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경제토크] 이동재 국립해양조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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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이동재 국립해양조사원 원장

 

▶진행 : 권은이 경제산업부장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국립해양조사원 이동재 원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동재 : 예, 안녕하세요?

권은이 : 덥다 덥다 이렇게 더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동재 : 그렇습니다.

권은이 : 국립해양조사원이 부산에 있는 거죠?

이동재 : 네.

권은이 : 부산의 날씨는 어떤가요? 부산도 상당히 덥죠?

이동재 : 예년보다는 훨씬 더운 것 같습니다.

권은이 : 지금 해양조사원이 위치한 곳이 국립해양박물관, 여러 기관들이 있는 부산 해양산업클러스터로 조성된 곳에 위치해있는 거죠?

이동재 : 맞습니다.

권은이 : 전국에 여름 해수욕장이 이미 개장을 했고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서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원장님 유독 바쁘게 보내실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이동재 : 조금 바빴습니다. 7월은 특히 바다낚시나 해수욕 등 국민들이 해양에서 다양한 여가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달이라서 저희들이 이안류 예측 정보를 생산하는 운영체계를 점검하든지 또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해서 전용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이런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잘 아시는 바와 같이 7월 초에 제 7호 태풍 쁘라삐룬이 우리나라 근처 해역을 통과함에 따라서 24시간 해양감시와 예측자료를 생산해서 방재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하는 등 해양재해 예방을 위해서 바쁜 7월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권은이 : 매년 여름 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 말씀하셨듯이 이안류잖아요? 수십 명이 휩쓸리는 일도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정확히 이안류는 무엇이고 어느정도 위험성이 큰가요?

이동재 : 말씀하신 대로 이안류는 해안으로 밀려오던 파도가 얕은 수심으로 인해서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쌓여 있다가 깊은 바다 쪽으로 빠르고 강하게 빠져나가는 그런 흐름입니다. 그래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던 해수욕객들이 이안류에 휩쓸려서 순식간에 깊은 바다로 나가게 되어서 자칫 인명사고가 발생될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작년 여름 해운대와 중문 해수욕장에서 각각 70명, 그리고 15명이 이안류에 휩쓸렸는데 다행스럽게 현장의 신속한 대응으로 모두 구조되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적이 있습니다.

권은이 : 이안류 관련 업무를 국립해양조사원에서 맡고 계시잖아요? 휴가철인만큼 이안류에 대한 특별 대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대비를 할 수 있을까요?

이동재 : 해양조사원은 해수욕객 안전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해경이나 소방본부 등 관계기관에 2011년부터 실시간 이안류 감시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 기관은 이 시스템을 통해서 이안류 발생위험지수와 실시간 해양 기상자료를 확인할 수 있고 또 휴대전화 문자로도 이안류 관련 정보를 전달받고 있습니다. 현재 부산의 해운대하고 송정, 그리고 제주 중문, 강원도 경포대, 낙산, 그리고 충남 대천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이안류 감시체제를 운영하고 있고 매년 이안류 발생위험 해수욕장을 선정해서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안류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대비책으로는 해경이나 소방본부 등 관계기관의 입욕 통제조치에 적극 따라주시고 또 해수욕시에는 구명조끼나 튜브를 갖추어서 활동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권은이 : 슈퍼문으로 인한 저지대 해안침수 관련 주의를 당부하는 보도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거든요? 해양조사원에서는 우리나라 해수면 높이에 대한 관리도 담당을 하고 계시죠? 슈퍼문 현상과 해수면 높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건가요?

이동재 : 말씀해주신 대로 지난 7월 13일부터 16일 까지 슈퍼문 현상으로 인해서 인천, 목포, 마산 등 일부 지역에서 다소의 침수가 발생했습니다. 슈퍼문이라는 것은 보름, 또는 그믐 시기에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져서 달이 크게 보이는 그런 현상인데, 이 시기에는 해수면을 상승시키는 힘이 더욱 커져서 해수면 높이가 평소보다 높아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서 저지대 침수뿐만 아니라 해안가 고립이라든가 갯바위 안전사고가 발생될 수 있는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권은이 : 슈퍼문과 관련해서 해수면 높이가 높아지면서 침수 현상이 발생한다, 이렇게 말씀 하셨는데. 매년 큰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나요? 올해는 피해가 크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이동재 : 올해 지금까지는 피해가 크지 않았고 작년에는 조금 더 침수가 있어서 피해가 보고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권은이 : 조사원에서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으시고 또 일정부분의 역할도 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이동재 : 해양조사원은 해안가 저지대 침수피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나라 주요 연안에 한 50개 지역에 조위관측소를 설치했고 해수면 높이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관측자료 또 예측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 별로 해수범람가능성을 관심, 주의, 경계, 위험으로 나누어서 4단계 고조정보 기준을 설정하였습니다. 이런 기준을 토대로 해서 매월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해수면 예측전망자료를 주기적으로 제공하고 있고 또 슈퍼문 현상이나 태풍 영향으로 인해서 저지대 침수피해가 예상될 경우에는 상황반을 별도로 구성해서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실시간 해수면 높이와 고조정보를 신속히 전파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요즘에는 기후변화로 인해서 세계 곳곳에서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가요?

이동재 : 해양조사원은 해수면 높이 상승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는데요. 18개 조위관측소에서 장기 관측한 해수면 높이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2009년부터 매년 해수면 상승률을 상정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최근 28년 간 해수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해수면 높이는 연간 2.96mm의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데 이것은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국제협의체인 IPCC가 지난 2013년에 발표한 전 세계 평균상승률인 연간 2.0mm보다 좀 높은 수준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지역적 특성에 따라서 해수면 상승률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데 해양조사원에서는 해수면 상승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해수면이 이렇게 빨리 높아지면 그에 따른 피해나 우려되는 부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이동재 : 네, 피해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권은이 : 어떤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을까요? 태풍, 해일, 이런 일이 발생할 때 피해가 커질 수 밖에 없겠죠?

이동재 : 침수로 인한 피해가 제일 많다고 볼 수 있고요. 그 외에는 일반적인 바람이나 이런 것으로 인해서 피해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권은이 :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늘 말하듯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선제적 대응이라고 하면 어떤 대책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이동재 : 말씀 드렸다시피 태풍이나 폭풍이 몰아칠 경우에 침수피해가 심각하게 발생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침수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 해양조사원은 해양재해와 관련된 기초자료를 생산해서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범정부 차원의 연안재해대책을 지원하기 위해서 폭풍, 해일에 의한 침수예상도라는 것을 제작해서 각 지방자치단체에 제작해서 배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해양조사원은 연안재해와 재난에 따른 국민피해절감을 위해서 과학적인 기초자료를 생산하고 연안재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 제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권은이 : 국립해양조사원의 인력이 어느 정도 되나요?

이동재 : 전체 인력은 한 230명 정도 됩니다.

권은이 : 과거의 업무를 보면 약간은 단순화됐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방대해졌다,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 200여 명의 인력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을까, 이런 걱정도 사실 됩니다. 어떤가요?

이동재 : 특히 94년에 UN해양법이 발효되고 그 이후로 해양 영토, 주권과 관련된 이런 것들이 굉장히 강화되다 보니까 조사의 필요성이 굉장히 커졌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직접 하기 상당히 어려운 부분도 많이 늘어나서 일부는 용역을 줘서 해결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국가가 고유적으로 해야 되는 업무기 때문에 인력이나 이런 것들이 좀 늘어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국립해양조사원 이동재 원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명사의 음악시간인데요. 이 시간 청취자 분들, 혹은 지인들, 직원들과 함께 듣고 싶은 곡을 추천 해주십사 저희가 요청을 드렸는데. 이동재 원장께서는 서울대 트리오의 <젊은 연인들> 이 곡을 추천을 해주셨더라고요? 원래는 <그리운 금강산> 이렇게 두 곡을 꼽아주셨는데  <젊은 연인들>로 준비를 했습니다. 특별히 이 곡을 선곡해주신 이유가 있을까요?

이동재 : 이 노래는 제가 1991년 결혼식을 할 때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이 참석했던 피로연에서 신랑으로서 제가 불렀던 곡이어서 선곡을 해봤습니다. 특히 이 노래는 대학가요제에서 수상했던 그런 곡인데 평소에도 제가 좋아했던 노래였고 결혼식 피로연에서 불렀던 그런 노래여서 더욱 기억이 나서 선곡을 해봤습니다.

권은이 : 이게 상당히 오래된 곡이잖아요? 77년 제 1회 대학가요제 수상곡인데요.

이동재 : 저희가 대학 다닐 때도 그랬고 중고등학교 다닐 때도 그 당시에는 대학가요제가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저희 형님이 좋아하는 노래고 해서 저도 이 노래를 계속 들었는데 상당히 좋고 해서 계속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권은이 :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라 청취자 분들과 함께 듣고 싶다" 이런 뜻으로 해석해도 되겠죠? 명사의 음악, 오늘은 서울대 트리오의 <젊은 연인들> 듣고 다시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권은이 : 명사의 음악 들어봤고요. 계속해서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BBS 경제토크 오늘은 국립해양조사원 이동재 원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국립해양조사원을 이끌고 계신데요. 정확히 국립해양조사원의 역할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죠. 맡고 있는 주요 업무과 기관의 역할에 대해서? 

이동재 : 국립해양조사원은 앞에서 말씀드린 해양예보, 그리고 재해예방 정보제공 업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해역의 해저지형, 그리고 해수면 움직임, 해류, 수온 등 국가해양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해도와 공간정보를 제작해서 제공하는 그런 국가해양 정보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2,500톤 급 해양 2천호를 비롯해서 총 8척의 해양조사선을 운영하고 있고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를 비롯해서 신안 가거초, 옹진 서청초 해양과학기지 등 우리나라 바다에 131개의 국가해양관측망을 설치,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 하루 약 130만 건 이상의 실시간 해양관측 자료를 수집해서 관계기관과 일반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바다를 운항하는 모든 선박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해도의 제작과 배포를 책임지고 있는 기관으로서 종이로 만든 종이해도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전자해도 제작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해양조사부터 해양레저, 안전정보까지 업무의 폭이 상당히 넓고 다양한데 이 가운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어떤 부분일까요?

이동재 : 역점사업이라면 아무래도 국민의 해양활동에 대한 안전강화의 일환으로서 시행하고 있는 해양예보서비스 사업을 들 수 있겠습니다. 지난 2015년 5월에 해양예보과를 신설하고 해양예측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서 국민의 해양활동 위험 저감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특히 대형화되고 있는 해양사고와 태풍, 그리고 해수면 상승 등 해양재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신속하고 정확한 해양 정보를 제공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해양예보서비스 중에서 올해부터 운영 중인 인공지능을 활용한 해무발생확률예측기술의 고도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해무는 보기에는 쉽게 보일지 몰라도 시야를 평상시보다 매우 제한하기 때문에 선박 운항 시 사고를 유발시키는 주된 요인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서 해무 관련 해양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해양조사원에서는 선박 운항이 많은 인천항과 해운대 앞바다를 대상으로 시간별 해무발생가능성을 예측을 하고 있고 올해 연말까지는 목포항, 여수 광양항, 군산항, 대산항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 3월에는 해무예측기술을 특허로 출원한 바가 있어서 향후 특허 등록 시에는 해당 분야에 대한 기술력이나 전문성을 공인받는 그런 의미 있는 성과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권은이 : 글로벌 해양강국이 되기 위한 세계 각국간 경쟁이 아주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국가적 해양 정책 통합 조정기구를 만들기도 하고요. 이 부분과 관련해서 해양조사원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이동재 : 먼저 국립해양조사원의 연혁을 간단하게 소개해드리면, 1949년 해군 수로과로 첫출발을 해서 교통부 수로국을 거쳐서 1996년 해양수산부 출범과 함께 국립해양조사원으로 확대 개편되었습니다. 2017년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해양조사원은 글로벌 해양강국 목표달성을 지원하기 위해서 첫째 해양 안전 확보, 둘째 해양기술과 해양신산업 육성, 셋째 해양영토 및 주권강화라는 세 가지 전략을 수립한 바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인공지능과 대용량 컴퓨터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서 해양예보 등의 정보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장기예측능력을 확보해서 해양예보와 안전정보서비스를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해양 분야에 4차 산업혁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무인 및 자율운항 선박의 개발과 선박의 항해안전강화 등을 위해서 전자해도 국제표준논의에 적극 대응해나가고 있고, 아까 말씀드렸던 이어도하고 또 옹진 서청초 종합해양과학기지 체류형 연구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해양주권 수호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글로벌 해양강국 달성을 국민들이 좀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국민생활과 연관성이 높은 그런 업무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제고를 위해서 관련 국제 활동에도 더욱 매진해나갈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서 어업이나 해양관광, 낚시 등에는 꼭 필요하지만 조금은 생소한 해양 예보자료를 보다 친숙하게 느끼실 수 있도록 인터넷 방송이나 해양예보지수 등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국제 활동과 관련해서는 피지와 필리핀 등을 대상으로 해서 지금 해양조사 공적개발원조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또 국제수로훈련센터 운영을 활성화하는 등 국제협력도 확대해나갈 그런 계획입니다.

권은이 : 육지와 마찬가지로 해양에도 명칭이 부여되잖아요? 해양지명업무도 맡고 계신 거에요? 지금까지 정해진 것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이동재 : 기본적으로 해양조사원에서는 매년 현장조사결과를 시행하고 있고, 그것을 토대로 각종 문헌정보와 과학적 분석결과 이것을 종합해서 특이한 현상에 대해서는 이름을 붙이는데 이것이 해양지명입니다. 우리나라 관할 해역 내에 해양지명은 국가지명위원회의 심의를 통해서 결정되고 또 태평양이나 극지해 등 공해 상의 해양지명은 국제수로기구 해저지명소위원회의 심사를 통해서 인정받게 됩니다. 해양지명의 공식적인 이름을 붙이는 사업은 2002년부터 시작되었는데 현재까지 총 1,055개의 이름이 심의에 통과되어서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중에 우리 바다가 아닌 태평양 등에서 발견한 장보고해산이라든가 아리랑해산 등 우리 이름의 54개 지명을 국제등제해서 전 세계 지도제작자가 이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권은이 : 올해까지 배타적 경제수역 해저지형정보 제공을 위한 2단계 국가 해양 기본조사를 지금 진행하고 있잖아요? 현재까지 어느정도가 진행이 됐나요?

이동재 : 작년까지 한 86%정도 진행이 됐고요. 올해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권은이 : 이 사업이 상당히 중요한 사업인데 어떤 면에서 중요한가요?

이동재 : 국가해양 기본조사는 영해에서부터 배타적 경제수역까지 우리 관할 해역의 바다 속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또 무엇이 있는지 등과 같은 기본적인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조사입니다. 조사항목으로서는 바다 속 땅의 모양 파악을 위한 해저지형조사, 그리고 퇴적층 구조파악을 위한 지층탐사, 또 해저지형 아래에 어떤 광물자원이 있는지 추정하기 위한 중력이나 자력탐사 등 4가지 항목을 기본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중국하고 일본과의 거리가 가까워서 해양 경제 활성을 위한 국가 간 회담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 바다에 대한 기본적이고 정확한 정보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996년부터 2010년까지 관할 해역의 개략적인 형상 파악을 위해서 1.5km 간격으로 4가지 항목의 1단계 조사를 수행했고 현재는 2단계 국가해양 기본조사로서 정밀해저지형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시작된 2단계 중 하나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올해 완료될 예정입니다.

권은이 : 그러면 2단계 조사가 완료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추가조사가 이루어지게 되는 건가요?

이동재 : 네, 2단계 조사 이후에도 우리나라 관할해역 관리강화를 위해서 단계별 목표를 설정해서 전략적이고 지속적인 국가해양 기본조사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중국과 일본을 보면 관할해역에 대한 기초조사 완료 후에도 개선된 조사장비를 투입해서 보완조사를 한다든지 정밀조사를 한다든지, 그리고 심해나 대양 조사를 추진하는 등 해양조사의 영역과 깊이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배타적 경제수역의 해저지형에 대한 현황조사가 올해 완료될 예정이지만 중력이나 자력 등 다른 기초항목의 조사는 아직 첫 발을 뗀 그런 수준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바다골재라든지 해저지진이라든지 해양안보 등 과거에 비해서 해양기초자료를 활용하는 분야가 넓어지고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서 국립해양조사원은 내실 있는 국가해양 기본조사 수행을 위해서 정밀도 높은 최신장비 도입, 그리고 대형해양조사선의 대체 건조 이런 것들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입니다.

권은이 : 해저지형정보 말씀을 하셨거든요? 해양조사원에서는 해저지형을 조사해서 어떤 부분에 활용을 하나요?

이동재 : 해저지형 조사 자료는 일단 선박 항해, 그리고 바다를 연구하시는 분, 고기잡이 하시는 분 이런 분들이 바다를 이용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다 속의 깊이라든가 숨어있는 암초, 안전한 뱃길 등이 표시되어 있는 바다의 지도인 해도는 이 해저지형조사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근래의 자동차용 내비게이션과 같은 서비스가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에서도 필요해짐에 따라서 해저지형이나 암초, 각종 위험물 등을 잘 표시해주는 전자해도 이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권은이 : 말씀하셨듯이 차세대 전자해도가 국제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잖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그에 따른 경제적 기대효과도 상당히 크다, 이런 이야기들도 들리는데요?

이동재 : 사실 해도는 우리나라뿐만 아니고 전 세계의 모든 선박이 이용을 해야 되기 때문에 동일한 표준으로 제작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1921년에 해도를 제작하는 전 세계의 정부 기관이 모여가지고 국제수로기구를 설립했습니다. 국제수로기구는 전자해도 관련 표준을 정하고 회원국들이 그 기준에 따르도록 하고 있는데, 차세대 전자해도 표준이 조만간 새로운 표준으로 도입될 예정입니다. 차세대 전자해도 표준이 도입되면 전 세계 선박의 항해 장비도 바뀌어야 되고 또 선장과 항해사들의 선박운항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이렇게 해서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국제해사기구나 국제항로표지협회 등 국제기구뿐만 아니고 국내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권은이 : "기존의 전자해도는 현실세계를 2차원적으로 표현했다, 그런데 차세대 전자해도는 그것보다 한층 더 고도화됐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까요?

이동재 : 그렇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기존의 전자해도는 2차원적으로 표현했다고 하면 차세대 전자해도는 기존 전자해도에 표시할 수 없었던 실시간 정보, 예를 들어서 실시간 물의 높이라든지 흐름 이런 등의 다양한 정보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차세대 전자해도는 살아 움직이는 실시간의 바다정보를 종합해서 화면에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선박의 안전항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설명을 드리면 차세대 전자해도와 관련해서 우리나라가 상당히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 국제수로기구에서 차세대 전자해도 시험 운행국으로 우리나라가 선정이 됐고 그 이후에 표준개발에 직접 참여해서 관련기술을 주도하고 있어서 내년에는 세계최초로 아마 차세대 전자해도를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경제유발효과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이동재 : 경제적 효과는 2017년에 국책연구기관에서 수행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차세대 전자해도 개발의 경제효과로서 생산유발효과가 약 한 1조 3천억 원, 또 고용유발효과도 1만 명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권은이 : 말씀 들어보니까 국립해양조사원의 역할이 상당히 방대하고요. 또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상당히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면 좀 범위를 넓혀서 원장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우리나라 해양산업이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가장 필요하고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동재 : 해양산업이라고 하면 범위가 상당히 큰데, 저는 아무래도 전체를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것 같고요. 제가 해양조사원장이기 때문에 해양조사업무와 연관된 그런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해양 정보와 관련된 건데요. 좀 전까지는 해양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해양 정보들이 기관 별로 산재해 있었고 또 특수한 형식이라든가 국가보안 등의 이유로 해서 민간에서 해양 정보를 활용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흩어져 있는 방대한 해양 정보들을 일정한 표준에 맞춰서 통합하고 관리해야 되고, 또 국민들이 해양 정보에 접근해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창구를 통일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리고 정보를 통합한 이후에도 제도 개선이라든가 보안 등급의 완화, 또 민간산업화 지원 등 산업 육성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해양조사원은 17년부터 현재까지 해양수산부를 대표해서 해양수산정보를 통합 중에 있고 통합된 정보를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라든가 민간산업화 지원, 그리고 산업계의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서 해양 정보의 산업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최근에 네이버라든가 골프존 등 10여 개의 민간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해양 정보가 산업계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 결과 해저 로드뷰라든가 스크린 바다 골프코스, 또 바다 내비게이션 등과 같은 기존과 다른 사업 분야에서 해양 정보가 활용되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해양 정보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권은이 : 앨빈 토플러가 해양산업은 미래의 4대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고 꼽았거든요? 그런 만큼 해양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관심이 상당히 필요할 것 같은데요. 원장님께서는 기재부에서도 근무를 하셨고 여러 가지 정책적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해양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갖습니다.

이동재 : 저도 해양수산본부하고도 계속 협의해서 노력을 하겠습니다.

권은이 : 말씀 나누다보니까 어느덧 끝인사 드려야 될 시간이 됐는데요. 끝으로 국립해양조사원 원장으로서 청취자들에게 당부하거나 하고싶은 말씀 있으시면 간단하게 해주시죠.

이동재 : 국립해양조사원장으로 제가 작년 2월부터 근무를 시작했는데 저도 이 분야에 대해서 잘 많이 몰랐다고 생각이 됩니다. 여기 와보니까. 그런데 앞으로 저희가 국립해양조사원이 국가에 꼭 필요한 업무를 계속 수행해왔는데 앞으로는 국민 실생활에 필요한 그런 생활해양예보를 제공하는 등 최근에 국민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분야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직 홍보가 부족해서 그런지 몰라도 해양조사원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국민들이 조금 계시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희들이 지속적으로 노력해서 정보의 활용도를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국민들께서도 관심을 가지고 저희 홈페이지도 방문해주시고 정보를 많이 활용해주시면 고맙겠고 저는 해양조사원장으로서 앞으로 해양조사원을 국민들에게 더욱 사랑을 받는 그런 조직으로 발전시켜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권은이 : 오늘 바쁘신데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동재 : 감사합니다.

권은이 : 지금까지 국립해양조사원 이동재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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