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최근 극비리에 방한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회동한 사실을 청와대가 공식 인정했습니다.

양측은 중국이 참여하는 ‘4자 종전선언’을 비롯해 ‘사드보복’ 해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박준상 기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 순방 기간이었던 이달 중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비밀리에 만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두 사람이 부산에서 극비 회동했었다면서 “좋은 분위기 속에 양국 현안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만남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당시 북한과 미국 사이에 고위급회담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추진되는 '종전선언'에 중국이 함께하는 ‘4자 종전선언’에 관한 논의가 오갔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청와대는 “중국이 종전선언에 참여하겠다면 못할 것도 없다는 입장”이라며 “논의 상황에 따라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국회에 나와 “중국도 한반도 문제에 같이 협력해야할 중요한 상대국“이라고 말했는데, 4자 종전선언을 염두에 뒀다고 풀이됩니다. 

현재는 소강상태인 북미 간의 대화가 진척됨에 따라 중국이 종전선언에 참여할 경우, 한반도 비핵화의 속도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청와대는 정 실장과 양 정치국원의 면담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 해제와 관련된 방안도 이야기됐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드보복 해제는 “중국 정부에 꾸준히 요청해왔던 사안”이라며 해제 조치의 속도나 폭에 관한 언급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다음 달인 8월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논의된 내용이 없다”면서 “남북간 고도의 정무적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청와대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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