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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부장에 새로 임명된 성문 스님이 하루 만에 전격 사퇴하면서 종단 사태가 더욱 혼란스런 양상을 맞고 있습니다.

조계종 중앙종회가 설정 스님 불신임안 처리를 추진하는 등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잡니다.

 

은처자 등의 범계 의혹으로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설정 스님이 이번에는 '인사 실패'라는 악재까지 겹쳤습니다.

설정 스님은 부원장격인 총무부장에 종회의장 출신의 성문 스님을 전격 임명했지만, 하루 만에 성문 스님은 사직서를 내고 총무원을 떠났습니다.

성문 스님은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면담 직후 사의 표명을 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잘 해보려고 했으나, 역량이 부족했다고 말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이를 두고 설정 스님이 종단의 차기 구도에 있어 성문 스님을 앞세워 주도권을 행사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성문 스님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더욱이 성문 스님은 설정 스님의 불신임을 추진하려는 다수의 종회의원 스님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 중앙종회는 오는 16일 임시회를 열어 설정 스님의 거취 문제를 논의합니다.

이에 앞서 종회 의장단과 상임분과위원장단은 총무부장과 기획실장 인사가 난 이후 입장문을 내고 설정 스님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종의 의장단 등은 설정 스님에 대해 범계 의혹의 사실여부를 떠나 지금의 종단 사태를 책임지고 총무원장직에서 명예롭게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종단 법통의 상징이자 최고 어른인 종정 진제 대종사도 '명예로운 퇴진'을 강조하는 교시를 내렸습니다.

'혼란'과 '위기'의 연속인 한국불교 최대 종단 조계종.

종단 사태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설정 스님의 향후 선택과 반대 진영의 대응이 또 어떻게 전개될지 종단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기자, 영상편집/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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