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위기'속 교토대학 인문학으로 세계 학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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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세차례에 걸쳐 일본 교육관련 기획보도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영어수준은 우리보다 뒤떨어진데도 노벨상 수상자를 끊임없이 배출하고 있는 일본의 저력을 살펴보겠습니다.

그 이면에는 정부가 공식 번역기구를 두고 정확한 번역에 역점을 두는 한편, 인문학을 중시하는 균형잡힌 학풍이 있었습니다.

박성용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무수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120년 전통의 일본 교토대 본관.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일본 최고학부 교토대 교정에 학생들이 북적입니다.

120년의 학교역사에 1949년 일본 최초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유카와 히데키 이후 노벨상 수상자만 10명을 배출한 명문입니다.

교토대 처럼 일본이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는 서구를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26명, 자연과학에서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입니다.

배경에는 첨단 서구문물을 완벽하게 받아들이려는 정부와 학계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일본 리츠메이칸 대학 정책과학부 시게모리 타미히로 교수

인터뷰1

[시게모리 타미히로 교수 / 일본 리츠메이칸 대학 정책과학부]

“물리학 분야의 경우, 노벨상 수상자는 일본어를 통해 물리학을 공부할 수 있고 연구층이 두터워지는 부분이 있어 번역이 노벨상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메이지유신, 정부 산하에 번역국을 두고 체계적인 번역작업을 꾸준히 벌인 결과, 전세계 지식이 부족함이 없는 ‘번역왕국’이라는 애칭을 얻었고, 기록적인 노벨상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영어에만 매달리지 않고 독일어나 프랑스어 등 분야별 원서 연구역시 소홀히 하지 않아 철학분야의 ‘교토학파’ 등 독창적인 연구성과로 일본은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 교토대 문학부 데구치 야수오 교수

인터뷰2

[데구치 야수오 교수 / 일본 교토대 문학부]

“일본어로 100년간 진행돼왔던 학문적 전통을 진행해가는게 중요한 부분이고요. 특히 중요한 것은 아시아사람들, 영어나 일본어, 아시아 언어들 많은 아시아 다언어로 인문사회분야를 연구해서 세계에 보내고 있습니다.”

오로지 영어중심인 상황에서 번역과 인문학을 홀대하고 있는 우리 현실과 비교됩니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난 가중, 경쟁력 약화, 정부 평가와 그에따른 차별화된 지원 등 일본 대학의 현실은 우리와 비슷합니다.

우리와 같은 상황이지만, 일본의 다른 대응, 노벨상 수상자 26명과 전무한 차이만큼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3

[안평호 교수 / 성신여대 일어인문학과]

"우리나라도 이런 세계적인 학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어만 가지고서는 되지않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로 세계적인 문화, 문명, 기술을 배울수 있는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우리나라도 노벨상 버금가는 학문적인 수준을 낼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본 교토에서 BBS 뉴스 박성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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