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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전 주지 설조 스님의 단식이 36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주요 스님들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로 불거진 종단 사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BBS뉴스는 오늘부터 4차례에 걸쳐 조계종 사태의 원인과 배경, 그리고 종단을 바로 세우기 위한 처방은 없는지 짚어보는 기획보도를 보내드립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조계종 사태가 어떻게 시작돼서 어디까지 왔는지 조윤정 기자가 정리해드립니다.

 

지난해 10월 설정 스님은 조계종의 행정 수반인 제 35대 총무원장에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선거 당시 허위 학력과 숨겨둔 딸이 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종단 안팎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조계종은 방송 등을 통해 거듭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전면 반박했고, 설정 스님은 '교권 자주 수호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처자 의혹 등에 대한 진상 규명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불국사 전 주지이자 지난 1994년 종단 개혁 당시 개혁회의 부의장을 지낸 설조스님이 지난달 20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하면서  조계종 사태는 또 다른 국면을 맞았습니다.

설조스님은 조계종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다며 설정스님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도 매주 집회를 열고 종단 지도부의 퇴진과 종단 주요 스님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를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은 교권 자주 수호 혁신위원회의 진상 규명 활동을 지켜보는 것이 옳다면서 종단 혼란을 부추기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양 측의 팽팽한 공방속에,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지난 주 설정스님과 설조스님을 잇따라 방문해, 깊어지는 종단 갈등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설정스님은, 종단이 현재 상황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밝혔습니다.

[인터뷰] 설정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7월 20일 BBS NEWS 中)

“자율적으로 충분히 자정도 해 나가고,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다 있으니까..”

설조스님 역시 설정스님이 물러나기 전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인터뷰] 설조스님 / 불국사 전 주지(7월 20일 BBS NEWS 中)

“우리 교단의 변화를 위해서 이 삶을 마감하려고 합니다.”

90일 가까이 종단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종단 사태의 장기화가 불교의 대외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등 여러 문제들을 초래하면서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BBS뉴스 조윤정입니다.

영상편집 =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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