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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전국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하는 행진이 벌어졌습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노동자들과 함께 불교 수행법인 오체투지를 함께 하면서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막고 조속히 일터로 돌아가기를 발원했습니다.

폭염보다도 더 뜨거웠던 오체투지 현장을 김연교 기자가 소개합니다.

 

스님의 목탁 소리에 맞춰 검은 조끼를 입은 참가자들이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양 무릎과 팔꿈치를 대고 이마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합니다.

다섯 걸음마다 한 번씩 온몸을 던져 부처님을 향해 간절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로 인해 숨조차 쉬기 힘들지만 해고 노동자들이 조속히 일터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이들의 오체투지 행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10년째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하는 오체투지 행진을 벌였습니다.

오체투지는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을 땅에 닿게 하는 불교 수행법으로 자기 자신을 무한히 낮추면서 불·법·승 삼보에게 존경을 표하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인서트 1 김덕중 /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 : "남아있는 119명의 안전과 건강 그리고 복직을 염원하면서 저희가 매일 절로 시작을 하고 있거든요. 정리해고로, 국가폭력으로, 사법살인으로 희생된 고 김주중 조합원의 대한문 시민분향소가 오늘로 31일차입니다."

오체투지 행렬은 조계사를 출발해 지난달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해고 노동자 고 김주중 씨의 분향소가 있는 대한문까지 이어졌습니다.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과 해고 노동자들은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면서 복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최근 노사 간 합의로 12년 만에 복직에 성공한 KTX 여승무원을 비롯해 금속노조 노동자, 일반 시민들도 오체투지 행렬에 힘을 보탰습니다.

[인서트 2 김승하 / 전국철도노조 KTX 열차승무지부장] : "장기 투쟁 사업장 가운데 하나로써 먼저 복직하게 됐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좋은 희망의 메시지 전해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오늘도 이 무더위에 오체투지를 하시는 데 조금이나마 희망의 기운 함께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현재 대법원이 쌍용차 정리해고에 대해 적법 판결을 내렸기 때문에 유일하게 남은 해법은 '노사 간 대화'뿐인 상황.

이에 따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정부와 회사를 상대로 해고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이 목숨을 버리는 일이 없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인서트 3 혜찬 스님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5년 전부터 쌍용자동차 해고자 문제를 해결하고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고요. 일반 중생들의 아픔을 같이 하는 것이 종교인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스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불러오는 노동 문제가 상생과 화쟁의 불교적 가르침을 바탕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나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BBS 뉴스 김연교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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