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도자로서 다년간 명상을 해오면서 책도 내시고 번역도 하셨지만 이번에 <명상하라> 라고 하는 책을 펴내셨습니다. 오랜 수행 경험과 철학이 녹아있는 것 같은데 어떤 인연에서 내게 되셨는지요?

제가 시작은 서옹스님이 총무원장 끝나시고 백양사로 은거하러 들어가셨어요. 그때 제가 3년 서옹스님을 시봉했어요. 큰스님이 인도 가서 공부해라, 그 중에서도 요가철학을 권장해 주셨어요. 그래서 제가 인도로 가서 그런데 공부를 먼저 한 것이 아니라 달라이라마를 우연히 친견하게 돼서 다람살라에 훨씬 더 많이 6~7년 살았어요. 거기서 달라이라마의 법문 중에서 특히 탄트리야나나 요가하고 그 쪽을 했기 때문에 그래서 6~7년 정도 보내다가 다시 학문을 시작했는데, 큰 스님 인연으로 시작한 것 같습니다. 시작을 했다면. 처음 (국내에) 왔을 때도 책에 대해 여러 출판사와 얘기를 했는데 사양했습니다. 그 때는 제가 아는 거였고 경험이 충분하지 않아서 책을 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부터 한 30년 지났습니다. 30년 동안에 경험하고 이 시대에 필요하기 때문에 그 전보다 이 시대에 명상이 꼭 필요한 시대로 도래했기 때문에 책을 한번 이번에는 내보자 해서 나온게 이 책입니다.

2. 40여전 전 여성의 몸으로 외국에 가서 공부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그런 삶을 살게 되셨나요?

인연은 그렇게 큰스님부터 시작했지만 가서 보니까 저는 그냥 운명 같았어요. 제 것 같았어요. 그래서 거기서 많은 성인들을 만나 뵌 게 특히 계기가 돼서 지금까지도 삶으로 엮어져 오는데, 그냥 뭐 누군가가 질문을 하죠 “어떻게 이런 삶을 사냐?”. 쉽게 내 운명인 것 같다라고 밖에 얘기할 수 없이 단순하게 온 것 같습니다. 까르마이지요. 신의 섭리 내지 계시. 제일 크게 보면 은총 받은 것 같아요.

3. 책을 보면, 인도의 수행자 같기도 하고 불교도 같기도 하고 기독교도 같기도 합니다. 성인의 말은 달라도 가르치는 바는 같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도대체 명상은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산을 오를 때 올라가는 과정에서는 각각 보는 게 달라요. 제가 요가철학을 했지만 심리를 보는 사람, 경제를 보는 사람, 어차피 다르지만 산의 정상에 도착하면 같은 걸 보지요. 같은 걸. 그 같은 것이 불교에서 말하면 해탈의 경지, 뭐 구원받았고, 자유롭고 해방됐고 뭐 이런 쪽으로 쓸 겁니다. 그런데 제가 태어날 때 보니까 불교 집안이었어요. 그 이후에 저는 불교라는 어떤 종교를 가진 것이 아니고 지금 얘기하면 그냥 평화다 사랑이다 뭐 이렇게 다른 쪽으로 얘기할 수 있는데요, 단어에 집착하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다 알 수 있을 겁니다.

4. 요즘 미국에도 명상 붐이 일고 있는 등 세계적으로 명상을 많이 합니다. 이것은 현대인들이 뭔가 고통이 있으니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에서 여러 가지 방법을 쓰다가 그 중 명상도 들어간 것 같은데, 명상은 왜 필요한가요?

그동안 저희가 좋은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어요. 좋은 책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하나입니다, 어떻게?... 도구가 뭐냐구요... 뭘 갖고 하느냐? 물론 불교에도 도구가 있고 기독교도 도구가 있지만 진짜 자기가 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말도 자기 것이 안되면 아무 소용이 없지요. 그래서 명상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명상은 인생을 사는데 행복할 권리를 찾을 수 있는 도구에요. 우리가 물이 필요할 때 컵이 필요하듯이 행복하기 위해서 명상이 좀 필요하죠. 명상은 너무나 오랜 세월 옛적부터 있었기 때문에 이게 돌고 있는 건데, 현 시대가 조금 더 불행하다, 더 고통스럽다고 느끼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옛날 것 중에서 하나를 건져 온 게 명상이죠. 다른 것도 많을 겁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명상은 좀 전통이고, 우리가 메이테이션 명상이라고 해서 그렇지만 원래 걸 보면 아주 오랜 세월 전부터. 부처님께서 고통 때문에 해탈해야 한다고 하듯이 현 시대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이 강해졌기 때문에 명상이라는 소리를 더 많이 하지 않나. 그리고 이럴수록 저희가 조금 평안을 찾기 위해서 보통 도구가 필요한데 그 도구가 명상이 제일 간단하지요. 아무것도 필요 없잖아요. 자기 몸만 있으면 되니까. 그래서 더 많이 찾지 않나.

5. 구체적인 명상 방법 중에서 권하시는 방법은 제3의 눈을 통하지 않으면 안된다, 9개 문 중 유일한 문을 열어라 하시는데, 어떤 전통인가요?

네 가장 오래된 전통이지요. 그로부터 변형은 많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변형을 많이 알고 제일 간단한 전통을 잃어버린 거에요. 언제부터요? 몇 백 년 전부터 했던 거죠. 경전도 ‘요가쁘라디피카’라고 600~700년 전부터 이미 나와 있는 거니까. 그거보다 더 오래됐을 겁니다. 사실은 2천 6백년 전 불경 이전에도 있었지요. 우파니샤드나 마하바라타나 이 때부터 다 있던 것이기 때문에. 그 때는 바잔(Bhajan)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그것이 드얀(Dhyan)이라는 힌디어로 갔다가 그 다음에 명상이라는 단어로 왔다가 불교에서는 화두라고 하기도 하고 기독교에서는 기도라 하기도 하고 언어이기 때문에 다 흩어진 거죠. 그 중심부를 보면 명상이라고 하는 걸 만나는데 명상은 그냥 집중 능력입니다. 얼마나 집중하느냐, 그 집중능력을 개발하는 방법, 도구, 이런 걸 명상이라고 하는데요, 제3의 눈에 집중하라고 하죠. 어떤 사람은 가슴, 어떤 사람은 배, 단전 등 너무 많습니다. 왜 제3의 눈에 하라고 어른들은 하시느냐 하면 영혼과 마음이 묶여 있는 자리가 미간이기 때문에. 그 미간 밑으로는 전부 감각기관이잖아요 안이비설신의 전부 감각기관인데, 우리가 늘 바깥으로 나가는 에너지를 안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그 영혼의 자리까지는 들어와야 된다 그래서 저희가 다른 방법도 많겠지만 그 미간의 자리를 찾는 것이 관건이에요. 찾아 본 사람은 알지요. 평화나 안정감이 어디서부터 나올 수 있는지. 일단은 9개 감각의 대문들을 닫는 훈련이 첫 번째 도구이구요, 집중한 것을 유지하는 방법이 명상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집중이 안되면 명상은 안되기 때문에 집중하는 방법을 말하기 위해서 미간에 집중해라 이런 단어를 씁니다. 내면 성찰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게 되지요. 그 정도 되면 공성을 봤다, 견성을 했다고 하는데 그 때부터 시작이지요. 그 전에 아는 것은 지식, 지성이고. 저는 빛과 소리라고 합니다. 그걸 들을 수 있을 때 성인들은 다 말씀하신 것인데, 집중이 되죠. 정상에 가본 사람들은 빛과 소리의 장소를 발견하죠. 내 내면에서. 도착하는게 첫 단계면 그 빛과 소리를 보고 듣는 것이 수행이지요. 우리가 계곡을 생각하면 계곡의 깊이만큼 소리가 다 다르쟎아요? 그래서 듣는 소리들이 다 다르고 보는 것이 다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경지라고 얘기하기보다 집중능력이라고 말하는 게 내가 얼마나 집중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가 관건이지요.

6.명상의 효과는 어떤 건가요?

명상의 장점은 잘 산다는 겁니다. 일상생활을 잘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자기 까르마에 대해서 업에 대해서 완전한 이해를 갖는 것이지요. 태어난 운명, 숙명부터. 저희가 그걸 까르마라고 크게 얘기하는데 까르마에 대해 이해를 못하면 수행은 어렵거든요. 이해하고 수행하고 그러려면 또 스승이 있어야 되고. 그게 제3의 눈을 여는 방법으로 가능하는 것은 다른 방법도 많겠지만 결과도 다르지요. 우리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가 있듯이 전부 자기 학년별로 맞게 가겠지요. 그래서 이런 방법은 중학교 수준이라면 이런 것은 고등학교라고 한다, 제가 40년 동안 수행자로 있으면서 이 정도는 대학 과정 정도 들어오는 것이다. 의식이 국민학생 정도라면 못따라 해요. 너무 산만하고 생각이 많으니까. 그래서 생각의 영향을 받지 않는 방법부터 익히기 시작해야지요.

7.불교방송 애청자,시청자를 비롯해 국민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해주실까요?

어쨌든 제가 감히 말씀드린다면 하여튼 외적 생활은 단순하고 소박한 게 좋다는 겁니다. 우리가 문제를 의식하고 해결하는 방법은 내면에 있기 때문에 내적 성찰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하루에 15분 정도라도 가져서 늘려가면 머지않아 모두가 소박하지만 행복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너무 거대한 것을 바라거나 너무 화려한 것을 원하거나 이러면 욕망이란 게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작은 것부터 하나씩 채워나가면 분명히 모든 사람들은 다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세간의 정치나 경제나 모든 것을 망라해서 하는 일은 다 해야죠. 하지만 내적 성찰의 시간과 외적으로 단순하게 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훨씬 사는 게 좋아지겠지요.

8.활동 계획을 간단히 말씀해 주실까요?

저는 청소년 교육에 제일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초등학교 4,5,6학년들. 그 때 그 애들이 마음 교육을 받지 않으면 크면 똑같이 불행해져요. 그래서 저는 2년 전부터 어린이 교육에 훨씬 중점을 두고 그런 프로그램을 더 많이 합니다. 어른 프로그램보다. 부론자연학교라고 원주에서 하고 있는데요, 동네 이름을 따서 부론자연농촌학교입니다. 거기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마음을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 자기감정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이런 것이. 이 애들 제일 중요하다고 저는 결정을 갖고 아이들하고 더 시간을 보냅니다. 그 아이들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끌고 갈 2세대들이니까요. 나이들어 마음공부를 하려면 에고하고 많이 싸워야 해요. 너무 불편해요. 그래서 어릴 때 그런 시간을 가지면 아이들이 살기가 훨씬 좋아지고 나라도 훨씬 풍성해질 것 같아서 아이들과 생활을 더 많이 하고 있지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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