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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이전으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사퇴 시한이 전해진 가운데 설정 스님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전까지는 용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설정 스님 퇴진 반대 시위 속에 내일로 예정됐던 조계종 원로회의는 오는 22일로 연기됐습니다.

설정 스님의 용퇴 반대 움직임, 향후 종단 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류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오는 16일 이전까지 용퇴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방송에서 제기된 비위 의혹들을 조사하고 있는 교권자주 혁신위원회 위원장 밀운 스님이 기자회견을 열고, 설정 스님 용퇴에 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밀운 스님은 "설정 스님이 자식이 있다는 의혹은 아직 확정된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도 섣불리 판단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스님은 "총무원장을 단지 설과 의혹만 갖고 쫓아내면, 누가 총무원장을 하든 쫓겨날 수 있다"면서 "좀 더 명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1 밀운 스님 / 조계종 교권자주 혁신위원장] : "원장 스님이 친자가 있다고 하니까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원장 쫓아내야 된다 얘기하고 있거든요. 쫓아내는 게 문제가 아니고,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설만 가지고 만약에 설만 가지고 원장을 쫓아내면 누가 원장을 해도 쫓아냅니다."

밀운 스님은 특히, "총무원장이 여론 재판에 밀려 퇴진한다면, 종단 교권이 무너진다"면서 "명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유전사 검사에 의한 판결이 있을 때까지, 총무원장을 지켜 종단의 권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인서트 2 밀운 스님 / 조계종 교권자주 혁신위원장] : "대법원까지 가서 심사하는 것도 무죄가 나오는데, 현재 이 설만 가지고서 원장 나가라 이건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만약 여론 재판에 밀려 퇴진한다면 종단 교권이 무너집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유전자 검사에 의한 판결이 있을 때까지는..."

결국, 밀운 스님은 설정 스님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교계 안팎에서는 교권자주 혁신위원회의 활동 마감 시한인 이달 말까지 설정 스님의 유전자 검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더욱이 설정 스님이 밀운 스님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해 특별 담화를 발표하려다 이를 취소한 사실이 밝혀져, 용퇴와 관련해 입장을 정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조계사 인근에서는 설정 스님의 퇴진을 반대하는 재가단체들의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설정 스님을 지지하는 불자들의 모임'은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설정 스님의 은처자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면서, 스님이 유전자 검사 절차에 적극 임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허선사를 사랑하는 선화자 모임'도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앞에서 법회를 열고 설정 스님을 중심으로 한국 불교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모으자고 촉구했습니다.

설정 스님 퇴진 반대 시위 속에 모레로 예정됐던 조계종 원로회의는 오는 22일로 연기됐습니다.

설정 스님의 거취 문제로 종단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총무원장 사퇴 여부'를 둘러싼 종단 안팎의 논란과 공방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편 전국선원수좌회 등이 이끄는 승려대회준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3일 조계사에서 종단 개혁을 위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전국선원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은 "앞으로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3천여 명의 스님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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