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마자 숨진 새끼를 자신의 코에 올려놓고 사흘 이상이나 바다를 돌아다니며 좀처럼 작별하지 못한 어미 범고래의 이야기가 미국인의 모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주 빅토리아 앞바다에서 범고래 새끼 한 마리가 지난 24일 아침 태어난 지 30여 분 만에 숨졌습니다.

'남부거주범고래'로 알려진 이 지역 범고래 무리에서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새끼가 태어난 경사는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새끼 고래가 숨을 거두면서 비극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지역 고래연구센터 연구진에 의해 J35로 불리는 올해 20살의 어미 고래는 새끼가 숨진 뒤 사체를 물 위로 밀어 올리려는 모습이 관찰됐습니다.

연구진이 다시 어미를 목격한 곳은 사흘이 지난 27일 아침 산후안 제도 남쪽 끝 부근으로 어미는 죽은 새끼의 몸이 물속으로 빠지지 않도록 자신의 코 위에 놓고 균형을 잡으려 하고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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