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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가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명예로운 퇴진을 요구하면서 '총무원장 사퇴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총무원장 취임 열 달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설정 스님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조계종 총무원에서 정영석 기잡니다.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가 내린 교시는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퇴진이었습니다.

[세민 스님/조계종 원로의장(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 대독): 종단 제도권에서 엄중하고도 질서 있는 명예로운 퇴진이 동시에 수반돼야 하겠습니다.]

설정 스님이 은처자 등의 범계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를 떠나 총무원장으로서 지금의 종단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설정 스님의 용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진제 스님은 차기 총무원장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세민 스님/조계종 원로의장(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 대독): 여법하게 선거법에 의해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해야 합니다.]

진제 스님이 설정 스님의 퇴진을 직접 거론하면서 '총무원장 사퇴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예경의 자리에 있어야 할 종정의 지위가 자칫 종단의 정치적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설정 스님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한 중앙종회 임시회와 원로회의 일정을 앞둔 시점에서 교시를 발표했다는 사실도 의구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전국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과 다수의 종회의원 스님들이 설정 스님의 용퇴를 촉구하고 있어 설정 스님은 총무원장 취임 열 달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성우 스님/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총무원장 스님께서는 8월 16일 개최하는 임시 중앙종회 이전에 용퇴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설정 스님은 이 같은 사퇴 압박에도 당장 총무원장직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7월 27일 기자회견 입장문): 우리 종단은 내부의 자율적 운영체계인 종헌·종법 질서가 존재합니다 그러하기에 반드시 종헌·종법 질서를 근간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더욱이 설정 스님이 유전자 검사에 나선 것에 대해 은처자 의혹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또, 설정 스님이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의 사표 제출을 요구했다고 알려지면서, 종단 분규 사태를 타개할 돌파구를 찾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설정 스님 퇴진' 반대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도, 스님의 총무원장 사퇴 여부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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