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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부장에 새로 임명된 성문 스님이 하루 만에 전격 사퇴했습니다.

중단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사표를 수리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에서 정영석 기잡니다.

 

조계종의 부원장격인 총무부장으로 임명된 성문 스님이 하루 만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성문 스님은 오늘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예방하고 이 같은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문 스님은 30분 넘게 설정 스님과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고, 설정 스님이 이 과정에서 사의를 만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성문 스님은 기자들에게 사표를 제출했다면서 잘해보려고 했으나 자신의 역량이 부족했다고 말했습니다.

성문 스님은 4선의 중앙종회의원 출신으로 종회의장까지 역임해 종단 정치에 밝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성문 스님이 하루만에 총무부장직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그 배경과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사표 수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설정 스님이 성문 스님을 총무부장으로 앉힌 것에 대해 총무원 주변에서는 지금의 종단 사태를 타개할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문 스님은 중앙종회 의원 스님들을 비롯한 종단 주요 인사들에게 총무부장직을 맡은 것에 대해 거센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설정 스님은 어제 종단의 대변인인 기획실장에 사서실장과 호법부장을 지낸 진우 스님을 임명했습니다.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오늘 이렇게 새롭게 임명을 하게 된 동기는 뭔가 지금 여러 가지 닥쳐올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국면전환을 하기 위한 하나의 단초라고 생각됩니다.]

설정 스님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있을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종단의 흐름에 조금이라도 단절이 없도록 노력할 것도 주문했습니다.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새로 임명된 총무부장 스님이나 또 기획실장 스님, 총무부장 스님을 중심으로 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도 많이 있겠지만 뜻을 합하면 얼마든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으니까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는 부탁을 드립니다.]

종단 상황이 숨 가쁘게 돌아가는 가운데 설정 스님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한 중앙종회 임시회는 이제 엿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종회 의장단과 상임분과위원장단은 어제 은처자 등의 범계 의혹을 받는 설정 스님이 종단 사태에 책임을 지고 명예롭게 퇴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조계종 사태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설정 스님의 향후 선택과 반대 진영의 대응이 또 어떻게 전개될지 종단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최동경 영상편집/김남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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