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군종교구가 지난해부터 전국 108개 군 법당에 부처님 탄생지 네팔에서 가져온 평화의 불을 밝히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수도권 방위를 책임지는 육군 수도군단 법당에 남북의 상생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평화의 불이 봉안됐습니다.

류기완 기잡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지역 방위를 책임지는 육군 수도군단 사령부.

우리나라의 핵심 지역인 수도권 방위의 중책을 맡은 이곳 군부대 법당에 한반도 평화와 남북 상생의 염원을 담은 평화의 불이 봉안됐습니다.

조계종 군종교구와 108평화순례단은 수도군단 군 법당 호국충의사에서 평화의 불 봉안식을 갖고, 군 장병들과 함께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마음을 한데 모았습니다.

[인서트 1 선묵 혜자 스님 /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 "불보살님의 가피로 백두에서 한라까지 삼천리 방방곡곡에 평화가 이룩되고, 너와 나의 가슴에 평화가 언제나 물결쳐서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이 남과 북이 평화통일을 이루기를 서원합니다."

평화의 불은 혜자 스님이 부처님 탄생지 네팔에서 장장 2만 킬로미터의 여정을 거쳐 이 땅으로 가져온 평화의 상징입니다.

혜자 스님은 지난해 군종교구장을 맡으면서, 휴전선 155마일 33개 군 법당에 평화의 불을 봉안하는 불사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군 법당을 방문하면서 평화의 불과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군 장병들의 신심과 원력을 바탕으로 남북통일이라는 큰 서원을 세우겠다는 겁니다.

혜자 스님은 국토방위에 힘쓰는 군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상생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웠습니다.

[인서트 2 선묵 혜자 스님 /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 "평화에 대한 갈망이 크고 성실하다면 우리는 평화를 이룰 수가 있습니다...평화는 서로가 인내하지 않고서는 지켜질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마치 유리그릇과 같아서 쉽게 깨어집니다."

수도군단 사령부는 교구장 스님의 방문에 감사를 전하고, 부처님의 가피 속에 맡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인서트 3 오원진 장군 / 수도군단 부군단장] : "아마 누구보다도 평화를 원하는 것은 군인들일 것입니다. 전쟁의 참상과 위험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봉안한 평화의 불이 우리 모든 군인, 모든 불자, 모든 국민의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아 부처님께 봉안하고, 평화를 이루어내는 한 걸음이 되리라 확신을 합니다."

법회에 이어 군종교구는 장병들과 단주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고, 전역한 뒤에도 사회로 나가 불교와의 인연을 이어나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최전방을 비롯한 전국의 군 법당에서 하나, 둘 타오르는 평화의 불이 늘어가면서 평화의 기운이 널리 퍼져나가 남북 화해의 작지만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허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