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언과 좌선으로 구도의 삶 실천한 당대의 선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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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사의 큰 발자취를 남긴 스님들의 생애와 가르침을 되새겨보는 기획 보도 참 스승이 그립습니다 순서입니다.

오늘은 여섯번째 순서로 한국 현대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승으로 염불선 사상을 정립한 청화 스님을 광주 BBS 정종신 기자가 소개합니다.

묵언과 좌선으로 구도의 삶을 실천한 당대의 선승 청화스님.

 

[청화 스님 / 2001년 11월 4일 전남 곡성 성륜사 법문 中]

["우리는 부처님 법문을 어려운 쪽으로만 생각하면 더욱 더 어렵다고 하고, 마음도 답답하고 그러겠습니다만 사실은 부처님께서 하신 법문은 아주 일상적이고 어느 때나 할 수 있는 그런 공부입니다"]

입적에 들기 전까지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활동했던 청화 스님이 지난 2001년 11월 4일 곡성 성륜사 정기법회에서 생명을 주제로 행한 법문입니다.

묵언과 장좌불와 좌선으로 선법 수행체계를 확립한 당대의 선승, 청화스님.

묵언과 좌선으로 구도의 삶을 실천한 당대의 선승 청화스님.

스님은 40여 년간 토굴에서 묵언과 일종식, 즉 한루 한끼 식사 원칙을 지키며 오로지 수행에만 전념했습니다.

스스로에게는 가혹할 정도로 철저한 수행 원칙을 지켰지만, 대중에게는 한 없이 자비로웠던 스님.

스님이 입적한 지 16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불자들의 마음에 스님이 영원히 살아 숨쉬는 이유입니다.

명원 스님 / 곡성 성륜사 주지
"큰 스님께서는 수행하는 데 항상 강조하신 말씀이 '계'에 대해 강조하셨습니다. 계를 지키지 않고 수행하는 것은 모래알을 삶아서 밥을 짓는 것과 같다라고 그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스님께서 입적에 들기 전까지 머물렀던 곡성 옥과 성륜사 조선당.


 
1923년 전남 무안에서 태어난 스님은 스물네살에 백양사 운문암에서 만암 대종사 상좌인 금타화상을 스승으로 불문에 귀의했습니다.

스님은 금타화상의 청빈 정신과 통불교 사상에 영향을 받아 하루 한끼 공양과 장좌불와를 평생의 신조로 삼았습니다.

일본 유학을 마친 뒤에는 교육의 중요성을 깨우치면서 고향인 전남 무안에 고등공립학교를 세운 교육의 선각자이기도 합니다.

40여 년동안 전국의 사찰과 암자, 토굴 등지에서 수행 정진 했던 스님은 마침내 1983년 곡성 태안사에 머물며 한국전쟁으로 불에 탄 태안사를 중흥시켰습니다.

평소 나이를 떠나 우정을 나누웠던 아산 조방원 선생과 청화 스님.

이후 수묵 산수화의 전통을 계승한 남종화의 거장 아산 조방원 선생으로부터 10만 평의 땅을 기증받아 성륜사를 창건하고 '성자의 삶' 등 수많은 저술 활동으로 수행에 관한 도리를 설파했습니다.

특히 스님은 생활 속 불교를 강조하며 후학 양성과 포교 등을 통해 불교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청화 스님 / 2001년 11월 4일 전남 곡성 성륜사 법문 中

"저 같이 나이 많이 먹은 노거사님들이나 여러분들께서도 절대로 죽음을 두려워 하지 마십시요. 두려울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어떻게 마음 먹고 있는가, 우리 신앙이 얼마나 깊은 것인가, 그 것만 가늠할 것이지 절대로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청빈한 수행자로서의 삶을 살다 열반에 든 청화 스님의 생가를 여법하게 복원한 '무주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무주당'에는 청화 스님의 저서와 유품들이 전시되고 있으며, 스님의 가르침과 수행을 공부할 수 있는 명상센터와 염불선센터도 건립할 계획입니다.

청화사상연구회는 매년 염불선 사상의 역사적 흐름을 살펴보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청화사상연구회는 매년 염불선 사상의 역사적 흐름을 살펴보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며 현대 염불선의 주창자로 불리는 스님의 사상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청화사상연구회 박선자 회장은 불교에서도 수많은 수행법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정통조사들의 수행법이 왜곡되고 존재가치를 상실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박선자 회장 / 청화사상연구회
"부처님의 정통 불법이 많이 왜곡되고 훼손되는 이러한 현상을 접하면서 청화선사께서는 많이 안타까워 하시고 마음 아파하셨습니다. 그래서 청화사상연구회에서는 선사의 이런 뜻을 받들어 부처님의 정통 불법사상을 만인에게 재 인식 시키고 동시에 이나라 불교계에 부처님의 정통 가르침을 선양하고자 하는 것이 그 취지라 하겠습니다"

묵언과 좌선으로 구도의 삶을 실천한 당대의 선승 청화스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고, 또 바른길을 가고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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