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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별세한 고 노회찬 의원의 장례 절차가 뜨거운 추모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습니다. 

생전 이념과 정파를 넘어 약자들을 위한 길을 걸어온 고인은 불교계와도 깊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최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민의 친구’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는 길.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국회의사당 앞 마당은 추모 인파로 가득찼습니다.

장례 기간 빈소와 전국의 분향소를 찾았던 수많은 시민들의 발길은 국회 영결식장에도 이어졌습니다.

장례위원장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한국 정치사에 진보정치의 깃발을 세운 노 의원의 발자취와 정신이 역사 속에 빛날 것이라고 말했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는 든든한 동지를 잃은 슬픔을 눈물의 조사로 달랬습니다.

[이정미 / 정의당 대표]
먼 훗날 다시 만나면, 수많은 노회찬의 부활로 진보정치의 큰 꿈을 이루고 이 나라가 평등 평화의 새로운 대한민국이 됐다고 기쁘게 이야기 나눌 것입니다.

[심상정 / 정의당 전 대표]
 ‘함께 진보정치의 끝을 보자’던 그 약속, 꼭 지켜낼 것입니다. 정의당이 노회찬과 함께 기필코 세상을 바꿔낼 것입니다.

생전 고인을 추억하는 영상을 바라보던 시민들도 왈칵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영결식이 끝나고 고인의 유해는 화장 절차를 거쳐 경기 남양주 마석모란공원에 안장됐습니다. 

마석모란공원에는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전태일 열사 등 노동운동가들의 묘소가 있어, 한평생 진보정치를 위해 고군분투해온 노 원내대표는 이들의 곁에서 외롭지 않은 영면에 듭니다. 

고인은 불심 깊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불교적 가르침 속에서 자랐고, 정치 활동을 하면서도 불교계와 폭넓은 교분을 맺어 왔습니다.

특히 노 의원이 힘들 때마다 찾아가 ‘형님’이라고 부르며 의지했던 경남 남해 망운사 주지 성각 스님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감춰놓은 추억의 한토막을 꺼냈습니다.

 [성각 스님 / 경남 남해 망운사 주지]
참 친형제처럼 지냈어요. 단지 만나면 정담 나누고 덕담 나누고 이 세상 살아가는 얘기, 이런 걸 통해 세상을 달구어 나가야겠다...

생전 노 의원은 조선왕조실록 환수 운동과 친일파재산환수특별법 촉구 등에 앞장서면서 불교계 현안 해결을 적극 지원했습니다.

지난 2006년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조선왕조실록 환수에 앞장선 공로로 노 의원에게 감사패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정치인보다 서민과 약자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하려 했던 고인의 생전 모습을 불교계도 가슴깊이 추모했습니다.

BBS뉴스 최선호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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