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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대한민국의 시작이 언제부터인지를 놓고 논란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1919년 상해 임시정부에서부터 이어진다는 진보측 의견과, 1948년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부터라는 보수 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요.

이번 광복절에도 해당 논란은 다시 한번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최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내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한 세기가 되는 해. 정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직속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고.
 
문재인 대통령 역시 올해 3·1절 기념사에서 "새로운 국민주권의 역사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향해 다시 써지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우리에게 헌법 제1조 뿐 아니라 대한민국이란 국호와 태극기와 애국가라는 국가 상징을 물려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였다고 우리 헌법이 천명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이 같은 입장은 사실상 1919년의 상해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의 건국으로 보는 시작이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건국 시기를 둘러싼 정치권의 온도차는 뚜렷합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9일 이승만 대통령과 제헌 70주년을 재조명하는 행사를 같은 날 열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을 재조명하는 토론회를 연 강효상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강효상 / 자유한국당 의원]
"이승만 대통령의 공은 묻히고 과만 부각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 대통령을 제대로 알고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우리나라를 어떻게 세웠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어떻게 우리나라에 확립했는지를 알리기 위해서 이런 세미나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건국 70주년 세미나를 마련한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제대로 태어난 날은 1948년 8월 15일이라면서 정부의 입장에 분명한 반대의 뜻을 내비쳤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대통령과 청와대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같은 시각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대한민국 100주년 남북한 여성독립 운동가를 기억하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표 의원은 1948년 대한민국 단독 정부 수립 역시 우리가 기념해야할 사건이지만 1919년 임시정부 수립으로부터 이어진 100년의 역사와 혼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표창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면서 임시 헌장, 헌법이죠. 이것이 발표가 됐고, 그렇게 본다면 법적으로나 또는 정치적으로나 학술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대한민국은 1919년에 수립된 게 맞습니다"  

건국 시기를 어디로 보느냐에 따라 보수와 진보의 이해득실이 달라지는 탓에 양측은 한걸음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영논리에 따라 대한민국의 뿌리가 좌우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과 상해임시정부, 대한민국 정부 수립 모두 존재하는 역사인 만큼, 진영의 입맛에만 맞는 역사 해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BBS뉴스 최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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