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