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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교의 선사상을 현대 미술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주목을 끌고 있는데요.

불교의 선수행의 세계를 추상화로 표현한 이색적인 현대미술 작품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윤양호 작가의 개인전에 류기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불교의 핵심 가치로 불리는 선과 현대미술의 만남.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새로운 문화적 흐름 가운데 하나로 여겨집니다.

서양의 현대예술가들은 예술적 지향점을 찾는 과정에서 불교의 선을 접하게 됐고, 이들은 선사상을 바탕으로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확립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불교의 선사상을 단색의 추상화로 재해석한 특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선의 정신을 현대 미술에 접목시켜 새로운 예술세계를 펼쳐온 윤양호 작가의 개인전 '오직 모를 뿐'.

작가의 작품도 처음 국내에 소개됐을 때는 생소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인서트 1 윤양호 / 단색화 작가] : "정신의 어떤 깊이나 다양성을 확장시켜가는, 확산시켜가는 그런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그 보이지 않는 부분에는 무수히 많은, 관념화된 지식이나 경험이나 습득했던 것들을 다 놓아버리는 그런 과정들을 표현하다 보니까..."

다양한 크기의 원과 화면을 가득 채운 청색은 작가의 세계관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내면의 세계관을 드러내기 위해 오히려 단순한 형태와 색을 사용했습니다.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보는 이의 인식의 폭에 따라 작품이 다르게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서트 2 윤양호 / 단색화 작가] :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가치나, 사상이나, 인식들이 결코 둘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어떤 정신의 깊이로 가면 그냥 불교를 얘기하지 않고, 선을 얘기하지 않아도 '이것은 정신적인 거야, 깊이가 있는 거야, 가치가 있는 거야'라고 하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느끼지 않는가..."

작가의 작품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청색의 사용입니다.

청색은 유럽에서 불교의 선을 대표하는 색으로, 돌가루와 모래를 청색 안료와 함께 사용해 추상적인 형태에 정신적 깊이를 더했습니다.

작가는 오랜 세월 동안 재료를 다루면서 체득한 경험으로 청색을 사용할 때 다양한 채색과 표현이 가능해졌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수행의 과정 가운데 하나인 덧칠을 반복함으로써 작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수행의 미학을 완성시켰습니다.

[인서트 3 윤양호 / 단색화 작가] : "모든 것은 변화하는 가운데 새로운 것이 나타나잖아요. 반복되는 가운데 변화하잖아요. 그런 과정들을 보여주기 위해서 작품에 나타나는 블루도 똑같은 색은 하나도 없어요...정신의 울림, 심오함들이 색으로 표현하려고 했을 때 나와주는 그런 것을 보면서 이런 게 바로 수행이고..."

이번 전시회는 불교의 선 사상을 현대 미술과 접목시켜 예술 작품의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기자

윤양호 개인전 '오직 모를 뿐' 7.20-9.20 갤러리 비선재 02)793-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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