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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의자가 없는 가정을 찾기 힘들 정도로 사회 전반에 걸쳐 입식 문화가 보편화 되고 있는데요,

그런 변화에 발맞춰 입식문화를 가는 사찰들을 소개합니다.

대구 BBS 문정용기잡니다.

 

여느 사찰과 다를 바 없는 법당

하지만 교회나 성당에서 볼법한 의자에 앉아 법회를 보는 불자들의 모습이 조금은 이색적입니다.

대구 도심 번화가에 자리한 보현사 주지 심담 스님은 지난해 11월 취임 후 가장 먼저 법당에 입식 의자를 설치했습니다.

평소 무릎이 불편해 바닥에 앉기 어려운 불자들의 고충을 해결해주기 위해섭니다.

또 자동문과 계단에 보조난간을 설치하는 등 불자들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서트/심담 스님/대구 보현사 주지]

“연세드신 불자님들이 많아서 다리가 불편하시니까 앉아 있기가 힘들어서 저것을 해소시켜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앉아서 법회를 볼 수 있는 의자를.. 올라오시는 골목길이 비탈져 있는데 중간에 스텐 손잡이를 설치해서 잡고 올라오실 수 있도록..

처음엔 교회나 성당에서 사용하는 의자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지만 이제는 법당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가 됐습니다.

[인서트/변정우/대구 보현사 신도] 

“(의자를 사용해 보니)질서정연하고 오히려 그냥 앉으면 자세가 흐트러지는데 의자에 앉으면 바로 정용(正容)을 할 수 있습니다.”

[인서트/권기동/대구 보현사 신도]

“먼저 오는 사람이 앉고.. 늦게 오면 (의자에) 앉지도 못해요..”

대구 달성군 비슬산 자락에 위치한 용연사는 이보다 1년가량 앞서 법당에 입식문화를 접목했습니다.

이후 불자들의 호응이 좋아 지금은 의자의 수를 더 늘렸습니다.

주지 능도 스님은 법당 내 의자는 물론 대웅전 바닥에 화재 위험이 없는 탄소섬유를 깔고 단열샤시를 설치해 추운겨울 불자들의 신행활동을 도왔습니다.

[인서트/능도 스님/비슬산 용연사 주지]

“한 마디로 편의를 제공한다는 개념으로 해석하면 더 와 닿기 좋을 거라 생각하는데.. 의자 생활이 좀 더 편리하고 다리가 아프지 않고 또 장시간 법회라든지 기도와 염불에 집중할 수 있다면 왜 그 방법을 택하지 않냐는 거죠..”

이외에도 대구 보림사는 3년 전 법당을 증축하면서 의자를 설치했고,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법당에 일체형 책걸상을 배치해 신도들을 배려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좌식문화를 고집하지 않고 시민과 불자들의 편의를 위해 입식문화를 받아들이는 사찰들이 늘어나면서 법당의 풍경도 시대 변화에 발 맞춰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BBS NEWS 문정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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