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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강원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춘천BBS 이석종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베란다에 보관중이던 달걀에서 자연부화한 병아리/사진제공=최호준 씨(강릉시 사천면)

앵커 : 지난 시간에 강원도에서 아열대성 식물인 ‘애플 수박’이 재배된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오늘도 더위와 관계가 있네요...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릉의 한 개인주택 베란다에 놓아둔 달걀에서, 병아리가 자연부화되는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구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 24일 이었습니다.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에 사는 최호준 씨 집 베란다에 놓아둔 달걀에서 병아리 한 마리가 부화됐습니다.

최 씨는, 새벽에 베란다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 베란다 창문을 열어둬 쥐가 들어왔나 보다 했는데, 아침에 나가보니, 달걀을 모아둔 판 위에 병아리 한 마리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계란판 위에는 병아리가 깨고 나온 달걀 껍질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최 씨는 처음에는 무슨일 인가 싶었는데, 날이 하도 더워, 병아리가 자연 부화한 것 같다며, 이런 일은 난생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강릉시 사천면 최호준 씨의 말입니다.

[인터뷰]최호준 씨/강원 강릉시 사천면

“내가 나가 보니까 계란판 위에 계란이 한 개 깨져 있고, 보니까 병아리더라구요... 요즘 강릉 날씨가 덥다보니가 아마 이게 자연부화가 됐는지 그런가봐요. 이런거 처음 봤어요”

 

베란다에 달걀을 보관중이던 계란판/사진제공=최호준 씨(강릉시 사천면)

앵커 : 그러면, 이 달걀은 어디서 어떻게 온건가요? 혹시 마트에서 구입한 것은 아닌지요?

 

기자 : 예, 일단 마트에서 구입한 계란은 아닙니다. 달걀이 부화하려면 전제 조건이 유정란이어야 하는데요... 이번에 부화한 달걀은, 최 씨가 집에서 기르는 암탉이 낳은 겁니다.

최 씨는 집에서 닭들을 기르고 있는데, 암탉 뿐만 아니고, 수탉도 한 마리 기르고 있다고 합니다.

유정란이 생산되고 있다는 것인데, 그래서 자연부화도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부화한 병아리가, 까만 색인데, 기르는 닭 중에 검정색 닭이 몇 마리 있다고 합니다.

 

강릉시 사천면 최호준 씨의 말 다시 들어보시죠..

[인터뷰]최호준 씨 / 강원 강릉시 사천면

“이게 무슨 노란색도 아니고, 검정색이더라구요.. 뭔가 싶어가지고... 저희 집에서 보면은 까만닭이 몇 마리 있어요. 그래서 새낀가보다 (생각했죠)"

 

앵커 : 그런데 베란다에 놓아둔 달걀이 어떻게 자연 부화를 하게 된 걸까요? 이런일은 상식적으로도 굉장히 드문 일 같은데 말이죠...

 

기자 : 네. 이 소식을 접한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그런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일텐데요...

아마도 강릉지역에 연일 계속된 폭염이 달걀을 품은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미닭이 알을 품지 않고도, 날씨가 더우면 자연 부화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의 한 연구관에게 직접 확인을 했는데요.

‘요즘 우리나라의 날씨는 커다란 인큐베이터와 같다며, 매우 드문일이긴 한데, 온도와 습도 등 여건이 맞으면, 자연 상태에서도 병아리가 부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강릉지역은, 지난 13일부터 오늘까지 단 하루만 제외하고, 아침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강릉시민들은 더위를 피해, 대관령에 올랐다가 새벽에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아무튼 최 씨는, 부화된 병아리는 더위가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잘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춘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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