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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동안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들에게 꾸준히 자비의 손길을 건네 온 스님이 있는데요.

남양주 명덕사 주지 우정 스님이 여름철을 맞아 폭염에 시달리는 소외계층들을 위해 에어컨을 보시하면서 또 한 번 자비행을 실천했습니다.

현장을 조윤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종교와 나이, 국적에 관계없이 소외 계층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나눔 실천에 앞장서 온 남양주 명덕사 주지 우정 스님.

한겨울 추위에 떠는 이웃들을 위한 연탄 나르기부터 어르신들을 위한 효 잔치까지, 스님이 보여준 나눔의 대상과 범위도 다양합니다.

이처럼 20년 넘게 자비행을 실천해온 우정스님이 이번에는 폭염으로 고통 받는 소외계층들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인터뷰] 김수미 / 남양주 진건 퇴계원행정복지센터 복지팀장

[“(진건읍 지역이) 노후 된 연립주택이나 반지하나 하우스, 컨테이너에 사시는 주거 취약층이 많아요. 이 분들이 금액이 너무 비싸니까 (에어컨을) 구입 할 수도 없고 더우면 몸에 물 부으면서 생활하시다가 도움을 받아서 올 여름은 건강 걱정 없이..”]

스님은 지난해 남양주 내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 24대를 보시한데 이어 올해는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 계층들을 위해 에어컨 10대를 기부했습니다.

스님의 이 같은 자비 실천행이 오랜 시간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명덕사 신도들과 남양주시 관계자 등 주위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에어컨 가게를 운영하면서 오랜 시간 우정스님과 함께 나눔 활동을 펼쳐온 신종흔씨는 올해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함께 에어컨 설치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신종흔 / 경기 남양주시

[“큰 스님께서 좋은 일을 많이 하시니까, 저도 스님을 돕기 위해 무료로 설치를 하고 있고요. 또 큰 스님은 빚을 얻어서 (기부를) 하시는데 저도 거기에 보답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무료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나 하우스 안에서 매년 여름 찌는듯한 더위와 전쟁을 치러야했던 주민들에게 에어컨은 가뭄 속에 내린 한줄기 단비와도 같습니다.

주민들은, 종교를 앞세우지 않고 자신들의 아픈 마음을 진심으로 어루만져주는 스님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인터뷰] 황만선 / 경기 남양주시

“스님이 너무 좋은 일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올해 유독하게 더웠어요. 더우니까 잠을 못자고.. 에어컨 설치하고 나서는 잠도 잘 자고.. 시원하니까 나도 모르게 잠이 오는 거예요.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요즘, 스님의 자비행이 우리 사회에 시원한 희망의 물줄기가 되고 있습니다.

BBS뉴스 조윤정입니다.

영상취재 =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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