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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경남 남해 망운사 주지 성각 스님

*앵커 : 양창욱 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고 노회찬 의원의 빈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임종석 대통령실장 등이 다녀갔다고 하는데요. 이런 정관가 인사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조문도 쇄도해 벌써 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고 합니다. 오늘 뉴스파노라마에서는 고 노회찬 의원과 관련해 조금은 특별한 분, 한 분을 모셨습니다. 노 의원과 살아생전 친분이 돈독했던 스님 한 분을 모셨습니다. 경남 남해 망운사 주지 성각스님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스님 나와계시죠?

성 : 네, 여보세요.

양 : 네, 스님 제 목소리 잘 들리십니까?

성 : 네 노고 많으십니다.

양 : 스님, 뭐 하시다가 전화를 받으신겁니까?

성 : 제가 잠시 바람 좀 쐬고 있습니다.

양 : 아, 그렇군요, 지금 남해 망운사에 계신 거고요.

성 : 네

양 : 스님, 평소 돌아가신 고인과 참 두터운 교분을 쌓았다고 들었는데 충격이 크실 것 같습니다. 지금 심정이 어떠신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성 : 많이 안타깝죠. 지난 4월에 우리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었나요?

양 : 아, 6월에 있었습니다.

성 : 네, 6월에 있었죠. 그 전에 갑자기 저한테 연락이 온 적이 있었어요. 선거 며칠 앞두고. 그래서 어디냐고 물었더니, 태어난 고향 마을이 남해군 창선면 서대리입니다. 아주 아름다운 섬 마을인데, 거기에 오신다고 했어요. 그래서 깜짝 놀래가지고, 아니 어떻게 거길 오시게 됐냐고 하니까, 그 마을에 초청을 받아서 온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각별한 얘기를 하길래, 좋은 강연 하고 가시라고 했던 것이 엊그제 같아요. 그리고 평소에도 일 년에 한 두 번, 많게는 서너번 이렇게 산사를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조금 지치고 힘들 때 말벗도 되고, 좋은 교분을 쌓아 왔는데, 느닷없는 투신 소식을 받아가지고... 상당히, 사람들마다 거의 패닉에 빠졌다는 말들을 많이 하고 있잖아요.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고요. 정말 정치인으로서 정의감을 가지고, 또 노동자를 위하고 노동자들의 인권을 대변하고 이런 삶을 살아온 정치인이고 거목이신데, 한 분의 훌륭한 벗을 잃었다는 생각에 저도 마음을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

양 : 그렇군요. 그러니까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통화를 하신 거군요. 그런데 스님, 노회찬 의원이 개인적으로 종교를 잘 드러내지는 않거든요, 기자들에게도. 불심이 두터운 불자라고 알려져 있는데 맞습니까?

성 : 제가 생각해보니, 원래 대화를 해보면 자기의 종교는, 내면적으로는 무신론자다... 그러나 종교에 대한 이것 저것을 떠나서 언젠가 나에게, 어머님께서 원자 택자 여사님, 원 여사님이신데요, 어떨 때는 보살님이라고 지칭을 하는데, 어머니 보살께서 어떤 때는 아침에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금강경 같은 것을 독송한다는 이야기를 제가 간혹 들었습니다. 사찰에 오실 때는 꼭 참배를 하고, 부처님께 예를 갖추는 모습이 상당히 불심에 가깝고, 불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항상 불교 교리나 이런 걸 아주 명철하게 해박하게 알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아주 대단한 분이셨죠. 네...

양 : 그렇군요. 지금 정치인 노회찬에 대한 말씀, 또 인간 노회찬에 관한 말씀도 섞어서 해주시고 계신데, 종합적으로 정리를 한번 해주시죠. 가까이서 뵀던 인간 노회찬, 정치인 노회찬 어떤 분이셨나요?

성 : 항상 푸근하시고, 저를 스님이라고도 잘 안해요. 항상 형님이라고 했어요. 왜냐면 제가 이야기를 진실하게 드린다면, 제 동생하고, 속가에 있는 동생하고 부산중학교 같은 동기에요. 그래서 제가 자주 만나게 됐습니다. 제가 어느 날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나서, 제가 팔곡 산사 병풍을 선물한 적이 있었어요. 그걸 항상 뒤 켠에 놓고 자기가 인터뷰할 때나 그럴 때, 그 작품을 배경으로 삼고 인터뷰하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불심이 있는 친구구나... 후배지만 굉장히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고 친형제처럼 지냈어요, 사실.

양 : 그러셨구나. 그럼, 두 분 인연이 오래된 것 같습니다. 스님?

성 : 오래됐죠. 95년 이후부터 우리가 새로 만나기 시작했으니까...

양 : 그러셨군요.

성 : 당에 대해서 도와주거나 그런 힘을 보태준 사실도 사실 없고요. 단지 만나면 정담 나누고 덕담 나누고 이 세상 살아가는 얘기, 이런 걸 통해 세상을 달구어 나가야겠다... 제가 항상 이런 얘기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진보든 보수든 이런 걸 떠나서, 어떤 바른 믿음을 가지고 착하게만 살거라, 착하게만 제도하고 그런 모범을 보인다면 모든 정치사에 큰 획을 긋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도 해보고 그렇게 얘기했던 것들이 자꾸 주마등처럼 떠올라요. 아이고... 정말 안타깝고, 큰 거목을 잃었다고 하는 데서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네요.

양 : 네, 많은 국민들이 똑같이 비통해하고 애석해하고 있습니다.

성 : 제가 조문을 다녀왔지만 조문 열기, 추모 열기가 이 엄청난 여름에, 정말 태양의 색깔처럼 뜨거운 모습을 보고 평소에 덕을 많이 쌓았구나 하는...

양 : 네, 벌써 만 명을 훌쩍 넘었다고 하니까요.

성 : 만 명을 돌파했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역시 저 사람은 살아서도 이름을 남기지만 돌아가셔서도 저렇게 좋은 덕을 쌓고 베푼 온정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저렇게 좋은 추모의 행을 받구나, 그 향기로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양 : 그렇군요. 참 따뜻한 말씀입니다. 빈소를 직접 다녀오셨군요? 스님께서는...

성 : 네, 다녀왔습니다.

양 : 그렇군요. 네 스님, 생방송 뉴스시간이라 말씀 여기서 줄여야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님 말씀으로 고인을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노회찬 의원과 살아생전 친분이 돈독했던 경남 남해 망운사 주지 성각 스님과 얘기를 나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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