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8일 BBS부산 ‘부산경남 라디오830’ 집중인터뷰

● 2018년 8월 8일 BBS부산 ‘부산경남 라디오830’

   (부산FM 89.9MHz 창원FM 89.5MHz 진주FM 88.1MHz)

● 코너명 : 집중인터뷰 

● 출  연 : 부산비엔날레 최태만 집행위원장

● 진  행 : 박찬민 기자

 

[앵커] 올해 부산비엔날레 일정이 확정됐습니다. 다음달 8일에 개막해 11월까지 긴 여정이 시작되는데요. 오늘은 부산비엔날레 최태만 집행위원장님과 부산비엔날레와 관련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최태민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최태만] 네, 안녕하세요.

 

[앵커] 다음달 8일에 개막하는데 아직은 일정이 많이 남았죠?

 

[최태만] 9월 8일 개막해 실질적으로 한 달 남짓 남았지만 대규모 전시이기 때문에 상당히 바쁜 상태입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전시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본격적인 질문 전에 비엔날레라는 뜻은 뭔가요?

 

[최태만] 이탈리아 언어인데요. 매 2년마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처음 비엔날레가 열렸는데 1895년에 시작했으니까 횟수로 보면 110년 정도 지났네요. 베니스 비엔날레를 모태로 해서 현대미술 쪽에서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통상 비엔날레하면 동시대의 미술을 보여주는 대규모의 전시행사라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공식 포스터의 주제가 ‘비록 떨어져 있어도’ 인데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죠?

 

[최태만] 비록 떨어져 있어도 하니까 약간 문학적이고 정서적으로 들리시죠.

 

[앵커] 그렇습니다.

 

[최태만] 1945년이후 분단체제에 있는 우리에게는 많은 주제를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이 속에는 1945년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문제와 탈 냉전과 함께 동서대립은 붕괴됐다고 하지만 세계적인 문제에 대해서 주목을 하고 작가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표현을 했냐는 것이 비록 떨어져 있어도 라는 주제입니다.

한편으로는 분단이라는 모습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상당히 중요하고 의미있는 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의 상황을 표현 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최태만] 우리 한반도의 분단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분리, 분열 등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는 몇 개국에서 몇 명의 작가가 참여하죠?

 

[최태만] 올해 비엔날레는 총 35개국에서 66개의 개인이나 팀이 참가합니다. 전세계적인 작가들이 참가합니다. 아프리카 작가도 참가합니다.

 

[앵커] 남북간의 교류도 기대가 큰데요. 혹시 북측의 작가들도 참가합니까?

 

[최태만] 이번에는 초청하지 않습니다.

 

[앵커] 올해 비엔날레에 소개되는 작품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최태만] 대부분의 작품이 중요하지만 2분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 분은 이스라엘 작가인데요.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스라엘 분쟁지역에 살고 있는 가족이 헤어진 것입니다. 시리아 학생들은 이스라엘로 유학을 가고 부모들은 갈 수가 없으니까 어버이날에 부모들이 자식들을 보기 위해서 접근 할 수 있는 국경까지 와서 이름을 부르거나 안부를 묻고 하지만 거리가 있어서 들리지 안잖아요. 그래서 메카폰을 들고 자식들의 안부를 묻는 일이 일어난답니다. 이를 촬영한 작품이 이번에 소개가 됩니다. 분쟁이 가져온 문제를 보여줍니다.

한편으로는 우리도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역사적인 경험이 있습니다. 1984년 인가요. 방송국 앞 광장은 울음바다였죠. 전단지를 보면서 우리도 많이 울었는데요.

그런 사실을 주목해서 정치적인 분단이나 대립을 떠나서 무엇이 중요한지 표현한 작가가 한국에 있습니다. 분단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앵커] 두 작품은 형태가 어떻습니까?

 

[최태만] 소통이나 확장은 아무래도 미디어가 중요합니다. 두 작품은 다 영상을 기반으로한 작품으로 보시면 됩니다.

 

[앵커] 이 두작품은 어디에 전시가 됩니까?

 

[최태만] 을숙도에 신축한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 원도심에 위치한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열립니다.

부산현대미술관은 과거와 현재를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는 미래를 다루는 작품을 전시합니다.

 

[앵커] 전시 말고도 보고 즐길 수 있는 부대행사들도 준비돼 있습니까?

 

[최태만] 비엔날레의 특징이 전시회만 하지 않고 학술토론회나 주민 참여용 프로그램, 축제 등 여러행사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9월 9일에는 학술대회가 있구요. 시민들이 참여하는 축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민들이 어떤 마음으로 보면 되는지 팁을 좀 주시죠.

 

[최태만] 현재 우리가 직면하는 문제가 과거와 어떻게 연관이 되어 있는지 보시면 됩니다. 비엔날레가 가지고 있는 특징은 동시대 미술을 통해 답안을 제시한다 보다는 토론하고 생각하는 공간이거든요. 어려운 작품도 있겠다 생각하겠지만 관람편의를 높이기 위해 가이드북이나 안내지도 등을 운영하고 있으니 그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보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시공간이 방대하고 작품수가 많기 때문에 다 보시려고 하면 피로도가 클 겁니다. 내가 보고싶은 작품을 집중적으로 보시는 것이 비엔날레를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준비 잘 하세요.

 

[최태만]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부산비엔날레 최태만 집행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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