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26일 부산BBS '목요인터뷰'

● 2018년 7월 26일 목요인터뷰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 진주FM 88.1Mh )

● 출  연 : 영화의전당 최진화 대표이사

● 진  행 : 김상진 보도부장 

 

[앵커멘트] 영화의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건축물이 영화의전당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공연과 전시, 행사들이 펼쳐지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인데요. 오늘 목요인터뷰 시간에는 영화의전당 최진화 대표이사와 자세히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앵커] 먼저 청취자 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최진화] 안녕하십니까. 영화의전당 대표 최진화입니다 

 

[앵커] 영화의전당은 어떤 곳인지 소개 좀 해주시죠.

 

[최진화] 영화의전당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위치한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입니다. 부산영화제가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 나아가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하기 위한 영화인들의 열망과 아시아의 대표적인 영화영상 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시의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되어 2011년 7월에 재단법인으로 설립됐습니다.

영화의전당은 독특한 건물로 유명한데 2005년 국제 현상 설계공모에서 오스트리아 쿱 힘멜브라우의 디자인이 선정됐습니다. 쿱 힘멜브라우가 기본설계, 국내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실시설계, 한진중공업이 시공했으며 2008년 10월에 기공하고 2011년 9월 29일에 개관식을 가졌습니다.

 

[앵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해요. 영화제 말고도 다른 행사나 사업도 있습니까?

 

[최진화] 영화제는 매년 10월 초 중순에 10일간 행사가 진행됩니다. 그러나 영화의전당은 1년 365일 쉬는 날이 없습니다. 영화의전당에서는 대중영화, 고전영화, 예술영화, 독립영화 등 다양성영화를 상영하고 예술 독립영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기획전을 다채롭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소개되기 어려운 다양한 국가의 영화제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 인도와 브라질, 스웨덴 영화제가 계획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상영과 관련해 부대행사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대중영화 상영과 더불어 감독, 배우들과의 대화, 무대인사 진행하며 하절기에는 4천석 야외극장을 활용한 대형 무료 프레미어 시사회를 개최하고 다양성영화의 이해능력 증진을 위해 영화해설을 확대했습니다.

또한, 공공기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기획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시각 청각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영화상영과 60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시니어극장 무료영화 상영, 0-6세 영유아를 동반한 맘앤키즈 영화상영, 문화소외지역을 방문해 임시스크린을 설치하고 영화를 상영하는 찾아가는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7-9월 중에는 매주 수요일 국내최대 야외스크린에서 시민들을 위한 무료영화를 상영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영화관람 가격은 주말기준 멀티관의 반값수준인 7천원입니다.

공연장에서는 특화기획공연을 하고 정례공연은 매주 화요일 마티네콘서트와 연말 송년 재즈 페스티벌, 7-9월 중에는 토요야외콘서트 진행하며 야외광장과 야외극장에서는 하절기에는 영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영화의전당 활용성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은데요. 대표이사님의 임기동안 주력했던 계획들을 소개해 주시죠.

 

[최진화] 영화의전당의 비전은 ‘다함께 즐기는 영상복합문화공간’의 조성입니다. 이를위해 방문객에게는 WIDE-OPEN(문턱없는 열린공간)과 시민들에게는 FRIENDLY(친숙한 공간), 관광객에게는 MUST-SEE(반드시 들러야 하는 장소), 지역영화인과 영화단체들에게는 COOPERATION(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앵커] 대표이사님은 대기업에 근무하시다가 영화계로 옮기신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계세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최진화] 대기업에서 영화사업을 했고 이후 회사를 나와 직접 영화사업 시작했습니다.

 

[앵커] 다양한 영화를 제작하신 경력도 있으세요.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소개 좀 해주시죠.

 

[최진화] 2004에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 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당시 제작비가 148억 들었는데 요즘은 100억 넘는 영화가 너무 흔하지만 당시에는 제작비가 너무 커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초기 투자유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흥행에 성공해 역전의 보람이 있었습니다.

 

[앵커] 오랜시간동안 영화산업에 몸을 담으셨어요.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문제점이라고 할까요. 어떤 것들이 있죠?

 

[최진화] 가장 큰 문제는 국내영화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것입니다. 년간 관객 2억명, B/O규모 2조원으로 수년째 불변이고 글로벌 공룡기업인 넷프릭스 등의 킬러콘텐츠 직접제작 등의 공세로 관람과 시청환경의 표준을 흔들고 있어 전통산업인 영화산업의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죠?

 

[최진화] 영화는 정서와 감정을 다루는 산업으로 정서 공유가 가능한 세계 제1의 시장인 중국과 동남아로의 시장확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속적으로 수준이 높아지는 시장과 관객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새로운 실험성과 다양성의 확보가 중요한데요. 이를 위해서 독립 예술영화 등 다양성영화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 필요합니다.

또, 민간과 정부가 영화산업의 변화에 대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예를들면 글로벌 사업자에 대한 명확한 법제도 정비 등 필요합니다.

부산이 영화의도시라고는 하지만 영화산업의 측면에서보자면 영화촬영을 가장 많이 유치하는 도시일 뿐입니다. 편이성과 경비절감의 이유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국내영화산업을 부산지역에 유치해 부산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데 이것을 위해서는 첫번째로 선순환이 가능한 매우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고 두번째로 부산을 한국의 제2도시로만 보는 게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아세아권역의 HUB-CITY로 인지하고 보다 공격적인 정책수립과 집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대표이사님이 생각하시는 영화의 매력은 어떤 겁니까?

 

[최진화] 영화역사는 시작된 지 100년 조금 넘었지만 사람들에게는 가장 인기있고 영향력있는 문화매체입니다. 천만 관객이 관람한 영화는 사회적인 현상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관람은 시간을 소일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어떤 영화는 삶에 투영되어 삶을 돌아보고 삶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가끔 혼자서 영화를 봅기도 하는데 영화가 마음을 순화시키기도 합니다.

 

[앵커] 부산국제영화제의 이사직도 맏고 계시는데, 여러 가지 잡음도 많았던 부산국제영화제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시죠?

 

[최진화] 부산국제영화제는 우리 모두의 귀한 자산입니다. 다소 잡음은 있었지만 성장통으로 보고 몇 년내로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우뚝 설 수 있게 다 같이 힘을 모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최진화] 년초에 이사회에서 선임된 경영층이 잘 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응원해 줘야 합니다. 그분들이 영화제의 미래 발전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영화의전당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최진화] 영화의도시 부산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건물 즉 랜드마크로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부산을 생각하면 바다, 영화를 먼저 떠올린다는 보도를 접했는데요. 외국 관광객이나 국내 방문객이 부산을 방문했을 때 영화를 떠올리면서 찾는 곳이 영화의전당이 되고 만족할 만한 방문이 될 수 있도록 볼거리 등 콘텐츠를 풍성하고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화의전당이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요?

 

[최진화] 영화의전당은 그 이름과 건물에서 느껴지는 크고 장대하고 권위적인 면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상쇄시키기 위해서 야외광장과 야외극장을 시민들에게 전면개방해 주말에는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야외극장에서는 주말 낮에 야외콘서트를 진행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영화의전당은 이름 하나가 더 있습니다. ‘봐봐봐봥’입니다. 애칭도 되고 별칭이랄수도 있고 캐치프레이즈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봐봐봐봥’ 기관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영화의전당이 시민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영화의전당 최진화 대표이사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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